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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골때녀' FC원더우먼이 출전 정지 위기를 맞았다.
경기 17일 전, FC불나방은 이미 자신들을 너무 잘 알고 있는 하석주 감독을 대비하기 위한 훈련에 들어갔다. 현영민은 "하석주 감독님일 때 제가 선수지 않았냐. 제가 제자였다"며 "처음엔 저도 부담이 많았다. 아나콘다팀에서 1년 넘게 함께 하다 경기에서 만났을 때 힘들었다. 하석주 감독님도 그런 상황이 있는 거라 저보다는 하석주 감독님이 더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밝혔다.
경기 당일이 됐다. 이미 1패를 한 원더우먼은 다급했다. 요니P는 "이판사판 정말 이제 물러설 곳도 없고 눈에 뵈는 것도 없다. 진짜 이기지 않고서는 집에 돌아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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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나방의 코너킥 차례에 멤버들은 세트피스 작전을 선보였다. 이는 현영민의 히든카드. 멤버들은 원더우먼의 수비를 교란시키고 골을 또 내줄 뻔했다. 박선영의 골이 요니P의 손에 맞고 들어가며 불나방은 추가골을 얻었다. 심지어 키썸의 자책골로 전반전에 원더우먼은 세 골이나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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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의지를 끌어올린 원더우먼. 김가영은 절호의 만회골 찬스를 얻었지만 아쉽게 무산됐다. 분위기를 가져올 뻔도 잠시 홍수아는 바로 골을 때렸고, 요니P가 슈퍼세이브로 이를 막으며 전반전은 마무리 됐다.
후반전, 원더우먼은 공격 기회를 계속 아쉽게 놓쳤다. 그러나 패스웍은 점점 살아나고 있었다. 에이미의 순발력 있는 슈팅은 안혜경이 걷어냈다. 박선영은 프리킥으로 바로 네 번째 골을 터뜨렸다. 올 듯 안 오는 기회는 계속 되고, 결국 4:0으로 경기는 종료됐다.
경기가 끝난 후, 하석주 감독은 결국 눈물을 보였다. 하석주는 "애들한테 너무 미안하다. 차라리 내가 그만두고 애들이 남았으면 하는 감독으로서의 마음이 깊었다. 선수들한테 다 못해줬다는 마음에 미안하고 울적하다"고 토로했다.
wjle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