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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게은기자] 배우 김기천과 작가 허지웅, 방송인 박명수가 이태원 참사 정부 대응에 일침, 분노를 표한 한 가운데 이번 참사로 세상을 떠난 배우 고(故) 이지한의 어머니는 비통함을 드러냈다. 늑장대응을 지적하며 울분을 토했다.
이지한의 지인은 "깨어나고 발견했을 때 이미 손 색깔이 변해있었다. 최대한 살리려고 해주셨는데 깨어나지 못했다. 같이 돌아오지 못해서 미안하다. 가족분들도 너무 슬퍼하셔서 너무 미안하다"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이지한이 목숨을 잃은 이태원 참사는 지난 10월 29일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일어났다. 핼러윈을 맞아 대규모 인파가 몰려 압사사고가 일어난 것. 사망자는 156명으로 집계됐으며 정부는 오는 5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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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웅도 "주최가 없으면 시민의 자격을 상실하는 세계의 한가운데서. 할 만큼 했고 책임질 게 없다는 말잔치의 홍수 속에서. 정작 내 입과 손끝에서는 쓸모 있는 말이랄 게 모두 사라져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한탄했다.
박명수 또한 자신의 라디오 프로그램 KBS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를 통해 일침을 날렸다. 그는 "다 똑같은 마음일 거다. 일이 손에 안 잡힌다. 가슴 아픈 마음을 표하는 것도 (유가족들께) 죄송하다. 웃는 것도 사치가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든다"고 안타까움을 전하며 "이번주 토요일까지 애도 기간이긴 하지만 그 이상 2년이 되든 기간이 뭐가 중요하겠나. 마음속에 이번 일은 평생 잊지 말아야 한다. 왜 자꾸 이런일이 반복되는지. 반복되면 안 되는 거 아닌가. 학교에서도 똑같은 일로 실수하면 혼난다. 혼나야 될 것 같다"고 목소리를 냈다.
한편 이태원 참사 후 제작발표회나 앨범 발매 일정이 연기되는 등 연예계도 애도에 한뜻을 모으고 있다.
joyjoy9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