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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후궁이 중전의 상을 엎다니, 선을 넘은 이야기 전개를 김혜수가 진한 모성애로 살려냈다.
심소군은 죽기 직전의 모습으로 돌아왔으나 모친 고귀인은 너무나 배가 고프다는 아들을 그냥 돌려보낸다. 결국 심소군은 모친이 준 장신구를 손에 쥔 채로 그대로 궁 앞에 쓰러졌고 중전 임화령의 사람인 신상궁(박준면 분)의 그런 심소군을 궁 안으로 들였다.
임화령은 심소군에게 밥부터 먹였고 심소군은 허겁지겁 밥을 먹으면서도 "이건 제 모친께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제게 주신 선물이다. 몸이 부서지고 숨이 끊어지더라도 돌아오지 말라고 하셨는데.."라며 노리개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그날 밤 고귀인이 임화령에게 더 분노해 계성대군(유선호 분)의 약점인 여장 상태로 그린 초상화를 찾아내 황귀인(옥자연 분)에게 전하는 사이 심소군은 죽음을 택했지만 임화령이 일찍 발견해 살렸다.
또 임화령은 소식을 듣고 달려온 고귀인에게도 "자네가 오늘 일을 알게 된 걸 심소군이 알게 된다면 감당하기 힘들 것이네. 난 앞으로도 고귀인이 아이가 잘못했을 때 혼을 내는 모친이었으면 좋겠네. 심소군 역시 따끔하게 혼이 나더라도 고개는 들 수 있어야 하지 않겠나"라며 "너무 자책하지 않았으면 하네. 크나큰 실수를 저질렀으나 가장 큰 벌을 받은 사람 또한 자네니까"라고 위로했다.
한편 방송이 나간 뒤엔 고증과 개연성을 놓고 네티즌 사이에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아무리 픽션이라지만 후궁이 중전의 밥상을 엎고, 대군을 저리 막대하는 것이 가능이나 하냐는 지적이다.
이가운데도 이야기의 중심을 꽉 잡아주는 김혜수의 열연엔 극찬이 쏟아졌다.
극중 임화령은 심소군에게도 "스스로 만족한다면 꽉 채우지 않아도 썩 잘 사는 것"이라며 "왕세자가 되고 싶었느냐. 넌 못 된 것이 아니라 하지 않은 것이다. 뭐가 한심하냐.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하는 게 한심한 것"이라고 격려했다. 임화령은 "왕자들 중에 가장 먼저 글을 깨우친 게 너였다. 네 모친께서 정말 자랑스러워했다. 해서 너에 대한 기대가 컸던 것이기도 하다"고 따뜻하게 감싸는 모습으로 훈훈한 감동을 줬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