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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새로운 시작"…첸, 엑소 감성보컬 3년만 솔로컴백(종합)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22-11-14 11:40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그룹 엑소 첸이 '감성 보컬'의 귀환을 알렸다.

14일 오전 11시 첸의 미니 3집 '사라지고 있어(Last Scene)' 발매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첸은 "기분이 새롭고 떨린다. 좋은 음악으로 찾아뵈려고 열심히 준비했다. 기분좋게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사라지고 있어'는 2019년 10월 발표한 미니 2집 '사랑하는 그대에게' 이후 3년 여만에 선보이는 첸의 새 솔로 앨범이자, 군 복무를 마친 뒤 처음 공개하는 앨범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그만큼 이번 기자간담회에는 엑소 멤버 카이가 진행을 맡아 끈끈한 우정을 과시했다.

첸은 "좀더 성숙해진 보컬로 나만의 색을 전하고 싶어서 어떻게 할지 고민했다. 전보다 다양한 보컬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 3년간 겪고 느꼈던 경험으로 내 자신 자체가 달라졌다. 지난 시간 동안 나는 어떤 모습이었는지를 정말 많이 생각해봤다. 후회가 되는 부분도 좋았던 부분도 있지만 내 경험을 토대로 뭔가를 다시 시작해보자는 다짐을 하게 됐다. 그런 것들이 앨범 작업을 하면서도 큰 변화를 일으켰다. 그러다 보니 전작보다 이번 앨범이 더 큰 만족감을 주게 됐다. 이번 앨범은 새로운 시작이다. 지금의 나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앞으로도 좀더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내 마음을 열 수 있도록 성장하고 싶다"고 소개했다.


타이틀곡 '사라지고 있어'는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과 스트링 연주가 조화를 이루는 발라드 장르의 곡이다. 모든 것이 마지막이 되어 점점 사라져가는 이별의 단면을 가사에 담았다.

첸은 "쓸쓸한 가을에 잘 어울리는 노래다. 여러 세션분들이 완성도를 높여주셨다. 리얼 세션이 주는 여운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곡이다. 나도 이 곡을 처음 받았을 때 공허함과 외로움을 많이 느꼈다. 내 모든 감정을 직접적으로 전달하고 싶어서 좀더 외치듯 표현해봤다. 많은 고민이 들어갔고 여러 차례 녹음도 진행됐던 곡이라 타이틀곡이 애틋하고 소중하다. '사라지고 있어'를 제외하고도 타이틀곡으로 쓰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지금의 나를 잘 표현할 수 있는 곡이라 생각했다. 가장 잘 부를 수 있고 내 얘기를 잘 담아낼 수 있는 곡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타이틀곡으로 정하게 됐다. 내 경험을 최대한 많이 담아보려 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니 1집부터 쭉 발라드곡을 타이틀곡으로 해왔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발라드 장르를 좋아하고 사랑한다. 그룹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장르에 시도해봤는데 발라드를 오롯이 내 감성만으로 풀어낸다는 것 자체가 매력적이었다. 발라드라고 하면 여운이 남는데 거기에서 오는 따뜻함이 충분히 매력적이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발라드를 고집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앞으로의 가수 생활을 봤을 때도 다양한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기도 하다"라고 털어놨다.



이밖에 이번 앨범에는 '옛 사진' '트래블러' '아이 돈트 이븐 마인드' '그렇게 살아가면 돼요' '계단참' 등 다양한 색깔의 총 6곡이 수록됐다.

첸은 "'옛사진'은 레트로 감성 발라드곡이다. 성인들을 위한 힐링송이다. 동심을 추억하며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힘듦을 이겨내보자는 내용을 담았다. 2집 때도 뉴트로 장르를 해봤는데 이번에도 레트로 장르라 올드할 수 있겠다는 고민을 했다. 내 색을 찾는데도 오래 걸렸고 여러가지 시도를 했는데 내 목소리로 담백하게 부르는 버전이 가장 어울리는 것 같았다. '트래블러'는 여행을 떠나고자 하는 마음을 담은 미디움 템포 곡이다. 신나는 노래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들어가게 됐다. 밝은 분위기나 신나는 노래는 낯간지러워서 잘 못했는데 이 노래는 나도 재미있게 녹음했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작사에 참여한 '아이 돈트 이븐 마인드'에 대해서는 "리드미컬한 기타 연주가 인상적인 팝 장르 곡이다. 빨리 고백하고 싶지만 부담스러울까봐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마음을 가사에 담아봤다. 내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보려고 했다. 두 사람이 춤을 추는 모습을 상상하며 가사를 쓰기도 했다. 무드 자체가 섹시한 색을 갖고 있어서 가창할 때도 최대한 힘을 빼고 불렀다. 중저음 보이스로 많이 표현해보려고 했다. 내 앨범에서는 찾을 수 없었던, 어떻게 보면 엑소 활동 때 들을 수 있었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이어 "'그렇게 살아가면 돼요'는 이별 발라드 곡이다. 꾹꾹 눌러왔던 감정을 고음부에서 터트리는데 과하지 않게 표현하고자 최대한 절제하며 깨끗한 고음을 내는데 집중해봤다. 3단 고음 애드리브도 넣어봤다. 노래방에서 누구나 한번쯤 불러보고 싶을 노래다. '계단참'은 처음 노래를 듣고 '계단참'이란 단어가 생소해서 찾아봤다. 중간에서 쉴 수 있는 공간이라고 하더라. 제목부터 매력적이었다. 지친 일상에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고 이 노래를 들을 때 그런 공간을 느끼셨으면 한다는 마음을 담았다. 듣는 분들도 편안한 감정을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는 "수록곡마다 이별 사랑 행복 등 다양한 상황이 있다. 나라는 사람의 해석으로 그런 다양한 감정들을 풀어봤다. 전작에서는 큰 틀을 정해놓고 그에 맞게 수록곡을 넣었는데 이번에는 A&R팀에서 내게 어울리는 곡들을 받아달라고 말씀드렸다. 이번 앨범 만큼은 준비하면서 어떤 것을 꼭 하고 싶다는 걸 강조하기보다 스스로 내게 어울리는 걸 알아가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 앞으로도 다양한 시도와 도전을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엑소는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첸은 "10년이란 시간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연습생 시절이 가장 많이 떠오른다.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 지금 돌아가서 다시 시작한다면 지금의 내가 달라질 수 있을지 궁금함도 있다.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첫 번째 단독 콘서트였다. 어린 나이에 느꼈던 감정들을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다. 너무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카이는 "이런 자리가 나를 뿌듯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멤버들이 각자 성장해서 자신만의 색을 보여주고 아티스트가 되어가는 모습이 나를 뿌듯하게 만든다"고 거들었다.

첸은 이날 오후 5시부터 유튜브 및 틱톡 엑소 채널을 통해 컴백 기념 카운트 라이브를 진행, 오후 6시 '사라지고 있어'를 발매한다.

첸은 "새로운 시작이다. 좀더 단단하고 성장한 모습으로 여러분을 찾아뵙고 싶다. 장르를 떠나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고 나라는 사람을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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