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어른들 열연만? '슈룹' 문상민vs강찬희, 보는 재미有 왕자의 전쟁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2-10-23 11:46 | 최종수정 2022-10-24 07:21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아들을 지키기 위한 어른들의 싸움 속, '싸움의 말'이 되는 왕자들의 전쟁은 몰입도를 확실히 끌어올리고 있다.

tvN 토일드라마 '슈룹'(박바라 극본, 김형식 연출)은 조선시대 왕실 골칫거리인 사고뭉치 왕자들을 왕세자로 만들어야 하는 극한 중전의 분투기를 담은 작품. 중전 화령으로 김혜수가 원톱으로 자리를 잡았고, 그에 대적하는 대비(김해숙)부터 황귀인(옥자연)까지 등장하며 궁중 암투가 살벌히 벌어지는 중이다.특히 중전은 대비로부터 아들들의 안위는 물론, 자신의 목숨줄까지도 신경써야 하는 상황. 이런 중 왕자들의 이야기가 무거운 '어른들'의 싸움 속 왕자들의 전쟁도 볼거리가 되는 중이다.

국본인 왕세자(배인혁)이 병중인 상황에서 왕세자 자리를 노리는 재목들의 야망들은 '슈룹'을 탄탄하게 받치는 스토리다. 그중 성남대군(문상민)과 의성군(강찬희)의 싸움은 극중 가장 큰 볼거리. 말투 하나까지도 사사건건 부딪히며 대립각을 세우는 두 왕자의 이야기가 판타지에 가까운 '슈룹'의 이야기를 현실감 있게 만들어주기도.

먼저 중전 화령의 2남인 성남대군은 '꼴찌'를 도맡아 하던 불량 생도이자 머리보다 몸이 먼저 나가는 왕자. 궁이 아닌 밖에서 자라난 탓에 어쩐지 슬픈 눈빛에 삐딱함과 건방짐까지 갖추고 있어 궁금증을 자아내는 인물이다. 방송이 시작된 이후에는 성남대군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감도가 상승하는 중이다. 형과 동생을 향한 따뜻한 모습부터 가족과 관련한 일에는 절대 참지 않는 거친 모습까지 담아내는 등 야누스적 매력을 폭발시키기도 한 것. 자신의 어머니인 화령을 욕보이는 의성군의 멱살을 거침없이 잡는 그의 모습들에 많은 시청자들이 매력을 느끼고 있다.


선역인 주인공이 빛나기 위해서는 악역 또한 매력적이어야 하는 법. 악역에 처음으로 도전한다는 강찬희는 그런 우려를 날리듯 방영 직후 단번에 '조선 말포이'라는 별명까지 거머쥐며 극 안에서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강찬희가 연기하는 의성군은 서자라는 이유로 세자의 자리에 오르지 못한 비운의 인물. 황귀인의 장남이자 황원형(김의성)의 외손주로 고귀한 혈통이라 궁인들과 왕자들을 무시하는 태도가 몸에 밴 안하무인 그 자체. 궁인에 대해 막말을 하거나 국모인 중전 화령에 대해서도 함부로 말을 하는 그의 모습들은 시청자들의 주먹을 떨리게 만들기 충분했다.

문상민은 웹드라마 등으로 1020세대의 스타로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사극을 시청하는 시청층에게는 아직은 낯선 배우. 이에 주인공을 맡는다는 사실이 공개된 이후부터 우려의 시선이 있기는 했지만, 카메라를 바라보며 달려오는 눈빛 하나만으로 이를 시청하는 시청자들을 납득시키며 '슈룹'의 최고 수혜자로도 손꼽히는 중이다.


앞서 아역으로 데뷔했던 강찬희는 그동안 선한 외모 덕에 모범생, 또는 억울한 피해자로 주로 등장해왔지만, 이번에는 철저히 악역으로 변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악역의 롤을 위하여 한층 더 높아진 목소리부터 서늘한 눈빛, 불만이 가득 찬 말투로 성남대군은 물론 시청자들도 분노하게 했고, 왕자들 사이 긴장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빌런으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들의 대립이 이어질수록 시청자들도 "재미있다"는 반응을 더 드러내는 중. 두 사람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2회는 자체 최고 시청률 9.062%(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를 기록할 정도로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특히 4회에서는 배동을 선발하기 위한 토론 경합이 이뤄지며 재미를 더했다. 미리 빼돌린 시험지로 먼저 공부를 하며 얄미움의 극치를 보여준 의성군이 역병이 일어난 마을에 "불을 지르자"고 주장하는 한편, 성남대군은 "구휼을 지급하자"고 나서며 대립각을 제대로 세워 시청자들의 폭발적 반응을 이끌기도 했다.



이들뿐만 아니라 '슈룹'에는 다양한 왕자들의 사연들이 드러나며 안방에 생각할거리를 선사하는 중이다. 계성대군(유선호)는 성소수자로서 여장을 즐기는 취미를 가지고 있는 왕자로 잘못 탄로날 경우 죽음에까지 이를 수 있던 상황. 하지만 이를 어머니의 마음으로 품어낸 화령의 넓은 어깨와 가슴이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달하기도했다. 또한 보검군, 심소군, 호동군 등 수많은 왕자들의 이야기가 '슈룹'을 통해 안방에 전달될 것으로 예상되며 왕자들의 인기가 시청률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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