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리뷰] 최고 7.1% 회복 못했지만..이승기·이세영 연기 남긴 '법대로 사랑하라' 종영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2-10-26 08:30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법대로 사랑하라'가 배우들의 열연을 남기고 종영했다.

KBS 2TV 월화드라마 '법대로 사랑하라'(임의정 극본, 이은진 연출)은 25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5.3%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한 '법대로 사랑하라'는 첫 방송이 기록했던 최고 시청률인 7.1% 이후 이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종영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날 김정호(이승기)는 수술을 받고 정신을 차렸고, 김유리(이세영)에게 "어제 같은 일 겪게 해서 미안하다. 네가 나랑 우리 가족들 얼굴 다시는 안 보고 싶다고 해도 이해할 수 있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김유리는 울컥한 뒤 "사랑해 정호야"라며 연신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다. 결과는 해피엔딩이었다. 엄마 송옥자(황영희)와 결혼 이야기를 나누다 "꽃밭도 좋지만 가시밭 똥밭도 같이 가고 싶은 남자면 같이 사는 것"이라는 말에 각성해 김정호에게 달려갔고, "우리에게 끝이 있다고 한들, 그 끝으로 인해 엄청 아프고 불행해진다고 흔달, 너랑은 같이 가보고 싶어. 결혼하자 정호야"라는 말로 깜짝 청혼까지 건넸다.

김정호는 검사로 돌아오라는 제안을 받고 고민에 빠지기도 했지만. 김유리가 이편웅(조한철)에게 "그래서 내가, 법의 허점을 파고들어 피고인들을 풀려나게 하는 변호사가 아니라, 그 허점에 피해를 보는 사람들을 돕는 거잖아"라고 했던 말에 공감, 검사 대신 로카페 변호사를 선택했다. 그리고 대망의 결혼식 전날, 김정호는 "마음의 짐을 내려 놓으라"라며 아버지 김승운(전노민)을 결혼식에 초대했고, 다음 날 모두의 축복 속에 두 사람의 결혼식이 진행됐다. 김정호는 "나는 너를 통해 내가 됐어. 내게 좋은 게 있다면 그거 다 너야"라며 영원을 약속했고, 김유리는 "마음이 다하는 날까지 너를 사랑할게"라며 마음을 주고받았다. 비바람에 결국 결혼사진은 엉망이 됐음에도 행복한 마무리를 보여줬다.

'법대로 사랑하라'는 방영 전 '옷소매 붉은 끝동'으로 대박을 치고 온 이세영과 흥행 보증 수표 이승기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았던 바 있다. 법과 사랑의 조합으로 신선한 사랑 이야기를 만들어갈 것으로 보였고, 생활에 영향력을 끼치는 '법'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주기도 했다. 그러나 다소 맥락없이 이어지는 전개들로 인해 시청자들의 의문을 낳기도 했고, "무엇을 위한 것"인지 모를 인터뷰 형식의 연출들이 다른 드라마를 연상하게 한다는 지적도 받았다.

그럼에도 배우들은 인생 연기를 경신해냈다. 그동안 주로 액션 연기에 빠져 있던 이승기는 로맨스로 돌아와 이세영과의 호흡을 완성해냈고, 이세영은 '옷소매'를 만들어낸 연기력을 유감없이 표현하며 완전히 다른 역할에도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갔다. 특히 온갖 패턴을 섭렵한 의상까지 선보이며 전작의 기억을 완전히 상쇄했고, 화려한 의상 속 돋보이는 미모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주목시켰다.

비록 최고 시청률을 또 다시 경신하지 못한 채 끝나기는 했지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이야기들로 친근한 이미지의 드라마를 만들었다는 평. 순정만화 같은 장면들도 시청자들의 기억에 남았다.

제작진은 "그동안 보내주신 시청자분들의 뜨거운 사랑에 감사드린다"며 "'법대로 사랑하라'를 보는 순간만큼은 시름을 잠시 잊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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