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에스더 “우울증 고통..약도 안 듣지만 직원들 생각하며 견디고 있다” (여에스더TV) [종합]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22-10-19 11:31 | 최종수정 2022-10-19 11:31



[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의학박사 겸 방송인 여에스더가 우울증을 고백했다.

지난 18일 유튜브채널 '여에스더의 에스더TV'에는 '우울증, 어떻게 견뎌야 하나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여에스더는 우울증을 앓고 있는 한 누리꾼의 사연을 읽었다. 슬픔이 묻어나온 누리꾼의 글에 여에스더는 "물론 우울증에는 이론적으로 운동이 좋고 햇빛을 봐야 하고 일상을 유지하고 규칙적으로 생활하면 된다고 한다. 그런데 그게 가능하면 우울증이겠냐"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우울증을 경험하는 분들에게 정신의학과 선생님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씀이 있다. '일상의 루틴을 지켜라'다. 직장을 다니는 분은 계속 직장을 다니고, 학교를 다니는 학생은 학교를 다니고, 가정생활을 하는 분을 계속 가정생활을 하고, 또 헤어지신 분은 그 나름대로 본인의 일상생활을 그대로 유지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보통 우울증이 있는 분들은 학교를 잠깐 쉬거나 직장을 그만 두거나한다. 약한 우울증에서는 환기가 될 수 있다. 우울증은 굉장히 오래가고 조절하는 질병이다. 여행 한 번 갔다 왔다고 금방 낫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다"는 사연에는 "의사선생님의 도움을 받으라고 말하고 싶다. 많은 분들이 우울증에 대해 몸의 병과 비슷하다는 걸 잘 모르는 분이 많다. 우울증은 정신적인 병이라고는 하지만 실제로 뇌에서 행복을 느끼는 능력이 다른 사람들보다 부족한 거다. 행복을 느끼는 세로토닌, 내가 고양이 되는 도파민이 부족해서 그 농도가 낮으니까 가라앉는 거다"라며 "이렇게 오랜 세월 저처럼 우울증으로 고생하는 분들은 약물치료를 받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대부분 약물 치료는 약물을 먹고 나서 4주부터 6주부터 효과가 나타난다. 자살 충동이 심하거나 힘드신 분들은 다른 약을 복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우울증을 앓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약을 먹어도 잘 듣지 않고 잘 좋아지지 않고, 물론 우울증에는 이론적으로 운동이 좋고 햇빛을 봐야하고 규칙적으로 살고 밥도 잘 먹어야 되고 그런거다. 그런데 그게 가능하면 우울증이겠나. 제가 그런 걸 못하니까 맨날 이런 거다"라고 솔직하게 자신의 상태를 밝혔다.

그는 "우울하면 내가 쓸모없게 느껴진다. '이제는 할 거 다 했다. 살 만큼 살았다' 그러면서 마음이 자꾸만 좁아질 때는 이렇게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내가 아직은 쓸모 있는 사람이구나.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구나. 누군가에게는 키다리 아저씨나 키다리 아줌마가 될 수 있구나'라고 생각한다"며 "요즘은 우리 아이들에게도 좋은 엄마이고 싶고 남편에게 잘해야겠지만 멀리 안 가고 가까이에 있는 우리 직원들에게 키다리 아저씨가 되면 제가 아직은 쓸모 있는 사람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하루하루 견디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여에스더와 홍혜걸과 지난 1994년 결혼해 슬하에 2남을 두고 있다. tokki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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