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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역사적 사실에 신박한 상상력을 켜켜이 입힌, 결이 다른 조선판 스릴러가 등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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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독특한 설정의 스토리는 유해진, 류준열이라는 '천의 얼굴'을 통해 더욱 화려하게 빛난다. 이미 전작 '택시운전사''봉오동 전투'(19, 원신연 감독)를 통해 완벽 호흡 자랑한 두 배우지만 세 번째 호흡을 맞춘 '올빼미'에서는 전작들과 전혀 다른 시너지와 분위기로 신선한 충격과 재미를 더했다. 뜨겁게 타오르는 유해진과 서늘하게 눌러내는 류준열의 온도 차가 '올빼미'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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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로 첫 맹인 연기에 도전한 류준열 역시 제한된 신체 조건 속 캐릭터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시각을 포기하고 오감을 동원한 열연으로 '올빼미'를 이끈 류준열은 30대 배우 중 가장 한계 없는 연기 스펙트럼을 가진 영특한 배우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 밖에 소현세자 역의 김성철, 어의 이형익 역의 최무성, 후궁 소용 조씨 역의 안은진 등 짧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미친 연기력을 과시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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