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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가요계가 이태원 직격탄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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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앨범 발매 일정을 변경하거나 공연 스케줄을 취소하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다. 새롭게 스케줄을 잡으면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이를 위해 들인 프로모션 마케팅 비용, 공연 대관료, 스태프 임금 등 모든 제반 비용을 온전히 기획사 측에서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경제 기반이 탄탄한 중대형 기획사에서도 쉽게 내릴 결정이 아닌데 소형 기획사의 경우에는 더더욱 피해가 막급하다. 더욱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3년여간 행사나 축제 등이 중단돼 심각한 경영난에 부딪혔던 이들은 이번 사태가 더욱 뼈아픈 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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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생각의 여름(본명 박종현)은 지난달 31일 공연 강행 의사를 밝혔다. 그는 "국가기관이 보기에 예술은 유흥, 여흥의 동의어인가 보다. 관에서 예술관련 행사들을 애도라는 이름으로 일괄적으로 닫는 것을 보고 더더욱 예정대로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공연이 업인 이들에게는 공연하지 않기 뿐 아니라 공연해도 애도의 방식일 수 있다"고 소신발언을 했다.
이에 많은 아티스트들이 공감을 표했다. 가수 장재인도 이 글을 공유하며 동의를 표했고, 싱어송라이터 정원영은 "모든 공연을 다 취소해야 하나. 음악만한 위로와 애도가 있을까"라고 전했다. 배순탁 대중음악 평론가는 "언제나 대중음악이 가장 먼저 금기시되는 나라다. 슬플 때 음악으로 위로받는다고 하지나 말든가. 우리는 마땅히 애도의 시간을 통과해야 한다. 애도의 방식은 우리 각자 모두 다르다. 다른 게 당연하다. 방식마저 강요하지 말길 바란다"고 말했다.
실제로 컴백을 강행하는 이들도 있다. 2NE1 출신 박봄은 예정대로 '리멤버드'를 발표했다. '리멤버드'가 '기억'이라는 주제로 아프지만 아름다웠던 당신을 추억하고 그리워한다는 내용을 담은 곡인 만큼, 큰 상처를 받은 국민들에게 위로를 전할 수 있을 거라는 의도다. 다만 추모의 의미를 담아 홍보 활동은 하지 않는다.
JTBC '히든싱어7'도 올해 32주기를 맞은 고 김현식 편을 편성, 애도의 뜻을 표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