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숙 “꿈꾸는 마지막 모습..촬영장서 죽고 싶어”→이경진·김청 아쉬운 하차 (같이삽시다) [종합]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22-10-19 09:54 | 최종수정 2022-10-19 09:55



[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배우 박원숙이 자신이 꿈꾸는 마지막 모습을 말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에서는 옥천에서 이경진, 김청과 보내는 마지막 하루가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는 노인상담 전문가 이호선이 자매들을 찾아 자신이 상담했던 사연들을 들려줬다.

이호선은 "제가 처음 시작했을 때는 노인 상담이라는 게 없었다"며 그러다 우연히 충격적인 상황을 목격하고 노인 상담 공부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눈이 소복이 쌓이던 겨울이었다. 81세의 할머니가 맨발로 우리 집을 찾아온 적이 있었다. 83세인 남편이 매일 성관계를 요청했다더라. 부부관계를 요청하는 것은 괜찮은데 거부를 하면 장작으로 아내를 폭했다고 한다. 할머니가 그날은 도저히 못 맞겠어서 맨발로 도망을 나왔던 거다. 거리가 2km가 넘었다. 1월이 얼마나 춥나"라고 사연을 공개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또 다른 사연도 있었다. 그는 "남편이 81세, 아내가 73세 부부였다. 남편이 성욕이 왕성했다. 왕성 정도가 매일이 아니라 아침 저녁으로 관계를 요청했다더라. 아내가 요청을 해서 상담을 해고 횟수 조절을 했다. 한 달에 한 번 울리는 민방위 훈련 사이렌 때 하기로 약속했다. 그런데 이분들이 지하에 살았다. 민방위 사이렌 소리가 안 들렸던 거다. 그래서 결국 남편이랑 싸우게 됐다. 남편은 한 달에 한번 아니냐고 주장했고 아내는 민방위 때 아니면 끝이라고 했다. 다시 조율을 해서 민방위 사이렌 때 하자고 합의를 봤다"고 전해 웃음을 안겼다.

이호선은 심리학에서는 사람의 몸을 보고 성격을 파악한다고 했다. 특히 박원숙은 골격이 좋아 군인 형이라면서 인내력이 좋다고 분석했다.

이에 박원숙은 "나 인내심 없다"고 부정했지만 다른 자매들은 "인내심이 많다", "참을성 있다"고 말했다.

박원숙은 "몇 십 년 전에 우리 아들 그렇게 되기 전에 '나는 뭔가? 어떤 사람인가?' 배우로서, 이웃집 아줌마로서, 엄마로서. 여러 가지가 너무 부질없고 아무것도 아니고 그래서 속상한 마음에 혼자서 하루 종일 두 다리 뻗고 앉아서 울은 적이 있다. 자아성찰한 날? 내가 내 알에서 깨어난 날? 이런 것처럼 그 다음에 사건사고가 계속 터지고 그러는데도 너무 힘든 일이 있어도 그걸 겪었기 때문에 참아낼 수 있는 내공이 생긴 것 같다. 무슨 일이 있으면 '사람이 죽고도 사는데. 뭘' 이런게 있다. 어제 죽은 사람도 있는데 오늘 내가 살아 있잖아? 그게 감사하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나는 편안하게 '같이 삽시다' 촬영하다가 죽었으면 좋겠다. 나 죽을 때는 이렇게 '같이 삽시다' 촬영할 때라던 지 꽃밭에서 꽃 자르다 죽고 싶다고 늘 그런 생각을 했다"고 돌발 발언해 자매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이호선은 "말씀을 들어보니 마음의 근육 같은 게 만들어졌다. 대개 어떤 일이 벌어지면 사람들은 한 가지 상황에 하나의 방법만 있다고 생각한다. 보니까 몇 개의 방법을 갖고 계신다. 체념, 가진 것을 헤아려보는 능력. 아마 꽃을 돌보는 것 이건 아름다움을 창출해내는 피어나는 꽃을 통해 또 한 번 위로를 받는 것 같다"고 박원숙의 마음을 분석했다.


한편 이날 이경진과 김청의 마지막 인사를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경진은 "함께 살면서 부딪히는 부분들이 있지 않나. 그거를 어떻게 겪고 견디며 지혜롭게 살아가는지 배운 것 같다. 너무 좋은 경험과 많은 만남을 가졌다"고 고마워했다.

김청은 "형제가 있어본 사람도 아니고 여기서 가족 간의 정을 느꼈다. 내 인생에서 언니들이 생겼다는 것, 더불어 사는 것을 배웠다. 같이 살면서 많이 성숙해진 것 같다. 언니들과 정도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박원숙은 6개월 만에 떠나는 이경진에게 "경진이에게 나중에 아프면 연락하라고 했다. 즐거웠고 언짢은 일 있으면 잊자.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경진은 "너무 좋았다. 옥천 집이 너무 편안했다. 살아오면서 사람들과 부딪히는 걸 안 좋아 했는데 이런 것도 삶의 한 부분이 구나를 느꼈다.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 나에 대한 배움도 많이 갖게 됐다. 나는 어쩔 수 없이 드라마가 시작돼서 스케줄이 너무 빡빡하니까. 나의 건강이 중요하지 않나. 안 울려고 했는데 눈물이 난다. 건강하게 잘 살자"라고 눈물을 쏟아냈다. tokki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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