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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이태원 주민인 가수 김C가 이태원 참사를 직접 목격한 이야기를 전해왔다.
이어 김C는 "30분에 도착해서 그때 제가 집에서 걸어 올라갈 때부터 제 옆으로 소방차하고 앰뷸런스들이 많이 지나갔다. 그래서 이렇게 큰 행사를 하니까 그 안에서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일어날수 있잖나. 그래서 저는 그거로만 생각하면서 걸어갔는데 앞에 이태원 왕복 사차선 도로에 벌써 굉장히 많은 소방차들이 있는 모습을 보면서 이게 뭔가 가벼운 게 아닌가보다 했다. 그때가 11시 40분이었다. 사람들한테 얘기를 들었는데 사고가 났고 사망사고가 나온 것 같다고 해서 그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보니 해밀턴호텔 앞에서 심폐소생술을 하는 모습을 봤고, 그 옆에는 담요로 덮어놓은 시신이 길 위에 펼쳐져 있는 것을 봤다"고 설명했다.
김C는 당시 경찰들을 보기가 어려웠다고. 김C는 "몇 분 안 계셨던 것 같고 대부분 응급요원들 그리고 소방관분들이 대부분이었지 경찰분들이 눈에 띄지는 않았다. 저도 생각이 드는 게 '왜 경찰이 없지?'라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 통제 자체가 전혀 안 되고 있었다고 봐야 된다"고 했다. 김C는 "루프탑 옥상에 있었기 때문에 상황을 잘 보고 있었고, 지리를 잘 아니까 여기서 이 상황이라면 저쪽 녹사평 쪽을 막고 제일기획 쪽으로 앞을 막아서 들어온 차들은 한쪽 차선을 빼서 유턴을 시키고 ㅐ고 해야지 정리가 될텐데 혼자서 생각했는데 그것 자체가 거의 안 되고 있었던 상황이었다"고 떠올렸다.
김C는 평상시 같았음에도 사고가 난 데 대해 "2016년인지 2017년인지 정확하지 않지만 그때는 인도에 노란색 폴리스 라인이 쳐져 있었다. 그게 있어서 친구들이 '좀 재미 없었다'고 얘기를 했다. 통제가 있고 그러니 재미가 없다기에 제가 그 얘기를 했다. '그러니까 아무도 안 다쳤지'라는 말을 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이번엔느 그런 것 자체가 저는 못봤다. 폴리스 라인이 쳐져 있거나 교통 통제가 일어나거나 이런 것. 왜냐면 핼러윈 2주 전에 문화축제를 했을 거다. 그때는 제일기획부터 녹사평까지 교통 통제가 이루어졌었다. 그러니까 이제 사람들이 통행하기도 좀 편안했고 아무런 사건사고도 듣지 못했다. 그게 달랐던 것 같다. 주최가 없기 때문에 개입이 없었다는 주장에 대해 김C는 "사실 그런 크고 작은 행사들 이런 것 때문에 용산구 쪽에서 경제적 혜택이 생기는 거잖나"라고 말했다.
김C는 다시 한 번 "경찰분들이 거의 안 보였다"며 "그, 이후에 밑에 상황도 보고 다시 봤을 때 제 기억에 12시가 넘었을 때인데 한 20명 되시는 경찰분들이 녹사평 방면에서 해밀턴 호텔 길 건너편 쪽으로 두 줄로 쭉 걸어오더라. 그분들 복장이 형광색이니 한 무리가 쭉 오는 게 보였다. '이제 오나보다'했는데 한 20여명 되는 경찰이 두 줄로 맞춰서 걸어오더라. 그걸 보면서 '여기 상황을 지금 인식하지 못하고 있구나' 느낀 게 만약 이런 상황이라는 것을 정확히 전달받았다면, 감정이 이입됐다면 누구라도 다 뛰어서 올텐데, 전달이 똑바로 됐을까 생각을 그때 순간적으로 하게 됐다"고 밝혔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