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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tvN 월화드라마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김주령이 나영석PD 사단에 합류, 전작의 유명세에서 비롯한 심리적 부담과 압박을 내려놓자 비로소 날개를 달고 훨훨 날았다.
'오징어 게임'을 촬영할 당시, 주령은 20년 동안 잡고 있던 배우 생활을 포기하려고 했을 때 찾아온 기회였던 만큼 죽자 살자 열심히 했다. '한미녀'가 유리 다리에서 떨어지는 마지막 장면을 촬영할 땐, 전날 밤 한숨도 못 잘 정도였다. 그런데 '오징어 게임'이 생각도 못 했던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자 주령은 대중의 사랑과 인기가 감사하면서도, 한 편으론 다시 힘들었던 예전으로 돌아갈까 두려웠다. 그 막중한 압박감과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인해, '한미녀'가 되어 유리 다리에서 떨어지는 악몽을 꾸기도 했다.
이대로 나PD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마는 것인지 걱정이 밀려올 때, 주령은 나PD, 중돈과 함께 구해준(허성태)의 대표의 성대한 취임식에 참석했다. 그곳에서 술을 거하게 마신 주령은 나무 위에서 애처롭게 울고 있는 고양이를 발견했다. 그런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 나뭇가지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었다. 그때 중돈이 나타나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마라. 충분히 잘 해 왔다. 내가 여기에 있을 테니 그 손 놓아라"라며 두려움에 떨고 있는 그녀에게 용기를 북돋웠다.
한바탕 소동으로 나PD도 주령의 고소공포증에 대해 알게 됐다. 하지만 "못 하는 거 무서운 거 그걸 용기 있게 해내는 게 감동"이라며 오히려 그녀를 감쌌다. 중돈 또한 "누나는 다음이 기대되는 배우다. 스스로 딱 믿고 가라"며 응원했다. 그제야 부담감에서 한결 벗어난 주령. 이제 "하늘 한번 멋지게 날아볼" 일만 남았다.
한편, 이날 구해준의 취임식에서 '키스 사고'가 발생, 여지없이 웃음 폭탄도 터뜨렸다. 술에 취한 천제인(곽선영)이 해준을 얼마 전 헤어진 남자친구 이상욱(노상현)으로 착각, 애절하게 입을 맞춘 것. 초등학교 때 제인이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좋아한다는 사실에 대성통곡했던 해준은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나고도 관심이 고픈 어린아이 마냥 줄곧 그녀를 괴롭혀왔다. 그런데 해준은 예상치 못한 '키스 사고'에 얼굴을 잔뜩 붉혔고, 일이 꼬인 제인은 머리를 싸맸다. 제인-해준-상욱의 삼각 관계성이 끝을 향해가고 있는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에 흥미를 더한 순간이었다.
한편 이날 방송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3.4%(이하 닐슨코리아 집계), 최고 4.8%, 전국 가구 기준 평균 2.9%, 최고 4%를 기록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