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조은정과 결혼, 너무 행복해"…'자백' 소지섭, 다시 돌아온 소간지의 계절(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2-10-19 10:26 | 최종수정 2022-10-19 14:31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쫀쫀한 스릴러로 새로운 필모그래피를 추가한 배우 소지섭(45)이 더욱 성숙하고 진화된 모습으로 돌아왔다.

스릴러 영화 '자백'(윤종석 감독, 리얼라이즈픽쳐스 제작)에서 밀실 살인사건의 유일한 용의자로 지목된 유망한 사업가 유민호를 연기한 소지섭. 그가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자백'을 선택한 이유부터 작품에 쏟은 열정과 노력을 밝혔다.

스페인 범죄 영화 '인비저블 게스트'(17, 오리올 파울로 감독)를 리메이크한 '자백'은 밀실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남자와 그의 무죄를 입증하려는 승률 100% 변호사가 숨겨진 사건의 조각을 맞춰나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치밀한 구성과 단 한순간도 눈 뗄 수 없게 만드는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로 각색된 '자백'은 국내 정서에 맞는 스토리와 캐릭터를 통해 촘촘한 서스펜스 스릴러를 완성, 10월 마지막 극장가를 찾았다.

특히 '자백'은 소지섭의 첫 서스펜스 스릴러 장르 도전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올여름 개봉한 SF 판타지 액션 영화 '외계+인'(최동훈 감독, 케이퍼필름 제작) 1부에 이어 '자백'으로 다시 한번 가을 극장을 겨냥한 소지섭은 김세희(나나) 밀실 살인 사건의 유일한 용의자로 지목받아 지금까지 쌓아놓은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놓인 사업가로 변신, 지금껏 본 적 없는 낯선 얼굴로 신선함을 전했다. 결백을 주장하지만 사건의 모든 정황 증거가 자신을 범인으로 지목하고 있는 최악의 상황에서 승률 최고의 변호사 양신애(김윤진)를 만나면서 이야기를 이끄는 주인공을 연기한 소지섭은 살인 누명을 벗기 위해 절박하게 호소하고 예민하게 사건을 되짚어 나가는 날카로운 주인공을 입체적인 캐릭터로 만들며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완성했다.


먼저 소지섭은 "내 영화를 보고 평가한다기보다는 그래도 내 낯선 모습이 조금 더 보이는 것 같아 배우로서 만족하는 것 같다. 사실 전작에서 반복된 역할이 개인적으로는 별로 재미가 없어져 스릴러를 도전하게 됐다. 내가 (스릴러 장르) 선택을 늦게 한 것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제안도 많이 없었다. 대부분의 역할이 선역이 많았다. 그렇다고 '자백'의 캐릭터를 단순하게 악역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외계+인'(최동훈 감독)도 악역으로 보면 악역이라고 할 수 있고 '자백'도 처음 선택이 잘못돼 악역이 된 캐릭터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막 영화를 공개했는데 조금 시간이 지나 봐야 어떤 의미가 있을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모습을 보인 것 같아 만족한다"고 자평했다.

밀실 스릴러라는 독특한 장르 역시 소지섭을 사로잡았다. 그는 "갇혀있는 공간에서 촬영을 많이 했다. 호텔도 별장도 밀실에서 진행된다. 사전에 '자백'은 대본 리딩을 많이 해서 불필요한 대사를 다 걷었다. 유민호 대사가 초반에는 많았는데 거의 걷어내 지금의 모습이 나왔다. 리허설을 굉장히 많이 한 작품이었다"며 "밀폐된 공간에서 오는 답답함이 실제로 도움이 많이 됐다. 오히려 굉장히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유명 원작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고백한 소지섭은 "'지금, 만나러 갑니다'(18, 이장훈 감독)를 통해 이미 원작이 있는 작품에 대한 부담감을 많이 경험했다. 그래서 '자백'은 상대적으로 그런 부분에서 부담감은 덜했다. 무엇보다 스릴러 장르를 해보니 캐릭터가 명확해 재미가 있더라. 평소에 하지 못한 쾌감도 있었다. 다만 이 역할을 연기하면서 악몽을 꾼 적이 많다. 누구에게 쫓기거나 누굴 계속 때리거나 이런 반복된 꿈을 꾼다. 아무래도 캐릭터가 너무 괴롭히는 인물이라 그랬던 것 같다"고 말했다.


소지섭은 유민호의 무죄를 입증할 승률 최고의 변호사 양신애 역의 김윤진, 사건의 키를 쥔 그녀 김세희 역의 나나와의 호흡도 자신했다. 그는 "사실 나나를 보고 깜짝 놀랐다. 눈이 너무 좋더라. 연기하면서 나 역시 나나에게 빠져들었다. 이 작품에서 다양한 상황을 같은 공간에서 연기해야 했는데 나도 헷갈리더라. 아마 나나는 더 어려웠을 것이다. 그럼에도 나나는 윤종석 감독의 디렉션을 당황하지 않고 '해볼게요'라며 도전하더라. 그 모습에 많이 놀라기도 했다. 보통 주기만 하는 배우가 있고 받기만 하는 배우가 있는데 나나는 줄 수도 있고 받을 수도 있는 배우더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김윤진에 대해서도 "김윤진 선배는 정말 열심히 하고 아직도 통으로 외운 게 너무 충격이었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서 놀라기도 했고 좋은 자극도 받았다. 어설프게 준비하면 배우 대 배우로서 '완전 밀리겠는데?'라는 기 싸움 아닌 기 싸움을 벌이기도 했다"고 웃었다.

영화 속 압도적인 피지컬에 대해 소지섭은 "지금보다 살이 많이 빠진 상태였다. 일부러 너무 마르지 않게 빼려고 했다. 유민호 만의 선을 보이려고 했다. '자백' 촬영 당시 70kg 초반이고 지금은 80kg대다. 흔히 성수기와 비성수기가 있지 않나? 과거에는 비성수기 때도 다이어트 노력을 많이 했는데 그러다 보니 건강이 안 좋아진 것 같아 요즘은 좀 여유를 가지려고 하고 있다"고 답했다.


소지섭은 결혼 후 취재진과 만난 첫 공식 석상에서 확연히 여유로워진 모습으로 변화를 보였다. 앞서 소지섭은 지난 2020년 4월, 17세 연하 아나운서 출신 조은정과 결혼해 화제를 모은바, 이와 관련해 소지섭은 "결혼하니까 너무 행복하다"며 웃었다.

그는 "나는 몰랐는데 결혼 후 실제로 안정감이 생기더라. 불면증이 없어지고 심리적으로 성숙해졌다"며 "결혼하고 초반에는 아내와 같이 외식도 하고 밥도 먹으니까 살이 많이 쪘다. 식단을 조절 못해 지금보다 살이 찌기도 했다. 아마 아내가 '자백' VIP 시사회도 보러 올 것 같다. 아내에게 '작품이 재미있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주변 사람에게 결혼은 꼭 추천하고 싶다"고 사랑꾼 면모를 드러냈다.

최근 개인 계정을 개설하고 팬들과 소통 중인 소지섭은 "그동안 팬들에게 미안했다. 표현을 자주 하는 것도 아니고 작품을 안 할 때는 두문불출해 만날 기회가 많이 없다. 그래서 시작하게 된 게 개인 계정이다. 개인 계정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고 과거를 추억하면서 재미를 느끼고 싶다. 아이디를 '소간지'라고 한 것도 팬들이 느끼기에 그 자체로 재미를 느낄 것 같았다. '소간지'라는 수식어가 예전에는 너무 부담됐고 그러한 부담 때문에 실험적인 패션도 나온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이제는 같이 놀 수 있는 문화가 된 것 같다. 음반을 내는 것도 정말 좋아서 만든 것이지 장난으로 시도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아마 팬들이 좋아한다면 다시 도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진심을 전했다.

'자백'은 소지섭, 김윤진, 나나, 최광일이 출연했고 '마린보이' '복수의 엘레지'의 윤종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6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피프티원케이,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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