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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정빛 기자] "그냥 어떤 애"에서 이제는 전세계에 우뚝 섰다. 이미 세계적인 모델로서 이름을 날렸던 정호연은 자신의 발전 가능성을 하나 더 확인하며 이제는 배우로서도 전세계의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것. 첫 연기 도전작이었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을 통해 정호연은 '글로벌 배우'라는 호칭이 어색하지 않은 스타가 돼 있었다.
수많은 성과 속에서도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의 상은 남다른 의미를 지녔다. 해외에서 받아냈던 트로피들 사이, 한국에서 인정받은 이 성과 역시 정호연의 마음에 깊이 남은 것. 정호연은 "1회에 후보가 되고, 수상까지 했다는 것 자체가 누구에게나 오는 기회는 아닌 것 같다. 거기에 계신 많은 분들과 함께 1회를 함께 나누고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도 기분이 좋았다. 여러 글로벌 팬분들을 만나는 것도 좋지만, 한국 팬분들을 만나고 한국 관계자들을 만나고, 한국에 있는 것 자체가 너무 좋다. 진심이다. 이건 어쩔 수 없나 보다"라며 웃었다. 또 정호연은 "해외에서 여러 상을 받고 활동을 하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저의 원동력이 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날이 너무 좋았다. 한국에서 제 얼굴이 더 좋다고들 하시는데, 아무래도 나라가 주는 에너지가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항상 여기에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삶은 수없이 변화했다. 지난 1년은 정호연에게는 잊을 수 없는 변화의 소용돌이였다. 정호연은 "연기를 시작하겠다고 스스로 마음을 먹고는 '어느 정도 삶이 달라져야겠구나, 쓰는 에너지의 종류도 달라질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변화에 대해 고민해왔다. 또 저 스스로를 변화시키려고 굉장히 노력해왔었다. 그런데 '오징어 게임' 이후의 이 변화는 정말 생각지도 못한 변화였다. 누가 준비가 돼있겠느냐만, 처음에는 정말 당황스러웠다. 그래서 연기를 조금 더 고민하면서 디테일하게 만들어내고 싶은데, 뭔가 한 번에 확 변화하다 보니 제 연기도 그렇게 변화해야 할 것 같더라. 사실 저는 아직 한 작품밖에 안 한 배우인데, 너무 큰 사랑을 한 번에 받다 보니 '해내야 해'하는 강박이 생겼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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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글로벌 모델로 활약하고 있던 정호연이지만, 이제는 세계가 주목하는 배우가 됐다. 과거에는 큰 영화의 동양인 출연인 정도였던 국내 배우들의 위상도 K-콘텐츠 바람을 타고 높아졌다.
"해외에서 '이 분이 나를 알아?'하는 경우도 있었다. 메릴 스트립도 그랬고 알폰소 감독님도 '오징어 게임'을 봤다고 하셨다. 제가 평소 존경하는 분이었고, 인생에서 단 한 번을 만날 거라고 생각지 않은 분들이 저를 알아보실 때 신기했다. 우리 문화가 정말 글로벌 콘텐츠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모델 일을 하면서도 해외에 나가서 일을 했고, 칼 라커펠트와도 일했는데, 저희가 '주류'가 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 한혜진 선배님의 활약 이후에 저희도 자리가 넓혀지는 시점이었지만, '우리가 완전히 주가 될 수 있을까' 의문이 있었는데, '오징어 게임'을 겪고 나서는 앞으로는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구는 둥글다. 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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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