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똘기를 업그레이드시켜 '핵사이다 천변'으로 돌아온 남궁민이 안방극장을 유쾌한 웃음으로 채웠다.
이날 사무장은 새로운 중고차를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인터넷에서 마음에 쏙 드는 매물을 발견한 사무장은 행여나 사기를 당할까 봐 만반의 준비를 한 뒤 매매 단지에 찾아갔지만 프로 사기꾼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중고차 딜러 황금식(현봉식 분)에게 눈 뜨고 코를 베인 사무장은 처음 계약하려던 차량이 아닌 다른 차를 웃돈 주고 구매했지만 돌아오는 길에 차는 허무하게 고장이 나고 말았다. 애초에 사무장이 인터넷에서 본 차량은 미끼 매물이었던 것이다.
천지훈과 백마리는 사무장의 피해 사실을 알고 발벗고 나섰다. 일단 구매자인 척 사기꾼 황금식에게 접근한 천지훈은 온갖 회유에도 굴하지 않고 미끼 매물을 구매하겠다고 고집을 부려 황금식을 진땀 쏟게 만들었다. 도무지 말이 통하지 않는 천지훈의 고집에 질릴 대로 질려버린 황금식은 차를 팔지 않겠다며 도주했지만 백마리가 투척한 신발을 얻어맞고 현장 검거(?)됐다.
한편 서울 지부에 위장 취업한 천변과 백마리는 사기단의 정신을 쏙 빼놓으며 웃음을 자아냈다. 천변은 현란한 말빨로, 백마리는 패기 넘치는 스물 두 살 컨셉으로 대표(김민상 분)의 환심을 샀다. 또한 어리바리한 신입 사원을 연기하며 그들의 운영방식과 기밀 사안을 쏙쏙 빼내는데 성공한 후, 서울 지부가 낮은 실적 탓에 상납금을 채우지 못해 곤란한 상황이라는 것을 파악했다. 하지만 변호사 신분으로는 전국구 규모의 사기 조직을 검거할 방법이 없었다. 이에 천지훈은 "내가 검사가 아니니까 검사를 불러 와야죠"라는 뜻 모를 소리를 해, 그가 어떤 방법으로 사기단을 응징할지 궁금증을 높였다.
돌아온 해결사 천지훈의 통쾌한 활약이 안방극장에 짜릿한 사이다를 선사한 가운데 백마리와 서민혁의 감정선 변화 역시 흥미를 높였다. 천지훈의 과거사를 알게 된 뒤 백마리는 그와 눈만 마주쳤다 하면 '슈렉 고양이' 같이 그렁그렁한 눈빛으로 돌변해 배꼽을 잡게 만들었다. 또한 그동안 서민혁이 천지훈을 적대시했던 이유가 자신에게 말없이 검찰을 떠나 버린 것에 대한 단순 '토라짐'이었다는 게 드러나 시청자들에게 폭소를 안겼다. 더욱이 서민혁은 천지훈과 다시 가까워지는 상황에 내심 기뻐하는 등 천진난만한 아이 같은 모습으로 웃음을 더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극 말미에는 검은 모자를 쓴 남성이 으슥한 산길에서 누군가를 은밀히 살해하는 모습과 함께, 해당 살인자가 천지훈의 법률사무소에 찾아오는 모습이 그려져 긴장감을 자아냈다. 더욱이 그의 얼굴을 본 천지훈이 주먹을 꽉 쥐며 동요하는 모습으로 극이 종료돼 소름을 유발했다. 과연 천지훈을 찾아온 의문의 남성이 약혼녀 이주영을 살해한 인물과 관련이 있는지, 향후 전개에 궁금증이 수직 상승한다.
한편 SBS 금토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는 28일(금)에는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중계로 결방되고, 29일(토) 밤 10시에 10화가 방송된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