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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김혜수가 통쾌한 두뇌 싸움을 보여주는 중이다.
화령은 또 한 번 묘안을 냈다. 먼저 화령은 청하와 마주해 "기혼여성들에게도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법이 있다. 시부모를 위해 삼년상을 치렀거나 혼인 후에 부귀를 얻었거나 돌아갈 만한 친정이 없는 경우엔 함부로 아내를 내쫓을 수 없습니다. 남편에게 창을 준 대신 아내에게 방패를 준 격"이라며 '삼불거'에 대해 일러뒀다.
동시에 윤수광을 찾아가 담판을 지었다. 대비의 사람이기도 한 윤수광을 내심 불안하게 생각했던 화령은 "대비마마처럼 따님을 희생시키려는 것이 아니다. 가장 출중하기에 세자빈으로 간택하려고 한다. 이제 대감께서 왕세자의 방패막이 돼주시라. 따님의 방패막은 제가 되겠다"고 설득했다.
계획대로 모든 것이 흘러가는 가운데 고귀인, 태소용 등 그동안 화령의 도움을 받은 후궁들이 조력자로 나서 돕는 모습이 훈훈하게 그려져 눈길을 끌었다. 같은 목적을 가지고 끈끈하게 뭉치는 중전 화령과 후궁들 간의 의리는 관계성 맛집 '슈룹'의 또 다른 매력으로 표현됐다.
그러나 무안대군(윤상현)이 연모하는 여인 초월(전혜원)이 갓난아기를 품에 안고 궁에 찾아오면서 화령은 또 다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세자빈까지 얻은 성남대군이 왕세자로 탄탄대로를 걸을 수 있을 것인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아직 세자 자리를 향한 기대의 끈을 놓고 있지 않은 황원형(김의성), 황숙원(옥자연) 일가의 몸부림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