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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오상진이 대기업 임원 출신인 아버지의 진심에 오열했다.
오상진은 "비프 웰링턴"이라는 고난도 파티 요리를 하기로 했고 김일중은 "강아지 이름 아니냐"며 어리둥절해 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소영의 생일에 한 번 해줬다는 비프 웰링턴.
하지만 오상진은 곧이어 케이크를 예쁘게 만들었다며 칭찬해달라는 김소영에게 눈치 없이 "집에서 만든 것 같아"라고 해 아내를 서운하게 했다. 김소영은 "잘못했다는 거 아니냐. 그냥 저리 가라"라고 속상해 했다. 오상진은 "제가 칭찬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아내의 무러 해도 좋지만 마음과 달리 리액션이 부족했다"라 반성했다. 김소영은 "저는 잘했다는 말을 듣고 싶다"라 했다. 오상진은 "저희 집에서는 만약에 달리기를 한다라 치면 우사인 볼트처럼 뛰어야 잘 뛰는 거다. 그냥 잘 뛰면 '뛴다'가 되는 거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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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진은 "저는 우리 아버지를 제일 존경하지만 그 존경심 안에 반감도 존재한다. 저한테 항상 만약 100m를 15초에 뛰면 '13초로 단축시켜보자', 반에서 1등을 하면 '전교에서는 몇 등이니?'라 물어보는 분이다. 아들을 아끼시지만 욕심이 많으셨다"라며 털어놓았다.
김소영은 "오빠 요즘 방송에서 아버님 핑계를 많이 대서 억울하지 않으세요?"라 분위기를 풀었다. 아버지는 "완전히 킬러 만들었더만"이라며 덤덤하게 답했다.오상진은 "내가 만든 게 아니고 김구라가 그랬다"며 억울해 했지만 아버지는 "누가 했든 킬러된 건 맞잖아. 네가 아빠가 항상 엄격했다 하지만 무뚝뚝하긴 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더 잘해라' 했던 것은 인정했다.
전국에서 20등을 했던 오상진. 아버지는 "근데 오상진은 어렸을 때부터 안 틀려도 될 문제를 틀렸다. 그래서 100점 맞은 게 없다"라 했고 오상진은 민망해하며 "성격이 급해서 쉬운 걸 틀려오긴 했다"라 답했다. 아버지는 "고3이 늦게 집에 와서 게임을 그렇게 했다"라고 "조금만 더 하면 되는데, 차라리 그럴바에는 자던지"라며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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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어머니는 집안의 반대에도 결혼을 했다고. 어머니는 "그때 이대 다니기 위해 상경을 했다. 남편이 오빠 친구였는데 자주 놀러왔다. 그래서 나는 오빠 친구들이 너무 싫었다. 맨날 와서 공부도 안하고 죽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연탄불을 떼는데 불이 꺼졌다. 다른 오빠들은 다 놀고 있는데 이 오빠는 슥 내려와서 나를 도와주더라"라 회상했다. 아버지는 "내가 볼 때는 못할 것 같아서 도와준 거다"라며 말을 보탰다.
또 어머니는 "고스톱을 치는데 원래 그런 걸 하면 본 성격이 나온다. 남편이 계속 잃는데 차분했다. 그냥 '신문 올 때까지 해'라 하더라. 또 아침에 다들 늦게까지 자는데 혼자 일어나서 신문을 읽더라. 그 점에서 '저 사람 모범적이고 괜찮구나' 하고 점수를 줬다"라 추억했다. 아버지의 과거 모습은 오상진과 너무 닮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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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말주변이 없어서 잘 할까 모르겠네"라며 인터뷰를 통해 처음으로 속내를 털어놓았다. 그는 "제가 27살 일찍부터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지방대를 나와서 입사를 하니까 학벌이 항상 핸디캡이었다. 그런 아픔을, 수모를 상진이는 안당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자꾸 '조금만 더'를 욕심냈다"라 고백했다.
이어 "지금 생각해보면 미안하고 후회가 된다"며 '아들 상진이란'이라는 질문에 "어디 내놔도 자랑스러운 아들이다.아들이 아빠보다 잘 된 것보다 더 기쁜 일이 어디 있겠냐"라 했고 "43년 평생 처음 듣는다"는 오상진은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오상진은 "이제 어디가서 아버지 얘기 못하겠다"라 했고 이지혜는 "우리 아버지도 이제 바람 피웠다는 얘기 그만하라더라"라공감해 웃음을 안겼다.
shy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