스포츠조선

영어·구구단을 독학한 5살 천재가 '고기능성 자폐'? 영재 전문의, 어떤 솔루션을 내 놓았고 효과가 있을까?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22-12-06 11:06 | 최종수정 2022-12-06 11:14






[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영어와 구구단을 독학으로 깨우친 5세 천재가 알고보니 자페 스펙트럼이었다. 영재 전문의가 내놓은 솔루션은 무엇일까 관심을 끈다.

SBS플러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리턴즈'가 천재라고 생각할 정도로 엄청난 학습 능력을 자랑하는 5세 여아에 대한 사연이 소개됐다.

5일 오후 방송된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리턴즈(이하 '우아달 리턴즈')'에 출연한 부모는 5살 딸이 학습능력이 특출나지만, 가끔 보여주는 특이한 면이 걱정된다고 하소연했다.

이 여아는 독학으로 한글, 영어, 구구단을 혼자 학습했을 정도. 그러나 감정 소통이나 의사소통이 또래보다 발달이 더뎌 천재성과 자폐성을 동시에 보이고 있었다.

이어서 소아청소년정신건강의학과 노규식 전문의와 MC 이현이의 현장 진단이 시작됐다. 집안 안내를 해주던 아이는 안방에 들어서자 전신 거울을 바라보며 표정 연습에 몰두했다.

앞서 아이는 아빠와 재미있게 웃으며 놀다가도 갑자기 우는 모습을 보였다. 부모가 달래보려 하지만 아이는 "무서워요. 화났어. 웃어줘"라고 말하고, 부모가 대화를 이어가려 해도 소통이 되지 않았다.

또 일상 영상을 관찰하던 노 전문의는 등원하기 위해 차를 탄 아이가 격하게 저항하며 카시트에서 벗어나는 모습 등을 목격했다. 이어 밥을 먹을 때만 태블릿 PC를 볼 수 있다는 집안의 규칙 때문에 아이는 태블릿 PC를 보기 위해 밥을 먹겠다는 억지를 부리기도 했다.

현장 점검과 사전 검사를 통해 노규식 전문의는 엄마의 우려대로 아이가 자폐 스펙트럼이라고 진단했다.


그 중에서도 지능은 정상이면서 의사소통과 사회성 발달에 어려움이 있는 '고기능 자폐'에 해당하는 것 같다고 한 노 전문의는 '희망의 씨앗'이 있다며 긍정적인 면을 진단했다. "틀린 이야기를 하고 정정해줘야 즐거워하는 모습은 아이가 성장하고 사회성을 기를 수 있다는 좋은 신호"라고 지적한 노규식 전문의는 상징 놀이나 클레이를 만드는 모습에는 평범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며 부모를 격려했다.

이어 노규식 전문의는 사회적 상호작용이 어려운 아이에게 원하는 행동을 영상으로 보여주고, 따라하게 만드는 '비디오 모델링'을 솔루션으로 제시했다. 미디어 교육에 대해서는 아이 연령에 적합하고, 인지발달에 맞춰 상호작용이 가능하게 구성된 '좋은 미디어'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강조했고, 화이트보드에 인물을 적고 감정 단어와 행동을 연결해 훈련하는 '감정 소통 창구' 솔루션도 권장했다.

노규식 전문의는 "표현의 반응과 강화가 반복되면 실제 감정이 느껴졌을 때 단어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하나의 놀이처럼 솔루션을 진행하길 조언했다. 그리고 "희망의 싹을 틔우는 것은 부모의 몫"이라며 부부를 응원했다.

다음날 가족은 놀이 책상과 분리한 식탁 위에서 태블릿PC와 휴대폰을 치웠다. 알람 시간을 맞춰 시간 안에 먹지 않으면 식사를 치우는 등, 노규식 전문의에게 배운 대로 솔루션을 실행하고 있는 아빠에게 노 전문의는 "산에 부딪히면 이 길이 맞나 싶기도 하실 테지만, 부모님의 엔진이 멈추면 아이의 성장과 발전이 어렵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사진 출처=SBS플러스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