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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천원짜리 변호사' 남궁민이 전국구 중고차 사기단을 일망타진하는데 대 성공했다. 똘기를 업그레이드시켜 '핵사이다 천변'으로 돌아온 남궁민이 안방극장을 유쾌한 웃음으로 채웠다.
천지훈과 백마리는 사무장의 피해 사실을 알고 발벗고 나섰다. 일단 구매자인 척 사기꾼 황금식에게 접근한 천지훈은 온갖 회유에도 굴하지 않고 미끼 매물을 구매하겠다고 고집을 부려 황금식을 진땀 쏟게 만들었다. 도무지 말이 통하지 않는 천지훈의 고집에 질릴 대로 질려버린 황금식은 차를 팔지 않겠다며 도주했지만 백마리가 투척한 신발을 얻어맞고 현장 검거(?)됐다. 이때 천변은 황당한 제안을 해 시청자의 뒤통수를 얼얼하게 만들었다. 대뜸 돈이 벌고 싶다며 황금식에게 취업 알선을 요구한 것. 이는 사무장의 돈을 되찾는 것에서 한발 나아가 다른 피해자들까지 구제하기 위한 작전이었다.
중고차 사기단의 규모는 생갭다 거대했다. 사기 조직의 두목인 '카킹'은 전국에 점 조직으로 사기단을 관리하며 상납금을 챙기고 있었고, 카킹을 잡으면 전국구 조직을 일망타진할 수 있는 상황. 검찰에서도 이를 주목했고 나예진(공민정 분)과 서민혁(최대훈 분)은 카킹의 꼬리를 잡기 위해 수사에 착수했다.
이윽고 서울 지부의 사활이 걸린 거래가 생겼다. 대표는 부족한 상납금을 채우기 위해 고급 외제차를 미끼로 1억을 만들어오라고 지시했고 천지훈이 호기롭게 손을 들고 나섰다. 의욕을 불태우며 손님맞이에 나선 천지훈은 의외의 인물과 맞닥뜨렸다. 바로 중고차를 구매하러 온 서민혁이었다. 천지훈은 서민혁의 등장에 놀란 것도 잠시 천연덕스럽게 사무실 월세를 해결하기 위한 아르바이트라고 둘러 댔고 서민혁은 이를 철썩 같이 믿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더욱이 천지훈은 사기단의 전형적인 수법을 고스란히 적용해 서민혁에게 미끼 매물 대신 슈퍼카를 팔아 넘겨 폭소를 더했다.
사실 이것은 서민혁만 모르는 천지훈과 검찰의 합동 작전이었다. 나예진이 서민혁에게 중고차 구매를 지시하고 돈가방에 위치추적기를 부착해 뒤를 밟은 것. 같은 시각, 천지훈은 상납 현장인 지하주차장에 동행했고 나예진과 서민혁은 인근에서 경찰 지원을 기다렸다. 백마리와 사무장이 쪽문을 봉쇄하며 만반의 준비를 갖춘 사이 두목 카킹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때 경찰의 움직임을 감지한 사기 조직은 혼비백산해 지하주차장을 빠져나가려 해 손에 땀을 쥐게 했다.
하지만 이를 가만히 둘 천지훈이 아니었다. 천지훈은 보란 듯이 사무장이 사기당한 '문제의 차'로 주차장 입구를 막아버렸고, 차를 빼라고 아우성 치는 조직원들에게 "중고차 사기를 당한 것 같다. 어제 차를 샀는데 움직이질 않는다"며 피해자 코스프레를 시전해 킹 받게 만들었다. 결국 조직원들은 천지훈을 무력으로 제압하려고 했고, 천지훈을 구하러 달려온 서민혁이 고군분투하는 사이 천지훈은 서민혁만 남겨두고 유유히 현장을 빠져나가 폭소를 자아냈다. 그리고 천지훈이 시간을 끌어준 덕분에 제때 현장에 도착한 경찰 인력과 나예진은 카킹을 검거, 사기 조직을 싹쓸이하는데 성공했다.
이처럼 돌아온 해결사 천지훈의 통쾌한 활약이 안방극장에 짜릿한 사이다를 선사한 가운데 백마리와 서민혁의 감정선 변화 역시 흥미를 높였다. 천지훈의 과거사를 알게 된 뒤 백마리는 그와 눈만 마주쳤다 하면 '슈렉 고양이' 같이 그렁그렁한 눈빛으로 돌변해 배꼽을 잡게 만들었다. 또한 그동안 서민혁이 천지훈을 적대시했던 이유가 자신에게 말없이 검찰을 떠나 버린 것에 대한 단순 '토라짐'이었다는 게 드러나 시청자들에게 폭소를 안겼다. 더욱이 서민혁은 천지훈과 다시 가까워지는 상황에 내심 기뻐하는 등 천진난만한 아이 같은 모습으로 웃음을 더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극 말미에는 검은 모자를 쓴 남성이 으슥한 산길에서 누군가를 은밀히 살해하는 모습과 함께, 해당 살인자가 천지훈의 법률사무소에 찾아오는 모습이 그려져 긴장감을 자아냈다. 더욱이 그의 얼굴을 본 천지훈이 주먹을 꽉 쥐며 동요하는 모습으로 극이 종료돼 소름을 유발했다. 과연 천지훈을 찾아온 의문의 남성이 약혼녀 이주영을 살해한 인물과 관련이 있는지, 향후 전개에 궁금증이 수직 상승한다.
'천원짜리 변호사' 9화 방송 직후 SNS 및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천변 오늘편이 제일 웃겼음 레알 박장대소했네", "천변은 인물들이 다 사랑스러워서 더 볼 맛이 남", "이 드라마는 캐릭터들이 전형적이지 않아서 더 좋음", "진짜 너무너무 재밌어서 회차 소진되어 가는 게 너무 아쉬움", "오늘 너무 재밌었다. 정신차려보니 11시", "오늘 편 개그프로보다 재밌었음 킹잼", "미친 듯이 웃다가 마지막 5분에 심장 미친듯이 뛰었네", "드라마 보고 이렇게 많이 웃은 거 처음임" 등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SBS 금토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는 수임료는 단돈 천원 실력은 단연 최고, '갓성비 변호사' 천지훈이 빽 없는 의뢰인들의 가장 든든한 빽이 되어주는 통쾌한 변호 활극. 28일(금)에는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중계로 결방되고, 29일(토) 밤 10시에 10화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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