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역대급 '사이다 결말'에 꽉찬 '해피엔딩'이다. 여기에 시리즈 2에 대한 기대감까지, 완벽 헤트트릭이다.
|
답답한 일 많은 요즘 세상, 오랜만에 나온 정통 히어로물이다. 주류에서 아웃사이더인 주인공인 더 비주류인 친구들을 규합해 악을 소탕한다는 줄거리가 군더더기 없이 펼쳐졌다. 방송이 시작된 뒤 떡밥 회수를 못했다거나, 이야기가 용두사미로 흐른 다른 드라마들과는 비교되는 지점이다.
한 달 뒤 신아라(이세희 분)는 부장검사로 승진했고, 형사 3부였던 진정은 사표를 냈던 박재경과 '진정 패밀리'들이 다시 뭉친 민원봉사실로 발령받았다. 박재경은 진정에게 일반적인 검사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는, 진정 방식의 수사를 요청했고, 또다시 사기를 친 유진철(신승환 분)을 잡으려고 목검을 휘두르며 날아오르는 불량 검사 진정의 활기찬 도약이 유쾌한 웃음을 안겼다.
|
도경수의 탄생이다. '진검승부'를 빛나게 만든 최강 원동력은 입체적인 캐릭터를 자유자재로 소화해낸 도경수다. '똘기' 넘치는 '꼴통 검사'에 애교와 멍뭉미까지. 액션 코믹 스릴러 다 되는 도경수의 열연이 드라마를 탄탄하게 이끌었다.
여기에 얄량한 자신감과 잘못된 소신 사이에서 이중적인 면모를 드러냈던 김태호 역 김태우나 정의 검사 박재경 역의 김상호는 말할 것도 없고, 이세희 하준 등 신인급 배우의 도약 또한 이 드라마의 최대 성과 중 하나다.
정의감이 넘치는 똑부러진 선임 검사 신아라 역을 맡은 이세희는 도경수의 조력자로 자기 역을 다 해냈고, 하준은 야망이 가득한 모습에서 인간미를 찾아가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차분하게 소화해냈다.
고중도 역 이시언은 기발한 애드리브 천재로 웃음 포인트를 담당했고, '봉천동 벨로시랩터' 백은지 역 주보영, 충실하고 의리 넘치는 진정의 수사관 이철기 역 연준석 또한 앞날이 더 기대되는 쫄깃 연기를 선보였다.
|
'진검승부'가 오랜만에 시청자들에게 만점을 받은 작품으로 기록될 여러 이유 중 하나는 완벽한 짜임새. 특히 민원실로 발령이 난 결론이 '대박'이다. 알고보니 박재경과 함께 '위장 대형 수사'를 하라는 상부의 뜻이었던 것.
또 그의 아웃사이더 친구들까지 딱 민원실에 자리를 잡고 앉아, 더 탄탄해진 후속편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극중 다음 목검 손잡이 부분의 '사불범정, 사악한 것은 바른 것을 이기지 못한다'는 아버지의 말과 아버지 장례식장에서 박재경을 만난 순간, 민원봉사실에서의 재회를 회상하며 검사가 된 자신의 운명에 대해 되새긴 진정이 진정한 영웅으로 태어날 것을 예고하는 결말에 시청자들은 아낌없이 박수를 보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