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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그룹 샤이니 민호가 데뷔 14년만에 첫 솔로 앨범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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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호는 "나도 '~이스'를 맞추기 위해 어떤 걸 하면 좋을까 고민했다. 샤이니 '~이스' 세계관의 마지막 칸을 채울 수 있게 돼서 설레였다 우리가 처음 데뷔하고 다 솔로 앨범이 나와서 각자의 무대를 할 수 있을 거라는 것을 상상만 했지 실현될 줄은 몰랐다. 멤버들 모두 다 그럴 거다. 그런 상상이 현실이 되니까 너무나 뿌듯했다. 솔로의 포문을 태민이가 잘 열고 그 유기성을 종현이 형이 잘 이어주고 키와 온유 형이 우리의 세계관을 확장시켰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나는 정말 마지막 퍼즐 하나만 끼워맞추는 느낌이라 멤버들에게 고맙다. 이 세계관이 우리에게는 엄청나게 크게 다가오는 것 같다. 우리 멤버들 뿐 아니라 팬분들께서도 이 유기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향성이 제시되고 있는 것 같아서 중요하고 기대가 되는 작업물이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이어 "R&B는 원래 좋아하는 장르다. 좋아하면 잘하게 되기 때문에 R&B 힙합 베이스로 한다면 자신있게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스토리라인에 가장 큰 중점을 뒀다. 멤버들의 솔로 세계관을 이으면서 나만의 색을 보여주며 스토리를 잘 담아내자는 게 포인트였다. 스토리라인을 뮤직비디오에 표현하려고 했다. 무드 샘플러와 뮤직비디오를 연결시키고자 고민하며 작업을 했다. 앨범 내에서도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가사로 표현하려고 많이 노력했다. 그런 것들이 전체적으로 잘 나왔다고 생각해서 만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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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샤이니 멤버들에 대해 "태민이는 회사 직원분께 내 곡을 받아서 미리 들어보고 '너무 잘 들었다'고 해줬다. 고마웠다. 온유 형은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에 선물까지 사와서 응원해줬다. 키도 다른 걸 준비하고 있어서 연습실에서 자주 봤는데 화이팅하라고 해줬다. 다행히 잔소리는 안했다. 먼저 솔로 앨범을 준비해봐서 내가 부담을 느끼는 걸 알고 있었던 것 같다. 화이팅하라는 말이 큰 말은 아니지만 멤버들이 해주면 굉장히 크게 다가온다. 큰 힘으로 이번 앨범을 잘 준비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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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호는 "피아노 루프가 너무 인상적이었다. 아련하면서도 다크한 분위기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타이틀곡으로 하고 싶었다. 직원 분이 직접 미국에 가서 공들여 가져왔다. 유영진 이사님과 이수만 프로듀서님이 훅이 좀더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해주셔서 제미나이가 탑 라인을 만들어줘서 새로운 훅이 탄생했다. '눈을 뜨면 또 꿈'이라는 포인트를 주목해서 들어주시면 좋겠다. 원래 솔로 앨범을 준비하면 힘든 거 아니냐. 그러면서 느낀 나의 감정을 다 담아냈다"고 털어놨다.
이어 "퍼포먼스도 어렵게 완성됐다. 외롭고 쓸쓸한 가사 내용을 모티브로 심플하고 직선적인 손동작을 많이 사용하는 동작을 살리려고 했다. 템포가 빠르지 않고 그루비하기 때문에 분위기를 살리고 싶었다. 샤이니 활동을 하면서 폭발적이고 강렬하고 센 군무를 많이 했다. 그러다 '놓아줘'를 준비하며 다른 장르의 춤을 추다 보니 확실히 어려운 부분이 있더라. 새롭게 도전을 하면서 재미있었고 한단계 성장한 느낌을 스스로 받게돼 마음에 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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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공개되는 뮤직비디오에 대해서는 "내가 원하는 캐릭터가 있어서 기획 단계부터 아이디어를 많이 냈고 그렇게 연기를 했다. 무드 샘플러와 이어지게끔 작업했다. 연기가 내 장점이라고 생각해서 뮤직비디오에는 SM의 특징인 퍼포먼스를 과감히 뺐다. 이수만 선생님도 오케이를 해주셨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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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호는 "'런어웨이'는 타이틀곡으로 생각했을 정도로 좋아하는 곡이다. 힙합 곡이지만 동양적인 무드를 느끼실 수 있다. 제미나이가 피처링과 작사 작업에 함께해줬다. 너무나 감사하다. 이번 앨범에 많은 도움을 주셨다. 트렌디한 곡이라 녹음할 때도 최대한 자연스럽게 하려고 했다. 오랜만에 작사도 했다. 쫓고 쫓기는 열망과 갈망, 떠난 연인을 잡고 싶은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가사에 담아보려고 했다. 시를 읽으며 영감을 받는 편인데 댄스곡이나 신나는 곡들은 데모에서 비슷한 발음에 신경쓰면서 작사하는 편이고 잔잔한 발라드곡은 문학적으로 쓰려고 하는 편이다. '런어웨이'는 데모곡이 랩도 있고 흐르는 멜로디이다 보니 발음에 신경 쓰면서 작사를 했다. 앨범명과 잘 어울려서 무조건 수록하고 싶은 곡이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프루브 잇'은 리드미컬한 R&B곡이다. 보컬 이펙팅이 반복되는 사운드가 톡톡 튀고 공간감이 느껴지는 곡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랑도 존재하니 믿어달라는 내용의 가사를 담았다. 14년 동안 일하면서 항상 뭔가를 증명하고자했다. 결과물의 실패와 성공을 떠나 내 스스로 증명하고 싶었다. 이 노래를 듣자마자 그런 마음을 표현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내 이야기를 담을 수 있게 됐다. '워터폴'은 듣자마자 내가 하고 싶었다. 가사가 샤이니스럽게 잘 나왔다. 몽환적이고 감성적이라 마음에 들었다. 곡을 듣자마자 림킴이 생각나서 제안을 드렸는데 흔쾌히 허락해주셔서 멋진 곡이 나올 수 있었다. '초이스'는 작년 군대가기 전부터 '초이스'라는 단어를 굉장히 좋아해서 '체이스' 안에 '초이스'를 살리고 싶어서 부탁 드려서 가사가 나왔다. 과거를 회상하며 내가 했던 선택이 최고였다는 내용을 담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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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호는 "어떤 성과를 얻고 싶다는 생각은 많이 안해봤다. 그런 기대를 하다 보면 스스로에게 실망할 것 같고 무너져내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 됐으면 좋겠다는 표현 정도만 하고 싶다. 다만 '민호가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이런 앨범에 이런 장르를 소화할 수 있고 혼자서도 무대를 해낼 수 있구나, 증명해냈구나' 하는 말은 듣고 싶다"고 밝혔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