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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몸값'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전우성 감독은 "처음 제안을 받은 것이 클라이맥스 대표님께 제안을 받고 준비를 했다. 다른 작품을 하다가 이 기획을 들고 오셔서 고민 끝에 결정을 하게 됐다. 지진 설정이 있었고, 어떤 개념을 가지고 갈지 얘기를 나눴는데 이를테면 단편을 가져가는 게 목표다 보니 이 등장하는 인물들이 다 악인이라는 것이 포인트라고 생각했다. 지진이 일어나고 그 이후에 살아남은 사람들이 어떻게 헤쳐나갈지 그런 얘기를 해보자고 진행이 됐다"고 작품 연출 이유를 밝혔다.
'몸값'은 14분 가량의 단편영화를 시리즈화한 작품. 이에 따른 세계관 확장은 필수적이었다. 전 감독은 "제가 원테이크, 롱테이크 형식을 계속 가져가고 싶었다는 것이 있었다. 끊기지 않고 진행되면 좋겠다는 것이 머릿속에 있는 생각이었다. 저는 사실 2010년대 중반 쯤에 이런 영화들이 많이 나왔고 계열화가 돼있다고 생각하는데, 계열화된 영화들 이후에 나온 원테이크 형식에서 어떤 부분을 다르게 보여줄 수 있을지 고심이 됐다. 이 작품에서 주요하게 나오는 인물들이 서로 거짓말하고 관객들에게도 이게 거짓마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말들을 해나가는데 관객들과 진실게임을 하는 느낌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말했다.
'몸값'은 특히 원테이크 촬영이 화제가 됐다. 원작의 촬영 기법을 그대로 따른 것. 전 감독은 "원작 팬들이 주요하게 봤던 부분인 것 같다. 사실은 저도 원작의 이름을 가져가고 했을 때 원테이크 형식을 그대로 가져가야겠다는 것이 사실은 장점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런 것들이 지속되며 긴 얘기에 들었을 때 이런 것들을 가져갔을 때 관객들이 흥미로워하지 않을까 머릿속에 깊게 꽂혀 있었다"고 했다.
이어 전 감독은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카메라 워킹을 어떻게 만들어나갈 것인가. 이런 부분들이 가장 신경이 쓰였고 어려웠던 부분이다. 콘티를 디테일하게 다 짜놨었다. 어떻게 무빙을 가고 인물을 감으며 돌지, 인물이 먼저인지 나중인지 애기를 많이 해놓고 그런 부분은 풀어갔다. 스태프들이 화면에 등장하지 않아야 하는 부분들이 아무래도 어려웠다. 실제로 컷이 많지 않다. 거의 제가 세어봤을 때 다 해서 60컷 내외다. 그런데 그 긴 호흡들을 배우들이 가져가는 부분들이 사실 제가 어려웠다기 보다는 쉽지 않은 부분이었던 것 같다. 모니터 뒤에서 너무 재미있게 보는 게 죄송할 정도로 배우 분들이 너무 잘 해주셨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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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2에 대한 가능성도 충분히 열려있다. 최근에는 가벼운 논의까지 진행했다. 전 감독은 "시즌2 같은 경우는 확정이 된 부분은 없지만 열려있다. 만약에 시즌2를 하게 된다면 저도 힘을 보태서 뭔가를 할 생각이 있다. 시즌2를 아무래도 생각을 아예 안 했다고 말씀드릴 수 없다. 생각을 아예 안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이어 "사실은 논의를 가볍게 해나가는 중이라 정해지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주영이가 들고 나온 모르핀이 중요한 역할을 하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 어느 정도 들어갈 수 있을지 싶은 생각이 있다"고 귀띔했다.
'몸값'은 서로의 몸값을 두고 흥정하던 세 사람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 갇힌 후 각자 마지막 기회를 붙잡기 위해 위험한 거래를 시작하며 광기의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충현 감독이 만들었던 동명의 단편 영화가 원작으로, '몸값'은 극 초반 단편이 가지고 있던 세계관을 그대로 펼쳐놓는 데 그치지 않고 지진과 무너진 건물이라는 새로운 세계관을 결합하며 확장을 꾀했다. 여기에 원작의 원테이크 촬영 기법을 그대로 가져와 전편을 원테이크로 촬영하는 파격적인 선택으로도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 결과 '몸값'은 공개 2주차에 주간 유료가입기여자수와 시청UV 모두 티빙 전체 콘텐츠 중 정상에 오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