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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불법인데"…K타투이스트 10명 출연, 타투 다큐→방송서 불법 권장 괜찮나[SC이슈]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22-11-09 10:35


사진 제공=웨이브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OTT 웨이브가 타투 관련 다큐멘터리를 방송할 예정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국내 최초 시추에이션 타투 다큐멘터리를 표방한 4부작 '더 타투이스트'가 오는 16일부터 공개된다. 문제는 아직 타투가 불법이라는 것이다. 좀더 정확히 말하면 의사가 아닌 타투이스트가 하는 타투는 불법이다. 현행법상 타투 시술은 의료행위로, 의사면허가 없는 사람이 시술하는 경우 의료법 위반으로 처벌대상이다.

2회씩 공개되는 '더 타투이스트'는 K-타투 이야기를 그린 다큐로 SG워너비 이석훈, 댄스 크루 프라우드먼의 수장 모니카가 출연한다. 최근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 이석훈은 "대놓고 방송에서 보여준 적은 없다"고 타투를 공개하며, "이 프로그램이 끝날 때 할 것이냐 말 것이냐가 제일 걱정"이라고 웃음을 짓는다. 모니카는 "스티커 붙이고 방송 나가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 좋은 일만 생기는 주문 같은 아이였음 좋겠다"라고 행복을 부르는 타투에 대한 염원을 드러낸다.

또 타투숍을 찾은 한 여성은 "제가 유방암에 걸렸다"라고 등에 새겨진 커다란 흉터를 공개하며 "엄마로서, 남편을 간병하는 아내로서 지고 있는 이 십자가가 고통스럽지 않았으면 좋겠다. 제 몸의 상처를 타투가 덮어줬으면 좋겠다"라고 고심 끝에 '더 타투이스트'의 타투숍을 찾은 이유를 설명한다.

또한 각자의 사연과 함께 10명의 타투이스트가 10가지 이야기로 만든 타투가 완성되고, 모니카는 "어머, 너무 예쁘다"라고 감탄을 금치 못한다. 출연자들 역시 "웃음이 절로 나온다"라고 함박웃음을 짓는다. 엄마로서, 또 아내로서 가족을 책임져야 하는 부담감 속 타투라는 신세계를 만난 여성은 "고맙습니다"라고 눈물을 보이고 끝내 오열해 '더 타투이스트'가 전할 진심어린 사연에 관심이 쏠린다.

'더 타투이스트'에는 이석훈, 모니카 뿐만 아니라 도이, 로코, 공그림, 휴고, 그림, 단, 서프보이, 유주, 연식, 다니 등 전 세계 타투 트렌드인 K-타투를 주도하고 있는 가장 핫한 타투이스트 10명이 출연해 타투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처럼 타투의 순기능에 집중한 다큐가 제작될 정도로 K타투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하다. 할리우드 스타들이 타투를 하기 위해 한국의 타투이스트들을 찾을 정도다. 반영구 화장이나 타투 등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법개정을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불법이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세금 징수에도 어려움을 겪는다. 물론 상황이 이렇다보니 법개정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지난 달 국가인권위원회가 비의료인 문신(타투) 시술자가 형사처벌을 받는 현행 법제도를 개선하도록 국회가 나서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타투 법제화를 지지하고 있다.


하지만 타투의 법제화 문제와는 다르게 아직 불법인 상황에서 다큐가 전파를 타는 것이 옳은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칫 불법을 권장하는 방송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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