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콤 논란 '고딩엄빠2', 박미선·하하는 괜찮을까? 제작진에 맞추다가는 엄한 '불똥' 튈까 우려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22-12-05 22:51 | 최종수정 2022-12-05 22:52





[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19세 미성년자 여성과 30세 성인 남성이 교제, 임신→엄마는 술먹고 놀다가 오전 7시 귀가.' 그런데 제작진은 이게 시트콤 분위기란다. 도대체 이게 어느나라 정서고 기준인지 알 수가 없다.

논란의 고딩엄마 사연을 담은 예고편이 드디어 공개됐다. 그런데 무슨 사연이 있겠지 하고 보니, 더 한숨이 나온다.

'아이도 두고 아침까지 밤새워 노는 고딩엄마!?'란 이름으로 제작진이 공개한 MBN '고딩엄빠2'의 예고편엔 오전 7시 풀메이크업에 범상치 않은 옷차림으로 귀가한 21세 박은지가 등장한다. "20대처럼 평범한게 노는. 밥도 먹고 노래방도 가고 술도 먹고 이제 집에 들어왔다"는 박은지는 엄마가 꾸중을 하자 천연덕스럽게 말대답을 한다. "지금 몇시야"라는 엄마의 말에 박은지는 "7시"라고 대답을 하는데 그 사이 동생이 등장하면서 "밥을 먹자"고 하면서 유야무야 넘어가는 분위기.

이게 박미선은 "헐 밤새서 논거야"라고 기가 막혀하고, 하하도 "아무리 그래도 아침 7시는 너무 한거 아냐"라고 기가 막혀 웃었다. 혼을 내던 엄마도 자매의 페이스에 말려 배달 메뉴를 고르자, 박미선은 "야 이 집 굉장히 독특한 분위기네"라며 고개를 절래절래 내저었다. 딱 시청자 심정이다.

오는 6일 방송되는 27회에는 19세에 임신해 16개월 된 아들을 키우는 '고딩엄마' 박은지와 11세 나이 차가 나는 30대 남편 모준민이 등장한다. 19세 미성년자 여성과 30세 성인 남성이 교제, 임신까지 한 사실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요즘 생활을 소개한 예고편도 더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설상가상 제작진의 설명은 불난데 기름 부은 격으로 전국민은 분노유발을 하고 있는 상황.

애 엄마가 아니라도 밤새 놀다가 새벽 7시에 집에 들어오는 건 최소 권장할만한 일은 아닐 터. 20대의 평범한 생활이라는 출연자의 주장에 누가 쉽게 동의를 할까. 그런데 이를 두고 '고딩엄빠2' 측은 "21세 인싸맘과 32세 아싸파파의 우당탕탕 처가살이 라이프가 펼쳐져 시트콤 못지않은 웃음과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까지 하니 도대체 어느나라 도덕이고 기준인지 의문이 들게 한다.

더욱이 예고편의 자극적인 제목도 그렇고, 풀메이크업을 뜻하는 '풀메'를 줄인말 그대로 자막에 쓰는 등 출연자의 옷차림 등에 대한 논란을 더 키우려는 듯한 것도 시청률에만 연연해하는 제작진의 얄팍한 의도로 보여 더욱 시청자를 불쾌하게 한다.

앞서 '고딩엄빠2'에 성인, 미성년자 임신이 등장해 시청자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진 바 있다. 지난달 22일 방송에서 29살 교회 선생님과 교제해 19살에 임신한 고딩 엄마가 등장, 성인-미성년자 관계에 사제지간까지 더해져 충격을 준 바 있다.


그 뒤 시청자들이 앞다퉈 폐지 청원 글을 게시판에 올리고 있는데, 제작진이 과연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고민하고 있는지 심각히 의심이 되는 것이 당연한 일. 이 과정에서 출연진이 방송 중 자신들의 모습이 어떻게 보여질지 제대로 제작진에게 설명을 듣고 촬영에 임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갖게 된다. 대중의 관심과 노출에 훈련이 된 이들이 아닌데, 제작진의 시청률 지상주의가 이들에게 어떤 상처를 남기게 되지나 않을지 우려의 목소리 또한 높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사진 출처=MBN '고딩엄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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