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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가수 유지나가 아픈 인생사를 털어놨다.
이어 유지나는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렸다. 정호근이 "아버지가 딸을 굉장히 아끼지 않았나"라고 물었고 유지나는 "말할 것도 없다. 아들보다도 딸이 제일 낫다고 하셨다. 제가12살 때 돌아가셨다. 저를 굉장히 많이 사랑해 주셨다. 저희 아버지가 우리 집만 딸이 귀했지 다른 집들은 딸이 엄청 많았다. 아버지가 항상 친척 분들한테 '우리 집에 딸이 하나 있는데 나중에 엄청 잘 될 거다. 얘는 잘 될 수밖에 없다. 못하는 게 없다'고 했다. 그래서 저는 제가 아무리 힘들어도 난 잘되는 사람이라고 알고 왔다. 그렇게 자라서인지 89세 저희 어머니한테 아침마다 전화를 하면서 '귀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러면 어머니는 '아유 고마워. 너 때문인지 안 늙는다'고 그러신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를 '새엄마'라고 표현한 이유에 대해 "제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저희 집만 굴뚝에 연기가 안 났다. 아들밖에 없으니까. 엄마가 밖에 일하러 가셨으니 돌아 오셔야 밥을 지을 거 아니냐. 엄마가 항상 아침마다 나를 두들겨 깨웠다. 그러면 불 때우고 옆에서 밥 물을 잡고 고추장찌개를 끓이고 그랬다. 산에서 도토리를 줍더라도 오빠들은 하나도 안 주웠다. 당연히 내가 다 하는 거다. 그때가 초등학교 때였다. 초등학교 때 제가 한번 밥을 해봤다. 찌개도 맛있게 끓였더니 엄마 아빠가 난리가 났다"고 어린 시절부터 고생이 많았다고 말했다.
정호근이 "남편도, 자식도 없는 팔자다"며 "모멸감을 강하게 준 남자가 보인다"라고 물어 보자 유지나는 "맞다. 저는 세상에 태어나서 '이렇게 나쁜 사람도 있구나'라고 느낀 적이 있다. 가진 게 없는 남자라도 내가 선택한 사람이면 최고의 남자라고 생각했다. 옷도 백화점에서 최고로 좋은 거 사주고 정성을 다해 상대를 내조했는데도 그 사람이 작정하고 나쁜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다. 도대체 좋은 게 하나 없는 거다. 이건 아니다 싶어서 뛰쳐나왔다. 그래도 그 사람을 원망해본 적 없다. 제 선택이니까. 싫어하지만 내 선택이니까 할 수 없다. 나중에는 내 친구랑 둘이 눈이 맞았기에 잘됐다 싶어서 나왔다. 절대 만나면 안 되는 사람을 구분할 수 있는 눈이 생겼다. 물론 그 사람 때문에 힘들었지만 그로 인해 더 큰사람이 될 수 있었다"고 대인배 면모를 보였다. tokki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