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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정빛 기자] 올해 최고 핫루키의 인기상 수상. 예상은 역시 적중했다. '시맨틱 에러'로 초대박 흥행에 성공한 박재찬(21)이 지난 7월 제1회 청룡시리즈어워즈 인기상 트로피를 들고 '브이'를 그렸다. 그것도 스트리밍 서비스 콘텐츠 데뷔작으로, 그리고 20대 초반 싱그러운 나이에, '시맨틱 에러' 공개 5개월 만에 말이다.
짧은 순간 인생 역전을 경험한 셈이다. 박재찬도 인기상을 수상했던 영광의 그 순간에 "1년도 안 된 시간 동안 많은 것이 변해서 얼떨떨하다"고 밝힌 바다. 수상자 인터뷰로 다시 만났을 때도 "제가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상을 받아볼 거라는 기대나 생각을 해봤던 적이 없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고, 이렇게 상 덕분에 재미있는 인터뷰를 할 수 있어 감사하다"며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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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찬에게 '시맨틱 에러'는 '좌절감'에 부닥쳤을 때 만나, '간절함'으로 임했고, '자신감'을 심어준 작품이다.
"제가 연기를 엄청 뛰어나게 잘한다거나, 외모가 엄청 뛰어나서가 아닌 것 같다. '시맨틱 에러'에는 두 명의 간절함이 담겨 있었던 것 같다. 정말 둘 다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촬영도 열심히 했다. 이제 처음으로 스트리밍 콘텐츠 작품에 도전하는 거였는데, 이렇게 상까지 받을 수 있어서 운명이라고 느낀다. 수상 이후 자신감이 생겼다. 그전에는 내가 연예계 활동을 계속할 수 있을까 고민들을 계속했다면, 지금은 열심히 해보자라고 조금 바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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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찬은 인터뷰 내내 '운명'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렸다. 어려운 시기에 만난 '시맨틱 에러'도 운명이고, 스트리밍 콘텐츠에 데뷔하자마자 관련 시상식이 생긴 것도 운명이고, 배우로 먼저 이름을 알린 것도 운명이라고 표현했다.
"배우로 먼저 이름을 알린 것도 운명이라 생각한다. 영화 '인터스텔라' 마지막에 다른 차원의 공간이 나오는데, 모든 순간이 이렇게 다 이미 정해져 있다고 한다.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살 뿐이라고 생각을 해서 정해진 미래라고 생각을 한다."
그러면서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도 드러냈다. "조금은 어두운 역할이나 이런 분위기의 작품을 만나고 보고 싶다. 상우가 밝고 쾌활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굉장히 캠퍼스 로맨스물 같이 밝고 청량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조금 무거운 주제를 다룬 그런 것을 한번 해보고 싶다."
배우 자아와 아이돌 자아의 '갭'은 어떨까. "굳이 바꾸려고 노력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대로 하려고 한다"는 박재찬은 '본업'인 아이돌 그룹 DKZ에 대한 자부도 넘쳤다.
"수상한 날 DKZ 멤버들도 다 너무 축하한다고 문자가 왔다. 제가 수상소감에서도 멤버들을 말했는데 좋아하더라. 우리 멤버들은 다른 그룹분들과 다른 것 같다. 각자가 원하는 방향이 너무나 다르고 너무나 확실해서, 각자 하는 것을 다 존중해준다. 각자 다른 부족한 면에 있어, 다른 사람들이 채워주려고 한다. 개인으로 보면 부족함이 있겠지만, 팀으로 봤을 때 상쇄되는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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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에 가서 레드카펫 걷는 것만 해도 좋다고 했는데, 정말 상을 받고 나니 저희 동료 식구분들이 저보다 신나셨다. 이거는 회식해야 된다며 그날 샴페인도 마셨다. 이렇게 수상을 하게 되니, 저에게는 약간 희망을 심어주는 것 같다. 좌절하는 시기도 많았고, 뭔가 될까 안 될까 이렇게 그런 것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그냥 내가 하고 싶은 것 열심히 하면 그래도 다들 좋아해 주시고 사랑해주실 수 있구나라는 것을 알았다. 제가 하는 일에 있어서 지치지 않고 조금 더 열심히 할 수 있게 해주는 힘이 되어주는 것 같다. 그룹 DKZ로도, 배우 박재찬으로도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테니 앞으로 기대 많이 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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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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