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 "한석규가 '한석규' 했고, 김서형이 '김서형' 했다"…'오메라' 한석규X김서형이 전할 따뜻한 울림 (종합)

안소윤 기자

기사입력 2022-11-29 15:05 | 최종수정 2022-11-29 15:05


한석규, 이호재 감독, 김서형, 진호은(왼쪽부터). 사진 제공=왓챠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한석규, 김서형이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를 통해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29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왓챠 오리지널 드라마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이하 '오메라')에는 이호재 감독과 배우 한석규, 김서형, 진호은이 참석했다.

오는 1일 공개되는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는 한 끼 식사가 소중해진 아내를 위해 서투르지만 정성 가득 음식 만들기에 도전하는 남편과, 그의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드라마다. 드라마 '로봇, 소리'의 이호재 감독이 갱과 연출을 맡았다.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는 강창래 작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여 독자들에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던 동명 에세이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지난 10월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온 스크린' 섹션을 통해 관객들과 처음 만나기도 했다. 이 감독은 "제작자 분께서 원작 책을 주시고 드라마화해보자고 말씀하셨을 때, 처음에는 '담담한 레시피' 그 자체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책을 계속 읽어가면서 요리를 만드는 사람의 감정이 느껴졌고 이 사람이 겪고 있는 인생의 한 챕터가 보였다. 원작을 충실히 따라가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고 밝혔다.

원작과 차별점에 대해서는 "책을 읽은 분들만이 느낄 수 있는 포인트인데, 몇몇 장면에 원작에 없는 요리들도 나온다. 상황에 따라 필요로 한 요리들을 넣었다"고 귀띔했다.


사진 제공=왓챠
한석규는 지난 2020년 방영된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2' 종영 이후 2년 만에 돌아왔다. 번역가이자 인문학 강사 창욱 역을 맡은 그는 "우선 작품 제목이 제 눈길을 사로잡았다"며 "제목이 조금 긴 듯하지만, 그만큼 소재를 잘 담아냈다고 생각한다. 언제부턴가 남편과 아내의 사랑 이야기, 부모와 자식, 특히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를 꼭 해보고 싶었다. 그리고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음식을 빼먹을 수 없지 않나.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는 이 세 가지를 다 갖춘 무대였다"고 밝혔다.

자신의 요리 실력에 대해서는 "성적으로 따지면 수우미양가 중 '우'다. 제가 사형제 중 막내인데, 어머니께서 요리하실 때 많이 도와드렸다. 또 개인적으로 혼자 지낸 시간도 많았어서 나물은 물론, 김치까지 담글 줄 안다. 특히 과일 깎는 건 자신 있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왓챠
김서형은 출판사 대표이자 말기 암을 선고받고 삶의 끝자락을 준비하는 다정 역을 연기한다. 그는 "한석규 선배님이 합류한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참여하게 됐다. 저 또한 누군가에게 음식을 해주는 걸 좋아하는데, 지금 아니면 할 수 없는 대본을 만난 것 같았다"고 전했다.


극 중 한석규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그동안 선배님 작품을 많이 봐왔다"며 "서로가 한 장면에 편안하게 녹아들 수 있도록 힘을 빼고 연기했다. 제가 선배님이 갖고 계신 목소리 톤과 에티튜드를 잘 흡수하면 합이 잘 맞아떨어질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사진 제공=왓챠
두 사람의 아들 재호로 분한 진호은은 "제 또래 연기자들에게 두 선배님들과 함께 호흡을 맞출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건 꿈 같은 일이다. 이 작품을 하게 해주신 감독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단 말씀드리고 싶었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가장 기억 남는 음식으로는 '대패 삼겹살'을 꼽았다. 진호은은 "주차장에서 대패 삼겹살을 구워 먹는 신이 있었는데, 촬영이 끝난 후에도 남은 음식을 다 먹고갈 정도로 맛있었다. 항상 음식 촬영이 있는 날엔 식사를 따로 하지 않고 촬영장에 갔다"며 웃었다.

배우들은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를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전할 예정이다. 한석규는 "시청자들에 천천히 오래오래 기억될 수 있는 좋은 드라마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더불어 이 감독은 "앞에서 한석규 배우와 김서형 배우가 겸손하게 말씀해주셨지만, 말그대로 한석규가 한석규 했고, 김서형이 김서형 했기 때문에 작품이 완성될 수 있었다. 작품 속 배우들의 앙상블을 많은 분들께서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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