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저' 연우, '아이돌에서 배우로' 완전히 날개 달았다

김수현 기자

기사입력 2022-10-26 14:56



[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아이돌에서 배우로 성공적인 변신. 연우가 '금수저'로 시청자의 마음까지 훔쳤다.

MBC 금토드라마 '금수저'(극본 윤은경 김은희, 연출 송현욱 이한준, 제작 삼화네트웍스, 스튜디오N)는 신묘한 금수저를 이용해 부모를 바꿔 타인의 인생을 훔치는 판타지 어드벤처 극

극중 연우가 연기하는 오여진은 부유한 집안은 물론 명석한 두뇌부터 예쁜 외모까지 모두 갖춘 완벽한 금수저이나, 사실은 금수저를 사용해 친구의 인생을 훔친 반전의 주인공이다.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히든카드이자 매회 이야기 전개의 주도권을 쥔 키 플레이어로 연우가 완성시킨 오여진. 금수저로 타인의 인생은 물론 시청자의 마음까지 훔친 매력 세 가지를 꼽아봤다.

# 금수저 세계관의 중심

모태 금수저로 보였던 오여진이 사실 후천적 금수저였다는 사실은 극 초반을 강타하는 반전이었다. 이승천(육성재 분) 외에 또 다른 금수저 사용자가 있다는 사실은 극을 한 층 풍성하게 만들었을 뿐더러 승천의 신분이 바뀔 때 마다 벌어지는 사건의 연결고리이자 금수저를 소재로 펼쳐지는 세계관을 완성시켰다.

연우는 속내를 알 수 없는 미소, 묘한 분위기로 이목을 집중시켰고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며 단숨에 반전여신으로 등극함은 물론, 탄탄한 연기력으로 시청자의 몰입을 이끌었다.

# 욕망의 화신

여진은 금수저를 사용하여 인생을 바꾼 뒤 단 한 번도 흔들리지 않는다. 심지어 자신의 앞길을 방해하는 존재라면 설령 진짜 가족이라고 해도 감옥에 보내는 행동까지 서슴지 않았다. 금수저를 통해 오여진이 대변하는 감정은 욕망 그 자체.


연우는 이렇듯 또렷한 여진의 욕망을 정공법으로 선명히 그려냈다. 여진이 악인임에도 미움 받지 않는 이유는 연우의 적확한 표현력이 여진의 진실성에 힘을 실었기 때문일 터. 연우는 여진의 욕망을 음흉이 아닌 솔직에 가깝게 풀어냈다

# 이유 있는 악녀

과거 가난에서 얻은 설움은 성공에 대한 집착의 원동력이 되었으나, 과거의 기억은 여전하며 여진은 그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여진에게 부란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콤플렉스인 셈.

물론 누구에게나 사연은 있고 과거의 설움이 면죄부가 되진 않는다. 하지만 연우는 인물의 심정을 진정성 있게 묘사, 연민을 불러일으키며 시청자들을 캐릭터의 감정에 이입하게 만들었다. 분노에 찬 눈빛, 빈정거리는 표정 등 직관적인 표현에 디테일한 감정선이 서사에 깊이를 더한 것이다

이렇듯 입체적인 캐릭터를 훌륭히 소화하며 폭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한 연우. '금수저'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남기며 필모그래피에 강렬한 터닝포인트를 맞이, 더불어 배우로서의 존재감까지 선명히 각인시킨 연우의 앞날에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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