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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게은기자] 사별의 슬픔을 가수 임영웅의 노래로 극복한 사연이 공개된다.
광주 서부에 위치한 광산구 신가동. 주택가를 거닐던 이만기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가게도 발견한다. 겨울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 바로 찐빵이다. 찐빵과 함께한 세월만 57년이라는 이주행 사장. 매일 새벽마다 손수 반죽과 팥소를 만든다. 평생 함께 찐빵집을 해 온 아내가 5년 전, 폐암으로 떠난 후 한동안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가게의 쪽방에서 지낼 정도로 우울증을 앓았다. 그런 그를 위로해 준 건 가수 임영웅의 노래. 우연히 텔레비전에서 임영웅이 부른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를 들은 그는 노래 가사가 본인이 아내의 식은 손을 잡고 한 말과 같다는 걸 알게 됐고 이후 임영웅의 노래를 들으며 힘든 시기를 이겨냈다. 임영웅의 팬이 되어 다시 살아갈 힘을 얻었지만 아내에게 더 잘해주지 못한 미안함은 아직 그대로 남아있다. 그래서 매일 아내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으로 찐빵을 빚는다.
1913 송정역 시장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한 송정 꼬브랑 동화마을은 2021년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탄생해 광주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는 곳이다. 마을 곳곳에 위치한 벽화는 모두 옛 전래동화 이야기로 꾸며져 있어 아기자기한 귀여운 매력을 뽐낸다. 마을을 둘러보던 이만기는 보기만 해도 정겨운 오래된 슈퍼를 발견하고, 잠시 평상에 앉아 옛 향수에 젖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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