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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아이돌에서 배우로 성공적인 변신. 연우가 '금수저'로 시청자의 마음까지 훔쳤다.
# 금수저 세계관의 중심
모태 금수저로 보였던 오여진이 사실 후천적 금수저였다는 사실은 극 초반을 강타하는 반전이었다. 이승천(육성재 분) 외에 또 다른 금수저 사용자가 있다는 사실은 극을 한 층 풍성하게 만들었을 뿐더러 승천의 신분이 바뀔 때 마다 벌어지는 사건의 연결고리이자 금수저를 소재로 펼쳐지는 세계관을 완성시켰다.
# 욕망의 화신
여진은 금수저를 사용하여 인생을 바꾼 뒤 단 한 번도 흔들리지 않는다. 심지어 자신의 앞길을 방해하는 존재라면 설령 진짜 가족이라고 해도 감옥에 보내는 행동까지 서슴지 않았다. 금수저를 통해 오여진이 대변하는 감정은 욕망 그 자체.
연우는 이렇듯 또렷한 여진의 욕망을 정공법으로 선명히 그려냈다. 여진이 악인임에도 미움 받지 않는 이유는 연우의 적확한 표현력이 여진의 진실성에 힘을 실었기 때문일 터. 연우는 여진의 욕망을 음흉이 아닌 솔직에 가깝게 풀어냈다
# 이유 있는 악녀
과거 가난에서 얻은 설움은 성공에 대한 집착의 원동력이 되었으나, 과거의 기억은 여전하며 여진은 그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여진에게 부란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콤플렉스인 셈.
물론 누구에게나 사연은 있고 과거의 설움이 면죄부가 되진 않는다. 하지만 연우는 인물의 심정을 진정성 있게 묘사, 연민을 불러일으키며 시청자들을 캐릭터의 감정에 이입하게 만들었다. 분노에 찬 눈빛, 빈정거리는 표정 등 직관적인 표현에 디테일한 감정선이 서사에 깊이를 더한 것이다
이렇듯 입체적인 캐릭터를 훌륭히 소화하며 폭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한 연우. '금수저'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남기며 필모그래피에 강렬한 터닝포인트를 맞이, 더불어 배우로서의 존재감까지 선명히 각인시킨 연우의 앞날에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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