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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웹툰 작가 주호민이 자신을 둘러싼 오해를 해명했다.
취미와 본업의 경계선에 있을 때에 대해 주호민은 "만화를 그릴 시간이 없어지고 만화를 그리기가 힘들어지더라. 그래서 그냥 만화를 그리는 걸 틀어놨었다. 나중에 책이 나올 때 교정을 하는데 교정하는 걸 시청자들과 함께 봤다. 틀린 걸 찾으면 햄버거 세트를 쏘겠다고 했더니 안 틀린 것도 틀렸다고 하더라. 그래서 만화 작업도 컨텐츠화를 하게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인기의 비결에 대해 주호민은 "제가 진지한 만화들을 그렸었다. 사회 현상이나 죽음을 소재로 다뤘던 만큼 엄격·근엄·진지한 성격이라고 많이들 생각하실 거 같다. 근데 막상 이말년 작가님하고 나와서 수치심 없이 까불고 되지도 않는 소리를 하고, 그런 게 재미있어 보였나 보다. 40대 접어들면 철없는 모습을 보이기 쉽지 않은데 저희가 그런 얘기를 하는 게 재미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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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민은 "건물주라거나 궁궐에 산다는 건 다 루머다. 그런 거 전혀 없다"며 "제가 2013년에 만화 유료화를 시작했다. 그전까지는 돈 내고 본다는 개념이 없었다. '신과 함께'를 다시 보기 할 때 한 편당 200원을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호민은 "당시 '돈과 함께'라고 욕을 정말 많이 먹었다. 그전까지는 공짜였으니까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럴 수 있다. 그런데 한 달 지나 정산금을 봤더니 그 액수가 제가 석 달 동안 만화를 그려야 벌 수 있는 돈이더라. 마침 그 달에 첫째 아이가 태어났는데, 가정 경제에 도움이 많이 됐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또 이날 주호민의 대표작 '신과 함께'는 영화 시리즈로 제작돼 두 편 모두 관객수 1000만명을 넘겼고 "이게 영화로 제작될 거라고 예상했냐"라고 물었고, 주호민은 "아예 못했다. 저승이 나오고 엄청난 CG가 나오는 걸 기대하기 어려웠다. 이후 CG를 보여줬는데 깜짝 놀랐다"라고 이야기했다.
주호민은 "영화가 잘 돼서 원작자인 제가 인센티브를 많이 받았을 거라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근데 계약을 잘 해서 러닝으로 계약을 했는데 그렇게 극적이지는 않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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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저는 그 순간에 그걸 느꼈다. 인간 주호민이 쓰러지고, 아빠 주호민이 일어난 것으로 생각이 된다. 그래서 그때부터 아이한테 많이 신경을 쓰면서 살아오고 있다. 사실은 아이가 자폐가 있단 얘기를 안 하고 살았다. 굳이 방송에서 '저희 아이가 자폐가 있어요'라는 얘기를 안했다. 그 이유는 진짜 굳이였다. 어느순간 아내가 '오빠는 왜 방송에서 둘째 얘기만 해?'하더라. 내가 그랬나?하고 뒤돌아 보니까 은연 중에 그런 면이 있더라"고 말했다.
주호민은 "너무 그때 부끄럽고, 내가 왜 숨기고 있지? 말해야겠다라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저희 아이가 자폐가 있다'라고 얘기를 했고, 주변에서 '저 사람이 집에서 전화가 오면 나가는 이유가 다 있었구나' 이해를 해주시는 분들도 생겼다"고 전했다.
아이에 대해서 주호민은 "밝고 사람을 너무 좋아하지만 표현이 서툴다. 그래서 사람에게 다가가지만 그만큼의 반응은 오지 않기 때문에 외로워 보이는. 보고 있으면 항상 안아주고 싶은 친구다"라고 이야기했다.
주호민은 "사실 아들이 태어났을 때 육아 만화를 그렸었다. 그게 딱 10년 전이다. 지금 만화를 그린다면 자폐 아동을 키우면서 들었던 생각을 만화를 그려보면 많은 장애, 비장애인 부모들에게 의미있는 만화가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유재석은 "작가님도 '우영우' 드라마를 보고 아쉬웠던 점이 있다는데"라고 질문을 했다. 주호민은 "재미있게 봤다. 자폐 스펙트럼에 대한 이해를 준 드라마다.
또한 주호민은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사람을 주인공으로 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를 보고 아쉬웠던 부분이 있었다고 밝혔다. 주호민은 "('우영우'를) 재미있게 봤다. 자폐 스펙트럼에 대한 이해를 준 드라마다"라면서 "아쉬운 거는 주변 사람들이 천사밖에 없다. 너무 친절하다. 그게 판타지처럼 느껴졌지만, 시청자들에게 장애인 주변인의 롤모델이 제시했다는 점에서는 굉장히 좋게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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