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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生死 경계 판타지" 이혜리X이준영 '일당백집사', MBC 수목극 부활 신호탄(종합)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22-10-19 14:45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새로운 힐링 스토리가 시작된다.

19일 오후 2시 MBC 새 수목극 '일당백집사'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일당백집사'는 죽은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장례지도사 백동주와 일당백의 직원 김집사가 고인의 의뢰로 엮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심소연PD는 "죽기 전 딱 한가지 소원을 빌 수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된 드라마다. 하지만 판타지 속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고 경계에 있는 남녀관계도 그린다"고 소개했다.


MBC는 지난해 6월 방영된 '미치지 않고서야' 이후 1년 4개월 만에 수목극을 편성하며 '드라마 왕국' 부활 신호탄을 쏜다.

심PD는 "드라마PD로서 수목극이 사라진다고 했을 때 아쉽고 속상했는데 1년만에 부활하게 된다고 해서 기뻤다. 우리 작품이 첫 작품이 될 줄은 몰랐다. 슬롯을 여는 작품이다 보니 부담은 어느 정도 있는 것 같다. 슬롯과 관계없이 좋은 이야기는 오래오래 남는 법이니까 부담을 내려놓고 내 일을 열심히 하겠다고 생각했다. 죽음을 누군가의 끝이나 누군가와의 이별 등 슬프게 그리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배우들과도 처음부터 가장 많이 얘기한 지점이었다. 슬플 수 있는 이야기를 담백하게, 유쾌하게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고자 노력한 것이 킬링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입관실이 동화 속 공간처럼 아늑하게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 입관실은 시신이 계시는 안치실과 유가족들이 계시는 참관실 사이에 있어서 생과 사의 경계에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수개월간 수십개월의 도안을 그리며 나온 게 바로 지금의 분장실이다. 우리가 숨겨놓은 의미들이 분장실 곳곳에 숨겨이져 있어서 방송을 보시며 찾아보시는 재미도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작품은 막강하다. '목표가 생겼다'를 연출한 심소연PD와 '응답하라 시리즈'와 '1박2일 시즌1'을 공동집필한 이선혜 작가가 손을 잡았고 걸스데이 출신 이혜리와 유키스 출신 이준영이 남녀주인공으로 호흡을 맞춘다.


심PD는 "배우들이 각자 매력이 강한데 공통적으로 밝은 기운이 있어서 좋았다. 이혜리는 특유의 건강하고 밝은 힘이 없었다면 내가 생각했던 동주를 그리지 못했던 것 같다. 이혜리와 작품을 같이 하게 됐다는 소식을 내 생일 아침에 들었다. 그날을 잊을 수 없다. 이준영은 최근에 했던 작품에서 캐릭터가 강하다 보니 첫 만남에서 내가 긴장했다. 강할 것 같았는데 순딩이였다. 편하고 좋고 배우로서도 사람으로서도 매력이 많다. 이규한은 4년 전 입봉작에서 만난 적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내가 가장 의지하고 신뢰할 수 있는 배우이자 선배님이라 바로 연락을 드렸다. 송덕호는 만난지 5분밖에 안됐을 때 확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있더라. 그 기억이 굉장히 강렬해서 만나자마자 해안이는 이분밖에 할 수 없다는 확신을 했다"고 캐?읗첼 대해 설명했다.


'선암여고 탐정단' '응답하라 1988' '딴따라' 등을 히트시킨 저력이 있는 이혜리는 탁구 에이스였으나 발목 부상으로 라켓을 내려놓고 장례지도사가 된 백동주 역을 맡았다. 백동주는 장례지도사가 된 뒤 기이한 능력을 발현하고 고인의 마지막 부탁을 들어주게 된다.

이혜리는 "장례지도사 자체가 쉽게 접하기 어려운 직업이다. 장례지도자로서 고인의 이야기를 들어주는데 초점을 많이 맞췄다. 이 드라마에 참여하게 되면서 주변 분들께 '만약 갑자기 죽게된다면 어떤 소원을 빌고 싶냐'는 질문을 많이 했었다. 대답이 딱 두가지로 갈리더라. 사랑하는 사람에게 메시지를 전해주고 싶다는 쪽과 이럴 거면 돈 많이 쓸 걸 하는 답변으로 갈리더라. 그래서 다 남은 사람들을 걱정한다는 생각을 하며 동주한테 접근을 해나갔다"고 말했다.

이어 "동주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흔한 인물이다. 장례지도사가 되고 미션들을 수행하면서 히어로적인 면모가 생긴다. 그런 면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주인공이라기보다 관찰자 같은 시선을 많이 보여준다. 시청자의 시점과 비슷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야기에 너무 빠지지 않고 너무 밖으로 돌지도 않고 적정선을 찾으려 애썼다"고 덧붙였다.

또 "작가님과 '응답하라 1988' 이후 또 한번 만날 수 있게 돼서 신기하고 감사했다. 작가님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매력을 느꼈다. 우리 드라마를 한 장르로 규정하지는 못할 것 같다. 처음엔 판타지라고 생각했는데 대본을 보고 현실과 굉장히 맞닿아있고 융화가 잘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님을 뵙고 그런 이야기를 더 재미있고 영하게 풀 수 있겠다, 다양한 세대에 어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에는 원래 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더 강력하게 작용했던 것 같은데 이준영과의 케미가 좋았는지 중후반 부터는 로맨스 케미를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부암동 복수자들'로 연기 데뷔와 동시에 큰 화제를 모은 뒤 '제발 그 남자 만나지 마요' 'D.P' 등에서 안정적인 연기력을 뽐냈던 이준영은 생활 심부름 서비스 일당백 직원 김집사로 분한다.

이준영은 "2년 주기로 성장해 있어서 신기하다. 처음 출연 제안을 주셨을 때 감사했고, 대본이 따뜻해서 꼭 출연하고 싶었다. 각자의 사연들이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을 했다. 현실적인 부분이 많았다. 의뢰하시는 분들의 마음도 따뜻하고 좋았다. 처음에 궁금한게 많아서 이것저것 질문도 많이 드렸는데 감독님이 막힘없이 답해주셔서 꼭 같이 해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규한과의 케미에 대한 질문에 이준영은 "삼촌과 조카 사이"라고 의도치 않은 스포일러를 해 모두를 당황케 했다. 이어 "극중 거의 혼난다. 실질적인 일들을 거의 내가 하려고 노력하고 예쁜 모습을 보여 드리려고 하는데 사장님이 보시기에 썩 예뻐보이지 않는 것 같다"고 대답을 급 마무리했다.


여기에 이규한과 송덕호 태인호 박수영 오대환 등이 합세, 개성 넘치는 캐릭터의 향연을 예고했다.

폭행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했다 1년 6개월 여만에 누명을 벗은 이규한은 '고시촌의 전설'이었다 일당백 CEO가 된 빈센트 역을 맡아 복귀했다. 그는 "빈센트라는 이름만 보고 하겠다고 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동네 형 같은 사람이다. 우리 드라마는 처음부터 매회 스포일러가 있고 반전이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봉수지구대 순경 서해안 역을 맡은 송덕호는 "감독님과 미팅을 했을 때 남도 쪽에 연고가 있냐고 하셨는데 미국에서 태어났다고 해서 빵 터지셨다. 예전에 연극할 때 전라도에서 살다 온 인물을 맡은 적 있어서 러프하게 경험은 해봤는데 작품을 준비하면서 전라도 출신 친구들에게 물어보며 준비했다"고 털어놨다.

작품은 이날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된다.

이혜리는 "이야기의 힘이 있으면 분명 봐주실 거라 생각한다"고, 이준영은 "촬영하다 먹먹해지는 순간이 많았다. 시청자분들도 그런 감정을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이규한은 "우리 드라마 같은 장르는 2022년 유일할 거다. 유쾌하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송덕호는 "이번 작품 특히 더 열심히 했다. 정말 재미있다"고 자신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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