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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신예 한동희가 '슈룹'의 휘몰아치는 전개 속 단번에 뇌리에 꽂히는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그 가운데 이미 궁에서 지아비를 잃은 민휘빈은 계속되는 살해 위협 속 자식마저 잃을 수 없다며 시어머니인 중전 화령(김혜수 분)에게 처절히 출궁을 애원했다. 그러나 이를 거부하며 다그치는 화령에, 민휘빈은 은장도를 뽑아 들어 자신의 목에 겨눴다. 민휘빈은 "원손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이 궁을 나가는 것"이라며 "허락해 주시지 않으면 이 자리에서 죽어버리겠다"고 굳게 말했다. 그러나 화령은 그 용기로 원손을 지키라는 말을 남기고 뒤돌아섰고, 이에 눈물로 절규하는 민휘빈의 얼굴이 안방극장에 안타까움을 드리웠다.
한편 세자의 사인이 출처가 불분명한 외부 약재에 의한 것임이 밝혀지고, 그 약재를 민휘빈이 직접 달인 것이라는 예측 불가 상황이 펼쳐지며 긴장감은 최고치로 끓어올랐다. 이에 민휘빈은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결국 폐위되고 말았다. 그러나 이는 모두 원손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화령이 떠올린 계책. 민휘빈은 원손과 함께 안전한 곳에 숨어 지낼 수 있게 됐고, 원손을 지키려는 민휘빈의 마음은 비극적 상황 속 애틋함을 배가했다.
앞서 SBS '천원짜리 변호사'에서 의붓동생과의 가슴 저리고 애틋한 서사를 보여주며 안방극장에 씁쓸함을 남긴 한동희. 이번 '슈룹'에서 역시 세밀하게 민휘빈의 감정을 묘사해낸 그의 설득력 있는 호연에 많은 이들이 호응을 보내고 있다. 본격적으로 등장을 알린 MBC '일당백집사'까지, 한동희는 올 하반기 브라운관에서 잇따라 얼굴을 내밀며 기대주로서의 당찬 행보를 이을 전망이다. 맑고 고전적인 마스크에 신인답지 않은 단단한 캐릭터 구축력, 한번 보면 잊을 수 없는 화면 장악력을 지닌 한동희가 펼칠 향후 활약에 시선이 집중된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