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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막 연 믿보남궁과 첫방부터 터진 갓혜수"…'천원짜리 변호사'vs'슈룹' 본격 주말 시청률 대첩[SC초점]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2-10-16 10:30 | 최종수정 2022-10-20 07:19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연기 보는 맛의 진수를 보여주는 명품 배우들이 주말 안방 극장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됐다. 매회 역대급 시청률을 경신하며 주말 왕좌를 지킨 '믿보남궁' 남궁민과 이에 맞서 새롭게 등판, 첫 회부터 몰아친 '갓혜수' 김혜수의 동시간대 대결이 심상치 않다.

먼저 주말 드라마 왕좌 자리를 선점한 SBS 금토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최수진·최창환 극본, 김재현·신중훈 연출)는 수임료는 단돈 천 원 실력은 단연 최고, 갓성비 변호사가 빽 없는 의뢰인들의 가장 든든한 빽이 되어주는 통쾌한 변호 활극을 그린 작품이다.

지난달 23일 첫 방송된 '천원짜리 변호사'는 2019년 방영돼 많은 사랑을 받은 '스토브리그' 이후 2년 만에 다시 SBS 품으로 돌아온 남궁민을 전면에 내세워 관심을 받았다. 남궁민은 '천원짜리 변호사'에서 괴짜 변호사 천지훈에 완벽 빙의, 대본을 찢고 나온 싱크로율로 다시 한번 그 이름 값을 증명했다. 곱슬머리 헤어스타일부터 화려한 컬러의 슈트와 사연 있는 선글라스까지. 치밀하고 날카로운 변론 속 웃음을 유발하는 괴짜 행동으로 일명 '킹 받는 변호사'로 등극한 남궁민은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추가하며 안방 시청자를 단번에 사로잡았다.


SBS 금토드라마 흥행사(史)에 초석을 깐 주인공이기도 한 남궁민은 이번 '천원짜리 변호사'에서 주춤했던 SBS 주말극을 바로 세우며 '흥행킹' '흥행 보증수표' 역할을 톡톡히 했다. 더불어 천지훈의 과거가 드러난 '천원짜리 변호사' 1막 후반부는 폭발적인 시청률 상승세로 '화제작'의 면모를 드러냈다. 천지훈과 세상을 떠난 약혼자 이주영(이청아)의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와 함께 그가 수임료를 천 원만 받는 변호사가 된 배경이 밝혀지면서 시청률도 지붕킥에 성공했다. 수도권 평균 15.6%, 전국 평균 15.0%, 순간 최고 18.8%를 기록하며, 또 다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동 시간대 시청률 1위의 기록이자, 주간-주말을 통틀어 현재 방영 중인 미니시리즈 전체 1위 기록이다. 나아가 2049 시청률 역시 5.1%라는 높은 수치로 당일 방영된 전체 프로그램 1위를 수성하며 적수 없는 흥행 파워를 재확인시켰다.

고공 행진 중인 '천원짜리 변호사'는 성공적인 1막을 마치고 잠깐 숨 고르기에 돌입, 후반부 완성도 제고를 위해 오는 21일 방송을 휴방하고 '천원짜리 변호사-스페셜'을 방영할 예정이다. 이후 '천원짜리 변호사' 2막으로 오는 22일 컴백, 다시 시청률 사수에 나설 전망이다.


'천원짜리 변호사'에 맞선 새로운 흥행 강자도 등판했다. 바로 tvN 토일드라마 '슈룹'(박바라 극본, 김형식 연출)이 첫 회부터 몰아치는 전개와 캐릭터로 시청자의 눈도장을 찍은 것. 우산의 순우리말인 '슈룹'은 내 자식들을 위해 기품 따윈 버린, 사고뭉치 왕자들을 위해 치열한 왕실 교육 전쟁에 뛰어드는 중전의 파란만장 궁중 분투기를 다룬 드라마다.

지난 15일 첫 방송된 '슈룹'은 2002년 방송된 KBS2 드라마 '장희빈' 이후 20년 만에 사극 드라마로 돌아온 김혜수의 신작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궁에서 가장 걸음이 빠른 걸크러쉬 중전 임화령으로 변신한 김혜수는 자신을 눈엣 가시로 여기는 시어머니 대비(김해숙)의 날 선 신경전 속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사고 치는 아들들을 지키는 모성애 강한 어머니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아침 댓바람부터 담 넘어 기루에 있는 3남 때문에 환복하고 쫓아 나가는 것은 물론 학문과 담쌓은 반항기 충만한 2남은 종학에서도 연일 꼴찌를 면치 못하며 쉽지 않은 자식농사를 몸소 체험하고 있는 중전이지만 그럼에도 파워당당할 수 있는 이유는 더없이 완벽한 장남 왕세자 덕분. 김혜수는 잘 키운 왕세자 하나 덕분에 궁에서 힘을 과시할 수 있는 중전의 아우라를 완벽히 표현했다. 무엇보다 아들들을 위해 두 팔을 걷으며 열혈 뒷바라지에 나선 모성애 가득한 중전의 모습을 선보인 김혜수는 지금까지 안방에 등판했던 궁중 사극의 틀을 깨며 시청자에게 신선한 매력을 전했다.


서막을 올린 '슈룹'은 김혜수를 비롯해 김해숙, 왕 이호 역의 최원영, 간택후궁 수장 황귀인 역의 옥자연 등 캐릭터와 혼연일체 된 배우들의 연기 시너지를 보여주며 시청자를 궁중 암투 세계로 안내했다. 여기에 작품의 진중한 분위기와 코믹한 재미를 덧입힌 섬세한 연출, 흥미롭고 신선한 궁중 스토리로 긴장감을 고조해 끝나는 순간까지 눈 뗄 수 없는 몰입감을 전한 '슈룹'은 첫 회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8.7%, 최고 10.6%를 기록했고 전국 가구 기준 평균 7.7%, 최고 9.4%를 기록, 수도권과 전국 기준 모두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뿐만 아니라 지난 16일 방송된 2회 역시 전국 가구 기준 평균 9.1%, 최고 10.4%를 기록, 1회의 기록보다 1.4%P 상승한 수치를 보이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10% 돌파를 목전에 두며 무섭게 '천원짜리 변호사'를 위협했다.

주말 안방 박힌 돌 '천원짜리 변호사'와 굴러 들어온 돌 '슈룹'의 주말 시청률 대첩이 본격 펼쳐진 가운데 2막을 연 '천원짜리 변호사'가 왕좌를 지킬 수 있을지, 혹은 '슈룹'이 새로운 주말 강자로 떠오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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