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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이성민과 '브로맨스'가 만나면 흥행한다는 공식이 잇따르고 있다. 드라마 '미생', 영화 '검사외전'에 이어 '리멤버'로 돌아온 그는 17일 오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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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성민은 "제가 노인이 된 모습이 작품의 흐름을 망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영화를 처음 찍고 나서 기술 시사를 할 때도 제 모습이 어색하지는 않았는지 먼저 물어봤다"고 전했다.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촬영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남주혁과 함께 시간을 보내왔다고. 이성민은 "남주혁은 관객들이 필주라는 캐릭터에 몰입을 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역할을 했다. 매 장면마다 상황에 맞게 잘 이끌어 준 것 같아 고마웠다. 현장에서 언제든지 연습을 맞춰 볼 수 있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앙상블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큰 힘을 얻었다"고 밝혔다.
특히 이성민과 함께 '리멤버'에서 열연을 펼친 남주혁은 오는 12월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는 사실이 본지 단독 보도(10월 17일 자)를 통해 알려져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에 이성민은 "군대는 누구나 다 가지 않나. 잘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아 걱정이 안 된다. 건강하게 잘 마치고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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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열린 '리멤버'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처음 작품을 관람한 그는 "원래 촬영일과 개봉일 사이에 이 정도로 긴 텀을 두지 않는데, 오랜만에 일기장을 꺼내 본 느낌이었다. 마지막에 필주가 누나를 만나는 장면에서는 울컥했는데 옆에 주혁이가 있어서 참았다"고 설명했다.
이성민은 "보통 액션 신을 촬영할 때는 지켜야 할 템포와 리듬이 있는데, 아무리 절박하고 치열한 상황이어도 느리게 움직여야 했다. 대신 작품 안에서 흐르는 긴장감은 촬영이나 기술적인 부분으로 채워야 했다. 또 연세가 많은 선생님들은 액션 신 촬영 중에 부상을 당하기도 하셨는데, 끝까지 책임감을 갖고 신을 소화해주셔서 감사했다"고 파노라마처럼 지나온 과정을 떠올렸다.
이 감독과 '검사외전'에 이어 두 번째 만남을 가진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이성민은 "처음에는 왜 나를 80대 노인 역할에 캐스팅을 했는지에 대해 물어봤고, 캐릭터를 완성해나가기 위해 (이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실제 그 연세의 배우 분이 연기하셨을 때와 젊은 배우가 연기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 다르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다. 제가 맡은 역할인 만큼, 더 나은 모습 보여드리고자 노력했다"고 전했다.
작품을 통해 가장 전하고 싶은 메시지에 대해서도 짚었다. 이성민은 "모두가 함께 기억할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한다"며 "작품 개봉 날짜가 가까이 다가올수록 스트레스도 받지만 기사를 찾아보고 영화에 대한 좋은 후기를 읽을 때마다 힘을 얻게 된다. 이번 작품을 극장에서 선보일 수 있게 돼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웃었다.
또한 이성민은 오는 11월 18일 방송되는 JTBC '재벌집 막내아들'을 통해 안방극장으로 복귀한다. 그는 "그동안 작품에서 고위직 역할을 여러 번 맡아왔지만, 재벌 총수는 처음"이라며 "송중기와 같이 연기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기존에 봐왔던 재벌의 모습과는 많이 다를 것 같다. 조금 더 품위 있는 드라마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성민은 끊임없이 새로운 연기에 도전할 수 있는 원동력에 대해 "연기를 하다 보면 3분의 1 정도는 내가 아닌 삶을 살게 된다. 아침에 촬영장으로 출근해서 분장을 하는 순간부터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이 점이 오히려 편안하게 다가왔다. 직장인 분들도 주말을 제외하고 늘 바쁘게 움직이지 않나. 저도 20대 때 연극 무대에 오를 때부터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쭉 그럴 것"이라며 또 다른 그의 모습을 기대케 했다.
사진 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