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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제43회 청룡영화상은 배우들의 재치 넘치는 입담과 쿨한 소감 등이 더욱 빛난 그야말로 '유쾌한 잔치'였다.
영국에서 전화를 받은 이정재는 수상했다는 정우성의 말에 "남우주연상?"이라며 깜짝 놀랐다. 이에 정우성은 "남우주연상 받았다고 감독님한테 전화하면 큰 오버다. 신인감독상 받으셨다.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관객석에서는 박수가 쏟아졌고, 이정재는 "정말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헌트'가 저희들에게도 의미가 있는 영화였지만 무대 인사를 5주 차 하면서 관객분들이 와주신 꽤 의미 있는 영화라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며 "'헌트'를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스태프, 배우, 우성 씨께 감사드린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정우성은 이정재가 계속 말을 이어가려고 하자 전화를 급히 끊었고, 이를 본 김혜수는 "끊었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에 정우성은 "감사하다. 말이 너무 길어지는 거 같아서. 잘 전하겠다"며 '찐친' 면모를 드러내며 시상식 현장을 유쾌한 분위기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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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주연상을 받은 탕웨이의 러블리하면서도 귀여운 소감도 보는 이들을 미소 짓게 했다. 첫 한국 영화 출연작 '만추'를 통해 제32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던 탕웨이는 11년 만에 '헤어질 결심'으로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트로피를 들어 올린 탕웨이는 "이거 너무 좋아요. 청룡영화상 감사합니다"라며 사랑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이어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은 평생 하나의 좋은 시나리오, 좋은 캐릭터를 기다리며 산다. 어떤 때는 몇 달을 기다리기도 하고 몇 년을 기다리기도 하고 심지어는 몇십 년을 기다리기도 한다. 나는 송서래라는 사람을 만난 것이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같이 해주신 분들 정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엄마, 아빠 지금 만약 내 말을 들을 수 있다면 보고 있는 휴대폰 꺼달라. 눈을 보호하셔야 앞으로 내가 찍을 많은 작품을 보시지 않겠냐. 휴대폰 많이 보시지 말고 눈 보호해주세요"라며 애교 있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안겼다. 또 박찬욱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90도로 고개 숙여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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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