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방탄소년단, 美 'AMAs' 5년 연속 수상…2관왕의 의미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22-11-21 13:47 | 최종수정 2022-11-22 07:23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이 또 한번 새 역사를 썼다.

방탄소년단은 21일(한국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2022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페이보릿 팝 듀오/그룹' 부문과 '페이보릿 K팝 아티스트' 부문 수상에 성공하며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방탄소년단은 2018년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로 처음 수상에 성공한 뒤 2019년 '페이보릿 팝 듀오/그룹',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 '투어 오브 더 이어', 2020년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 '팝/록 장르 페이보릿 듀오/그룹', 2021년 '올해의 아티스트' '페이보릿 팝 송' '페이보릿 팝 듀오/그룹' 수상에 성공해왔다.

이번에는 콜드플레이, 이매진 드래곤스, 모네스킨, 원리퍼블릭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과 경합을 벌인 끝에 '페이보릿 팝 듀오/그룹' 수상에 성공하며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의 역사까지 새롭게 썼다. 해당 부문에서 4년 연속 수상에 성공한 것은 방탄소년단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는 미국 3대 시상식 중 대중적 인지도를 가장 많이 반영하는 시상식이다. '빌보드 뮤직 어워즈'가 빌보드 차트 성적에 기준을 두고, '그래미 어워즈'가 영어권 국가나 백인들에게 유리한 결과를 내 '백색 그래미'라는 혹평을 받는 것과 달리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는 판매량 에어플레이 스트리밍 차트 등을 기준으로 삼아 각 분야별 가장 성공한 아티스트를 후보로 선정하고 대중 투표에 따라 상을 준다. 특히 2021년부터는 AMA 공식 홈페이지와 미국 Z세대에게 가장 영향력 있는 틱톡에서만 투표가 가능하도록 바뀌면서 미국 현지에서 가장 인기있고 영향력 있는 아티스트가 누구인지를 단번에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이 시상식에서 방탄소년단이 최초, 최다 수상 기록을 세운 것은 그들의 글로벌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결과다.


사진 제공=빅히트 뮤직
또 방탄소년단은 올해 처음으로 신설된 '페이보릿 K팝 아티스트' 부문에서도 수상에 성공하며 명실상부 K팝 대표라는 것을 입증했다. 방탄소년단 외에 블랙핑크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트와이스 등 K팝 간판 그룹들이 후보로 지명됐지만,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의 화력을 이기지는 못했다.

방탄소년단이 K팝상 초대 수상자가 되면서 앞으로 전세계 음악 시장에서 K팝의 입지가 넓어질 것인지 관심이 모아졌다.


지금까지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는 시대와 트렌드의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해왔다. 리키 마틴, 훌리오 이글레시아스 등 라틴 스타들이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자 '페이보릿 아티스트-라틴' 부문을 신설한데 이어 '페이보릿 라틴/듀오 그룹' '페이보릿 라틴 앨범' 등 관련 부문을 5개나 정착시켰다. 최근에도 위즈키드 등 아프로 장르 뮤지션들이 주목을 받자 '페이보릿 아프로 비츠 아티스트' 부문을 추가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핫'한 K팝 부문을 새롭게 만들었다. 이런 추세라면 K팝의 저변 확대를 기대해볼만 하다는 의견이다.

다만 K팝 팬덤의 막강한 파워를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지적도 무시할 수만은 없다. K팝을 독립된 카테고리로 묶어 주류 시장으로의 편입을 막으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것이다.


어쨌든 방탄소년단은 이번 시상식에서 또 한번 전세계 음악사에 남을 족적을 남겼다. 군백기가 시작돼 개별 활동에 돌입하고 있는 탓에 시상식에 직접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군백기와 관계없는 그들의 존재감을 어필하는데는 성공한 셈이다.

이제 관심사는 내년 2월 5일 열리는 '그래미 어워즈'다. 방탄소년단은 영국 록 밴드 콜드플레이와 협업한 '마이 유니버스'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로 지명됐다. K팝 가수가 본상 부문 후보가 된 것은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다.

또 방탄소년단은 '올해의 앨범' 부문과 '베스트 뮤직비디오' 부문 후보에도 올랐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으나 아쉽게도 수상에 실패한 바 있다. 이에 방탄소년단이 콧대 높기로 유명한 '그래미'까지 정복할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리고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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