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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결혼지옥' 역대급 소통불가 부부가 등장했다.
남편은 맞벌이 부부임에도 요리, 설거지, 빨래에 이어 분리수거까지 모든 집안일을 혼자서 도맡아 했다. 그때 아내는 남편을 매의 눈으로 감시하는가 하면, 짝이 없는 양말을 발견하고는 "이게 정상이냐?"며 막말을 퍼부었다. 또한 저녁 식사로 소고기구이를 준비하던 아내는 본인과 아이의 몫만 차려온 뒤 아이와 둘이서만 밥을 먹었다. 이에 남편은 "나는 이 집 식구가 아닌거지?"라며 집 밖으로 나가 근처 편의점에서 컵라면과 인스턴트 김밥으로 끼니를 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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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전날 심하게 싸웠다. 전날 감정이 있으니까 '또 아픈 척 한다' 싶었는데, 나중에 알고 미안하더라"면서 "'양파가 맛이 없다고? 그럼 더 맛있게 해줘야지' 생각을 하고 양파를 더 넣었다"고 했다. 그러자 아내는 "공감 능력이 떨어진다고 생각을 했다. 내가 아프거나 힘들거나 못하는 것 들에 대해서 전혀 이해를 못해준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오은영 박사는 그런 남편의 행동에 대해 "앞에 했던 생각을 깜빡 한다. 허구한 날 깜빡 하는 분이다. 더불어 혼자 다른 생각을 한다"면서 남편이 작업 기억력이 떨어져 보인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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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아내는 "'다 내 탓이다'라면서 뺨을 때리며 자학까지 한다. 자책하고 죽고 싶더라"며 "이런 결혼을 선택한 벌을 나에게 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후 아내의 청소년기 시절, 부모의 결핍이 있었던 사연이 공개됐다. 그동안 남편에 대한 짜증과 분노를 숨기지 않았던 아내. 이는 남편에 대한 상처와 어린시절 결핍이 예민함으로 드러났던 것. 오은영 박사는 "선택이 잘못되었다는 느끼는 순간, 배우자가 싫어진 거다. 내가 이 배우자를 보호자로 믿고 의지할 수 있나, 없을 거 같은데. 불안감이 자학으로 나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내를 위한 힐링 리포트로 "이유불문 남편에게 모멸감을 주는 막말, 무시 등 그만하셔야 한다"면서 "남편이 까먹었을 때는 친절하게, 명확하게 이야기 해줘라"라고 조언했다. 또한 남편에게는 "당장 할 수 없는 것 들은 메모나 녹음을 해라. 바로 할 수 있는 일은 바로 해라. 또 평소에도 의견을 내라"고 했다.
anjee8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