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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결혼지옥' 술만 마시면 이어지는 폭언이 고민인 부부가 출연했다.
남편이 퇴근하고서야 아내는 쉴 수 있었다. 퇴근한 남편도 힘든 건 마찬가지. 아내는 누워있는 남편에게 예민하게 대했다. 남편은 소리 지르는 아이를 찰싹 때렸고 이를 본 아내는 "애를 왜 때리냐"나며 화를 내고 욕설을 했다.
남편과 아내는 반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아내는 남편에 대해 "365일 중 364일 술을 마신다"고 말할 정도. 반주를 하며 남편은 육아에 지친 아내가 서운할 이야기를 했고, 아내는 또 한 번 울컥했다. 결국 또 부부싸움이 됐다. 아내가 바라는 건 따뜻한 말 한마디 뿐인데 그게 왜 그렇게 어려운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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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은 남편에게 "모든 엄마들이 그렇다고 해서 안 힘든 게 아니"라며 아내가 우울증이 맞다고 진단했다. 아내는 "내가 죽고 좀 더 나은 이 사람이 좋은 사람 만나면 아이들을 더 잘 키울 수 있을지 않을까. 제가 밥 먹듯이 하는 말이 '죽고 싶다'다. 내 이름으로 생명보험을 들려고 문의했다. 그 정도로 내가 위태롭구나 싶었다"라며 오열했다. 하지만 병원에 가야겠다는 생각은 못하고 혼자 삭이기만 했다고. 남편 역시 아내가 심각한 진단을 받을까 이를 회피하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남편은 선박 건조 업무를 하고 있었다. 경력 10년 이상의 베테랑이지만 업무 강도는 너무나도 높았다. 아내만큼 남편 역시 가족들을 위해 치열하게 살고 있었다. 고정 월급제가 아니라 일을 한 만큼 수입이 들어오는 상황이라 이번 여름 유독 궂은 날씨가 걱정이었다.
무거운 퇴근길, 집으로 오자마자 남편도 육아로 쉴 수가 없었다. 아내의 격한 말투에 남편은 "집 나간 똥개도 며칠 만에 들어오면 반겨주는데. 일도 못하니까 그냥 저 무시한 것"이라 오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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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싸우는 게 너무 겁이 났다. 그래서 몰래 캐피탈 대출에 손을 대서 월급인 척했다. 몇 개월 동안 출근한 척 찜질방에 가있었다"고 고백했다.
남편은 비염이 있는 아이들에게 전동 콧물흡입기도 못 사주는 자기 자신을 원망했다. 미안함에 말도 못 잇는 남편은 하염없이 눈물만 쏟았다.
남편은 "저는 급여일이 제일 싫다. 저희는 폭풍처럼 싸움이 시작된다. 차라리 싸워서 해결이 된다면 날마다 싸우고 싶다"고 털어놨다.
아내가 말려도 술을 더 사온 남편은 쇼핑몰에서 옷 한 벌 못 샀던 게 마음에 걸려 속마음을 털어놨다. 취중 하소연은 아내를 향한 욕설로 번졌다. 아내의 산후우울증, 경제적 문제보다 더 심각한 건 서로를 향해 매일 반복되는 폭언. 아내는 "남편이 왜 그렇게 술을 마시면 변하는지 궁금하고 남편의 변한 모습 때문에 저도 변한 거 같다. 뭐가 문젠지 알고 싶어서 출연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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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싸움이 격해지면서 아이들도 잠에서 깼다. 아내는 아이들을 달래러 갔고, 남편은 거실에서 아내와 아이의 모습을 조용히 지켜봤다.
wjle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