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엄마 이영애" 편지+1000만원 성금...'이태원 참사' 러 희생자 父 "韓에 감사" [SC이슈]

정안지 기자

기사입력 2022-11-04 12:24 | 최종수정 2022-11-04 12:30



[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배우 이영애가 이태원 참사로 외동딸을 잃은 고려인 박 아르투르씨(64)에게 성금 1000만원과 편지를 전달했다.

4일 한국장애인재단은 지난 3일 오후 이태원 참사로 세상을 떠난 고(故) 박 율리아나씨(25)의 추도식이 끝난 뒤 이영애의 편지와 성금을 박 아르투르씨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영애는 한국장애인재단 문화예술분야 자문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영애는 편지에서 "저는 쌍둥이를 둔 엄마 이영애"라며 "지금 겪고 있는 율리아나 아버님의 고통을 무슨 말로 위로 할 수 있겠냐"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수천만의 언어가 있다고 해도 율리아나 아버님의 슬픔을 함께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저 또한 슬픔으로 가슴이 먹먹하고 답답하여 몸과 마음을 추스르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율리아나 아버님 그래도 힘내셔야 한다"며 "더욱 강건해야 한다. 그래야 하늘에 있는 율리아나가 아버님을 지켜보며 웃을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이영애는 "이태원 핼러윈 행사의 사고로 희생당한 모든 분께 머리 숙여 조의를 표하며 소중한 생명을 지켜주지 못한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가슴 속 깊이 용서를 구한다"고 애도했다.

앞서 아르투르씨는 친딸의 시신 운구 비용 5000달러(약 712만원) 등을 마련하지 못해 어려움에 처했던 바. 이를 전해들은 이영애는 "돕고 싶다"면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자발적인 기부금과 여러 단체들의 후원 등을 통해 예정대로 이날 배편으로 딸의 시신을 러시아까지 안전하게 옮길 수 있게 됐다.

아르투르씨는 "계좌에 1000원부터 50만원까지의 돈이 들어왔다. 금액에 상관없이 대한민국 국민들이 많은 도움을 줬다"며 "국민들에게 마음의 빚을 졌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도움의 손길을 내민 한국 국민들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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