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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이 편안함을 무기로 인기 장수라는 명성을 따냈다.
2018년 추석 파일럿으로 첫선을 보이고, 그해 11월 정규방송으로 시작한 '옥문아'는 꾸준한 사랑을 받으면서 200회라는 감격의 순간을 맞게 됐다. 매주 수요일 KBS2 예능을 책임져 온 지 햇수로는 꼬박 5년, 어엿한 장수 프로그램이 된 것이다.
이세희 CP는 "멤버들과 시작할 때는 방송 보시는 분이 편하면 우리가 편하겠다라고 생각했고, 우리가 편하면 보시는 분들도 편하시다는 생각으로 왔는데 200회라 영광이다"고 했고, 김진 PD는 "엊그제 시작한 것 같은데 햇수로 5년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고 MC들에게 감사하고 출연해주신 게스트분들에게도 감사하다. 오랜 시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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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MC 김용만이 하차한 자리에 지난 4월부터 함께 한 김종국은 "들어온 지 얼마 안 돼서 민망하긴 한데, '옥문아' 팬으로 시청자로 축하드리는 입장도 있다. 훌륭하게 해주신 덕분에 제가 이 방송에 MC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용만이 형에게도 감사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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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개편될 때마다 드라마가 편성되기도 하고 집중적으로 힘을 줘야 하는 예능이 들어오면 자리를 비워주고 다른 데로 가고 그랬다. '저희 또 어디로 가나요'하면서 그렇게 바다에 떠 있는 부표처럼 저렇게 이렇게 갔는데, 어느 누구 하나 '왜 그렇게 해요?'도 없었고 '다 좋아요'라고 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제작진이 고민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이 콘셉트는 유례없이 완벽한 구성이라 생각한다. 너무 심플하다. 이 구성은 오래 갈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간간이 몇 가지 시도도 했는데, 잘 안 됐다. 이 프로그램 본질은 문제를 풀고 이야기를 듣는 데 충실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좋은 제작진 덕분에 자연스럽게 늘 있는 프로처럼 있는 것 같다"고 짚으며 "'기를 쓰고 이 시간을 고수하겠다, 이 시청률이 그냥 나온 것이 아니다'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 PD는 "저는 제작진의 입장에서 옥탑방이 가져다주는 편안함인 것 같다. 게스트분들도 오시면, 제일 부담이 없는 프로그램이다고 한다. 녹화하고 가면서 좋은 프로그램인 것 같다고 하는데, 그게 시청자들에게도 잘 전해진 것 같다"고 인기 비결을 짚었다.
이 CP는 잦은 편성 이동에 대해 "편성이 제 권한은 아닌데, 원래 이른 시간에 해서 어머니와 딸이 같이 프로를 하고 싶었다. 그런데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심야 시간대로 갔다가, 다시 코로나가 끝나면서 돌아갔다. MC분들과 작가분들이 힘들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0회를 맞이한 이 시점에서 앞으로 목표는 무엇일까. 이 CP는 "파일럿 할 때부터 변하지 않은 모토가 있다면 생존이다. 200회까지 생존할 지는 몰랐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는다. 좋은 프로그램으로 앞으로도 생존해서 살아남겠다"고 했고, 김 PD는 "너무 많은 예능이 있는데 이렇게까지 살아남는 게 제작진 입장에서 기적 같다. 앞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버틸 수 있을 때까지 재미를 드리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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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숙은 "해가 되지 않는 방송인 것 같다. 요즘은 자극적이고 이슈를 만들어야 되는데 그런 부담이 없는 프로그램이고 그래서 더 꾸준하게 사랑해주시는 것 같다. 지금 그대로 이 정도의 사랑이 너무 좋다. 우리 우정도 변치 않고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잘 지켜냈으면 한다"고 했고, 김종국은 "자극적이지 않고 착한 프로에 합류하게 된 것에 감사하다. 많은 분이 편안하게 볼 수 잇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