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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슈룹' 김혜수가 세자 경합의 최종 승자가 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온갖 부정행위에도 정정당당히 맞선 세자 경합의 마지막 관문부터 수면 위로 드러난 성남대군(문상민)의 친자 논란 종식까지 숨 가쁘게 달려온 세자 책봉 마지막 이야기로 눈 뗄 수 없는 몰입감을 선사했다.
성남대군은 최종 관문에서도 사관의 붓끝마저 머뭇거리게 할 만큼 당차고 대범했다. 그는 임금에게 닿지 못한 백성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며 백성의 아우성을 고스란히 전했고 탁상공론보다는 궐 밖 민초들의 삶을 고려한 현실적인 의견들을 제시했다.
한편, 눈앞에 뻔히 자행되는 비리를 보고만 있을 수 없던 화령은 자리를 박차고 움직였다. 격리된 유생들을 직접 만나 곳곳에 숨겨놓은 전갈들을 하나하나 찾아낸 후 부정행위에 동참하고 양심을 저버린 짓을 따끔하게 호통쳤다. 그로 인해 수치심이란 감정이 유생들 사이에 물밀듯이 번져나갔다.
대비와 영의정 연합은 최후의 일격으로 '성남대군이 국왕 이호(최원영)의 자식이 아니다'라는 비방서 내용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올 것이 왔다고 여긴 이호는 진위를 밝히기 위한 친자 확인을 감행하기로 결정했다. 반드시 성남대군이 이호의 친자가 아닌 것으로 몰아야 했던 황숙원이 미리 손을 썼지만 화령은 검사 결과에 조금도 당황하는 기색 없이 영의정과 황숙원의 피로 재검사를 요구하며 그들이 놓은 덫에 스스로 빠지게 했다.
화령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다른 방법을 제안해 적통, 서통 가릴 것 없이 왕자들을 불러 모았다. 이호의 자식이라면 유전처럼 물려받은 독특한 귀 뼈가 존재할 것이기에 이를 통해 증명, 대비가 친히 성남대군은 친자식임을 인정하게 만들었다.
논란이 종식된 후 화령은 성남대군에게 사과했다. 선왕의 상중에 회임한 게 아니냐는 대비와 대소신료들의 억측에 불결한 아이로 찍혀 궐 밖에서 자랄 수밖에 없었고, 오늘날 친자 논란까지 일게 만든 것이 자신의 어리석음 때문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성남대군은 그 당시 어머니가 자신을 지킬 수 있었던 유일한 방법이었을 걸 알기에 "덕분에 형님에게 글도 배우고 무예도 배웠다"라며 "세상 물정 모르는 순진한 왕자들보다 훨씬 더 잘 자랄 수 있었다"라는 말로 응어리진 상처를 어루만졌다. 화령의 눈에는 어느새 촉촉한 눈물이 차올랐다.
화령이 죽은 세자(배인혁)가 머물던 동궁전 안을 살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네고 곤룡포를 입은 성남대군의 늠름한 자태를 끝으로 11회 엔딩이 올랐다. 길고 험난한 세자 경합의 여정을 끝낸 이들 앞에 또 어떤 바람이 이어질지 궁금증이 이어졌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