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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2막, MC→연기 하고싶은 거 다해[SC초점]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22-11-03 14:08 | 최종수정 2022-11-06 09:31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의 2막이 시작됐다.

팀 체제 활동을 고수해왔던 방탄소년단이 군백기를 앞두고 개인 활동을 전개하며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방탄소년단 진 솔로 싱글 'The Astronaut' 콘셉트 포토. 사진 제공=빅히트 뮤직
방탄소년단은 7월 제이홉이 정규1집 '잭 인 더 박스'로 그룹 내 첫 솔로 주자로 출격,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유명 음악축제인 '롤라팔루자'의 헤드라이너로 출연해 피날레 무대를 장식하는 등 괄목할 만한 기록을 썼다. 배턴을 이어받은 진은 10월 콜드플레이와 협업한 '디 애스트로넛'을 발매, 영국 유피셜 차트인 '오피셜 싱글 차트 업데이트 톱100' 차트에 34위로 데뷔하며 역대 한국 솔로 가수 최고 성적을 냈다. 영국 오피셜 차트는 빌보드와 함께 세계 양대 차트로 꼽힌다. 특히 '오피셜 싱글 차트 업데이트 톱100' 차트는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의 다운로드, CD 오디오 등의 판매량을 기준으로 하고 있는데 '디 애스트로넛'이 아직 해외 배송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34위 데뷔 기록을 세워 놀라움을 더했다. 뿐만 아니라 '디 애스트로넛'은 10월 31일(현지시각) 영국 라디오 네트워크의 '오피셜 빅 톱40' 주간 인기차트에도 29위로 첫 데뷔했다. '빅 톱 40' 차트는 영국 주요 라디오 채널에서 매주 일요일 방송되는 영국 최대의 라디오 차트쇼다. 미국에 빌보드 '핫100'이 있다면 영국에는 '빅톱 40' 차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비영어권 가수 뿐 아니라 현지 가수들에게도 진입장벽이 높기로 유명한 이 차트에서 진은 단 이틀만의 집계로 차트인에 성공하며 글로벌 영향력을 입증했다.


이처럼 제이홉과 진이 성공적인 방탄소년단 2막의 시작을 알린 만큼, 다른 멤버들의 개별활동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건 역시 리더 RM이다. RM은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인간잡학사전' MC로도 나선다. 소속사 빅히트 뮤직 측은 "RM이 '잡학사전 시리즈' 애청자라 이번 신작 MC를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RM이 예능 프로그램에 고정출연하는 건 2015년 '뇌섹시대 문제적 남자' 이후 7년 만이다. 당시 RM은 IQ148 뇌섹남으로서 방송인 전현무, 배우 하석진 김지석, 페퍼톤스 이장원, 타일러 등과 함께 활약했으나 팀 스케줄로 하차했다. 음악 뿐 아니라 도서 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RM이 오랜만에 예능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높다.

또 RM은 이달 25일 발매를 목표로 솔로 앨범 막바지 작업 중이다. RM은 그동안 믹스테이프를 발매, 2018년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26위에 오르는 등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역량을 입증한 바 있다. 이번 앨범은 그가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앨범이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방탄소년단으로 데뷔하기 전 언더그라운드 힙합 크루 대남협 소속으로 활동했을 만큼 힙합 음악에 남다른 애정이 있는데다 인디 팝 등 다양한 장르에 많은 관심을 보여왔던 터라 RM이 어떤 새로운 음악적 시도를 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정국 슈가 지민 뷔도 각각 개별활동을 준비 중이다. 멤버 전원 솔로 앨범 준비가 한창이나 아직 구체적인 발매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관계자들에 따르면 RM의 후발주자는 뷔가 될 가능성이 높다. 뷔는 자신만의 디테일을 살린 앨범을 연말 발매할 계획으로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한 KBS2 드라마 '화랑'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박서준 박형식 최우식 등과 남다른 친목을 다져온 터라 연기 활동에도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RM은 최근 진행된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롤링스톤과의 인터뷰에서 "방탄소년단으로 UN에도 갔고 바이든 대통령도 만났다. 이런 일들이 일어날 거라 예상하지 못했지만 아시아 공동체 대표 중 하나가 됐다.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일종의 사회적 인물이 됐다. 내가 그렇게 잘하고 있는지, 모든 책임을 질 자격이 있는지, 내가 외교관인지 뭔지 늘 스스로를 의심하고 있고 혼란스러웠다. 10년간 팀 대표로 활동했다. 잠시 멈춰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생각해보고 싶었다. 내가 왜 이 일을 시작했는지, 평생 음악을 하기로 결정했는지에 대해 생각하며 솔로 앨범에 집중하게 됐다"고 고백한 바 있다.

20대 어린 나이에 '대한민국 문화 외교 대표'라는 타이틀을 강제로 짊어지고 달려야 했던 방탄소년단인 만큼, 새롭게 전개되는 솔로 활동에서는 모든 부담감을 내려놓고 자유롭게 자신들이 하고 싶었던 일을 찾아나가길 전세계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는 한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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