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보물, 112가 무시" 김기천→박명수는 일침·故이지한 母는 통곡...늑장대응 비판ing [종합]

이게은 기자

기사입력 2022-11-03 12:14 | 최종수정 2022-11-03 12:15



[스포츠조선닷컴 이게은기자] 배우 김기천과 작가 허지웅, 방송인 박명수가 이태원 참사 정부 대응에 일침, 분노를 표한 한 가운데 이번 참사로 세상을 떠난 배우 고(故) 이지한의 어머니는 비통함을 드러냈다. 늑장대응을 지적하며 울분을 토했다.

지난 2일 MBC '뉴스데스크'는 서울 용산구 원효로 다목적 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유실물 센터 현장을 내보냈다.

이지한 어머니는 유실물 보관소에서 아들의 신발을 품에 안고 "어떡해요! 한덕수 국무총리 아들이 112에 전화했으면 수백 명의 경찰들이 동원됐겠죠. 일반 사람들이 전화한다고 112가 무시해"라며 정부의 늑장 대응을 지적했다. 이어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병원 돌아다니다가 시체로 왔다. 내가 인공호흡을 했는데 안 일어났다. 너무 예쁜 내 보물이다"라며 오열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지한의 지인은 "깨어나고 발견했을 때 이미 손 색깔이 변해있었다. 최대한 살리려고 해주셨는데 깨어나지 못했다. 같이 돌아오지 못해서 미안하다. 가족분들도 너무 슬퍼하셔서 너무 미안하다"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이지한이 목숨을 잃은 이태원 참사는 지난 10월 29일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일어났다. 핼러윈을 맞아 대규모 인파가 몰려 압사사고가 일어난 것. 사망자는 156명으로 집계됐으며 정부는 오는 5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지정했다.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2'로 얼굴을 알린 이지한은 내년 방송 예정인 MBC 드라마 '꼭두의 계절' 출연을 앞두고 있었다. 이 작품이 첫 지상파 데뷔였기에 설렘을 가득 안고 있었던 고인은 이번 참사로 향년 25세 나이로 숨을 거두고 말았다. 이지한의 소속사 935엔터테인먼트도 "이지한 배우는 모두에게 다정하고 따뜻한 친구였다. 늘 환히 웃으며 씩씩하게 인사를 건네주던 한없이 밝고 순수했던 이지한 배우의 모습이 눈에 선하며, 더 이상 이를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며 고인을 애도했다.


앞서 배우 김기천도 자신의 SNS 계정에 "무능하고 무책임하고 뻔뻔한 사람 같지 않은 자들 때문에 잠이 안 오고 소화가 안 돼 속이 답답해 견디기 힘들다"며 정부의 대응에 일갈한 바 있다. 그는 "변명과 책임회피만 하는 협잡꾼들에게 큰 벌이 내려지길 바란다. 애도를 강제 강요하지 마라"며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허지웅도 "주최가 없으면 시민의 자격을 상실하는 세계의 한가운데서. 할 만큼 했고 책임질 게 없다는 말잔치의 홍수 속에서. 정작 내 입과 손끝에서는 쓸모 있는 말이랄 게 모두 사라져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한탄했다.


박명수 또한 자신의 라디오 프로그램 KBS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를 통해 일침을 날렸다. 그는 "다 똑같은 마음일 거다. 일이 손에 안 잡힌다. 가슴 아픈 마음을 표하는 것도 (유가족들께) 죄송하다. 웃는 것도 사치가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든다"고 안타까움을 전하며 "이번주 토요일까지 애도 기간이긴 하지만 그 이상 2년이 되든 기간이 뭐가 중요하겠나. 마음속에 이번 일은 평생 잊지 말아야 한다. 왜 자꾸 이런일이 반복되는지. 반복되면 안 되는 거 아닌가. 학교에서도 똑같은 일로 실수하면 혼난다. 혼나야 될 것 같다"고 목소리를 냈다.

한편 이태원 참사 후 제작발표회나 앨범 발매 일정이 연기되는 등 연예계도 애도에 한뜻을 모으고 있다.

joyjoy9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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