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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박진영은 보는 이들의 궁금증을 유발하는 배우로 성장했다.
박진영은 쌍둥이 형제 일우와 월우 역을 맡아 첫 1인 2역 연기에 도전했다. 상반된 두 사람의 감정을 표현해낸 그는 "시나리오보다 원작을 먼저 읽었다. 물론 하나의 예술로 받아들이면 좋겠지만, 워낙 스토리 자체가 강렬하다 보니 '이걸 영화를 만든다고? 이대로 나가도 되나' 싶었다. 원작을 읽고 시나리오를 읽어보니 다행히 많이 순화된 느낌이었다. 처음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는 작품을 하게 될지도 몰랐기 때문에 별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작품 속 인물들이 계속 떠오르더라. 그러던 중 우연히 감독님을 만나 뵙게 됐고, '오케이' 사인을 주셔서 속으로 큰일 났다고 생각했다. 마음 편히 놓고 있다가 작품에 합류되자마자 부랴부랴 열심히 준비했던 기억이 난다"며 지나온 과정들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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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 무한 신뢰를 보내준 김성수 감독에 감사함을 표하기도 했다. 앞서 김 감독은 박진영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선한 얼굴과 동시에 차갑고 날카로운 늑대 같은 눈을 가지고 있는 배우라고 생각했다"고 전한 바 있다.
박진영은 "감독님께서 매 신마다 A4용지 두 장 짜리 디렉션 종이를 주셨다. 디테일한 연기 지도보다는 일우와 월우가 가진 마음에 대해 설명을 해주셨다. 현장에서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도록 판을 짜주셔서 감사했다"고 전했다.
자신의 노력이 담긴 결과물에 대해서는 "솔직히 뿌듯함을 느꼈다"며 "8-9개월 전에 촬영한 거라 아쉬운 부분도 눈에 보였지만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단점이 눈에 띌 수밖에 없다. 당시 저는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고 미소를 지었다.
작품 안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선·후배 배우들과도 높은 친밀도를 자랑했다. 박진영은 "배우들과 단체 영상통화를 할 정도로 정말 많이 친해졌다(웃음). 특히 '크리스마스 캐럴' 개봉 기사가 떴을 때도 단체 메신저 방이 난리 났다. 또래 배우들뿐만 아니라 영민, 동원 선배와도 마음이 잘 맞아서 즐겁게 촬영했다. 갓세븐 데뷔 초창기 시절처럼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오랜만에 느낄 수 있었다"고 촬영 당시 분위기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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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30대를 앞둔 그는 "30대가 되면 뭔가 어른스럽게 행동해야 할 것만 같았다"며 "그래도 그간 해보지 못한 새로운 것들을 해볼 수 있겠거니 생각하고 있다. 아직 마음은 20대 초반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웃음). 정신없이 스케줄을 소화하고 오늘과 내일을 위해 살아가다 보니 시간이 어느새 훅 지나있더라. 올해 초에는 일을 많이 하는 것이 제 목표였는데 다행히 이룬 것 같다"며 흡족해했다.
올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대중들과 만나온 박진영은 유의미한 성과를 얻을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 "적당한 욕심을 가지고 일을 하는 건 긍정적인 영향력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 배우로서 좋은 캐릭터를 얻고 싶다는 바람을 갖고 일을 하다 보니, 연기하는 게 재밌어졌다"고 강조했다.
배우가 아닌 가수 박진영으로서 팬들과 만날 준비도 마쳤다. 그는 "능력이 되는 한 연기와 노래 모두 잘하고 싶다"며 "여전히 음악적으로도 욕심이 많아 노래도 부르고 열심히 작업 중에 있다. 배우보다 가수로서 활동한 시간이 더 길어서 저의 본캐는 늘 가수라고 생각한다. 부캐도 본캐처럼 잘 만들면 되지 않겠나. 둘 다 잘 만들어서 재밌게 활동하고 싶다"고 바랐다.
갓세븐 멤버들을 향한 진심 어린 마음도 전했다. 박진영은 "이번 작품 개봉을 앞두고 멤버들이 축하 메시지를 보내왔다. 저희는 워낙 친하고 연락도 자주 하다 보니 저절로 케미가 뿜어져 나오는 것 같다. 멤버들과도 약속을 했기 때문에 곧 앨범을 발매하려고 준비 중이다. 저의 시작은 갓세븐이었고, 팬분들께서도 그룹 자체를 사랑해주셨기에 열심히 준비하려고 한다. 제가 해보고 싶었던 거 다 해볼 생각이다"라고 향후 활동을 기대케 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