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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영화 '헤어질 결심'이 청룡을 휩쓸었다.
정서경은 "이 영화는 반쯤은 수사물이고 반쯤은 멜로물이다. 어떻게 보면 100% 멜로 영화처럼 보였으면 했고 어떻게 보면 정통 수사물로 보였으면 했다. 감독님을 처음 만난 20년전부터 단 하루도 감사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고 전했다.
박해일은 "감독님 작가님 탕웨이와 이 수상의 기쁨을 나누고 싶다. 너무 감사드린다. 같이 꼭 작품을 해보고 싶었던 이정현과 호흡을 맞추게 된 이정현, 고경표, 팔방미인 김신영 너무 감사드린다. 나한테는 올해 참 행복한 한해였다. 이 한해의 의미를 언젠가 다시 관객분들께 갚아드리겠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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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조연상은 '한산 : 용의 출현'의 변요한과 '장르만 로맨스'의 오나라에게 돌아갔다.
변요한은 "받을 줄 알고 있었다. 2년 전 전쟁같이 찍었다. 다시 돌아가라고 하면 절대 찍지 않을 거다. 차라리 군대를 갔다 오겠다. 그 정도로 작품에 큰 애정이 있었고 즐겼다. 감독님과 선배님이지만 횟집에서 만큼은 동료처럼 아껴주신 박해일 선배님께도 감사하다. 우리 영화에서 어떤 배우가 올라와도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 '한산' 팀들에게 감사하다. 연기가 너무 재미있고 즐겁다. 그동안 너무 많은 좋은 배우들 덕분에 지혜가 많이 생기는 것 같다. 인격체로만 변요한이 좀더 다듬어졌으면 좋겠다. 다시 태어나도 배우가 되고 싶다"며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오나라는 "정말 예상 못하고 왔다. 처음 초대받았는데 수상이라니 말도 안된다. 정신 차려야 한다"고 감격했다. 이어 "'장르만 로맨스'를 찍으면서 '이거 맞아?'라는 말을 가장 많이 했다. 워낙 성격이 오지랖이 넓어서 아무 것도 하지 말라는 감독님의 주문은 굉장히 어렵고 난감했다. 감독님이 삭발투혼까지 하시는 절절한 모습을 보고 그냥 믿고 열심히 했다. 영화 끝날 때까지 잘한건지 못한건지 물음표가 남았었다. 그러다 다른 작품을 하면서도 찝찝함이 남아있었는데 2년 뒤 결과를 보게 됐다. 비워내고 내려놨던 공간이 좋은 사람들로 채워져있다는 걸 알게 됐다. 그리고 청룡이라는 묵직한 상이 틈새를 완벽하게 메꿔준 것 같아 너무나 감사하다"며 소속사 식구들과 20년째 열애 중인 남자친구 김도훈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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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휘는 "TV로 시상식을 보면서 배우분들이 '진짜 받을 줄 몰랐다'고 하는 말이 그냥 하는 말인 줄 알았다. 3년 전 회사 없이 혼자 오디션을 보고 영화를 찍었다. 그때 제작사 대표님, 감독님, 최민식 선배님이 다 도와주셔서 영화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과정을 그리는 영화인데 항상 내가 초조한 마음에 내일만 바라보며 살았다. 이 상을 받으면서 다시 한번 지나온 시간들을 반추해보면서 좀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 같다. 엄마에게 이 영광을 돌리겠다"고 전했다.
다음은 수상자(작)
최우수 작품상 - '헤어질 결심'
감독상 - 박찬욱 '헤어질 결심'
여우주연상 - 탕웨이 '헤어질 결심'
남우주연상 - 박해일 '헤어질 결심'
여우조연상 - 오나라 '장르만 로맨스'
남우조연상 - 변요한 '한산 : 용의 출현'
신인여우상 - 김혜윤 '불도저에 탄 소녀'
신인남우상 - 김동휘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신인감독상 - 이정재 '헌트'
갱상 - 박찬욱 정서경 '헤어질 결심'
촬영조명상 - 이모개 이성환 '헌트'
편집상 - 김상범 '헌트'
미술상 - 한아름 '킹메이커'
음악상 - 조영욱 '헤어질 결심'
기술상- 허명행 윤성민 '범죄도시2'
청정원 단편영화상 - 유종석 '새벽 두시에 불을 붙여'
청정원 인기스타상 - 고경표 이지은 임윤아 다니엘 헤니
한국영화 최다관객상 - '범죄도시2'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