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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자기는 공주고 나는 마당쇠인가. "
이날 영숙이 눈물로 돌싱의 슬픔을 토해낸 가운데 자신도 "진짜 죽고 싶었다"며 힘든 과거를 언급하며 울었다. 해당 사연은 방송에 구체적으로 공개되진 않았다. 영숙은 "실패에 대한 책임 무겁게 지고 죽도록 살아왔다.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닌데 왜 이유없이 비난하는지 모르겠다"며, 이혼 후 주변의 시선을 언급하며 힘들어했다. 이에 영수가 "너무 그거에 강박이 있는 것 같다. 내 입장에서 두 번 세 번은 중요하지 않다"고 하자, 정숙은 "영수님 얘기가 아니라 평균적인 얘기를 듣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영수는 "그럼 나는 내 얘기를 못하나? 공감을 못하는 게 아니다. 나도 가슴이 찢어져봤다. 본인만 그런 게 아니다"고 받아쳤다.
앞서 이들은 데이트를 위해 한 식당에 들어갔으나, 너무 시끌벅적해 서로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다. 1:1 데이트에 맞지 않는 분위기여서 정숙의 표정은 점점 굳어갔다. 식당은 선풍기까지 잘 작동이 되지 않아 결국 중도 퇴장을 결정, 남은 음식은 포장해 가기로 했다.
가는 길 영수는 정숙에게 "되게 산만한 거 알죠?"라고 물었다. 정숙이 "이 얘기 듣고 저 얘기 들어야 해서 그렇다"고 말하자, 영수는 "그걸 산만하다고 한다. 집중을 못 해"라며 쏘아붙였다. 정숙은 "제게 적극적으로 표현해서 고마웠고 진심을 알았다"고 말하다가 "숙소에서 김치찌개를 했다고 했을 때, 알고 보니 제가 가져온 곱창 국물을 그냥 놔둔 거였다"라며 궁금했던 걸 물었다. 영수가 "기본 베이스를 만들어놨다"라고 해명하자 정숙은 "김치도 없고 아무것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영수는 "본인이 직접 봤나. 오해를 한 거다. 날 추궁하려는 건가"라며 불편해했다. 인터뷰에서는 "되게 힘들다. 죽을 것 같다. 남자가 지켜보고 있는데 짜증 난다는 표현을 했다. 저를 신경 안 쓰니까 그런 얘기를 한 거다"라며 답답해했다.
숙소에 돌아와서도 언쟁이 벌어졌고 결국 영수는 "나 신경 쓰지 말고 동생들이나 신경 쓰라. 나 신경썼으면 그렇게 말 안 하지.. 아까 전부터 기분이 나빴다"고 소리 높이면서 둘 사이엔 언쟁이 붙었다.
영수는 또 "난 이 얘길 끝까지 듣고 싶지 않다. 본인 생각으로 이게 옳다고 하는 얘기가 듣기 싫다. 혼자서 얘기하라. 기분 나쁘다"라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갔다. 홀로 눈물을 삼키던 그는 "나는 뭐 그냥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인가. 자기는 공주고 나는 마당쇠인가. 나는 그런 사랑이나 그런 연애를 하고 싶지 않다. 난 낮게 볼 사람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사진 제공=SBS PLUS·ENA PLAY '나는 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