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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의학박사 겸 방송인 여에스더가 우울증을 고백했다.
이어 "많은 우울증을 경험하는 분들에게 정신의학과 선생님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씀이 있다. '일상의 루틴을 지켜라'다. 직장을 다니는 분은 계속 직장을 다니고, 학교를 다니는 학생은 학교를 다니고, 가정생활을 하는 분을 계속 가정생활을 하고, 또 헤어지신 분은 그 나름대로 본인의 일상생활을 그대로 유지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보통 우울증이 있는 분들은 학교를 잠깐 쉬거나 직장을 그만 두거나한다. 약한 우울증에서는 환기가 될 수 있다. 우울증은 굉장히 오래가고 조절하는 질병이다. 여행 한 번 갔다 왔다고 금방 낫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제가 우울증을 앓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약을 먹어도 잘 듣지 않고 잘 좋아지지 않고, 물론 우울증에는 이론적으로 운동이 좋고 햇빛을 봐야하고 규칙적으로 살고 밥도 잘 먹어야 되고 그런거다. 그런데 그게 가능하면 우울증이겠나. 제가 그런 걸 못하니까 맨날 이런 거다"라고 솔직하게 자신의 상태를 밝혔다.
그는 "우울하면 내가 쓸모없게 느껴진다. '이제는 할 거 다 했다. 살 만큼 살았다' 그러면서 마음이 자꾸만 좁아질 때는 이렇게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내가 아직은 쓸모 있는 사람이구나.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구나. 누군가에게는 키다리 아저씨나 키다리 아줌마가 될 수 있구나'라고 생각한다"며 "요즘은 우리 아이들에게도 좋은 엄마이고 싶고 남편에게 잘해야겠지만 멀리 안 가고 가까이에 있는 우리 직원들에게 키다리 아저씨가 되면 제가 아직은 쓸모 있는 사람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하루하루 견디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여에스더와 홍혜걸과 지난 1994년 결혼해 슬하에 2남을 두고 있다. tokki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