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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박세완에 뮤지컬 영화 도전은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
첫사랑, 우정, 가족애 등 남녀노소가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그린 '인생은 아름다워'는 삶의 희로애락을 아름다운 선율로 표현했다. 여기에 박세완은 첫사랑을 시작한 고등학생 어린 세연 역을 맡았다.
2년 만에 작품을 선보이게 된 박세완은 "저에게 너무 소중했던 작품이었기 때문에 촬영하면서도 힐링을 많이 받았다"며 "만약 제가 노래를 잘했다면 뮤지컬을 해보고 싶은 소망이 있었는데, 아쉽게도 딱 코인 노래방에서 부를 수 있는 수준이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조금이나마 뮤지컬 장르에 대해 알게 되고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세완은 옹성우와 함께 임병수의 '아이스크림 사랑' 음악에 맞춰 풋풋한 사랑을 노래했다. 그는 "작품 촬영 전에 연습을 꽤 많이 했다"며 "드라마 '땐뽀걸즈' 촬영할 때만해도 제가 춤, 노래 자칭 에이스였는데 옹성우를 만나고 나서 많이 반성했다. 처음 연습 때부터 100% 온 힘을 다했는데, 안무 선생님께서 계속 체력을 아끼지 말고 연습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더라(웃음). 상하체가 따로 분리된 동작을 소화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 후시 녹음을 할 때는 마이크 앞에 가까이 딱 붙어서 노래를 해야 했는데 처음 부스 안에 들어갔을 때 스태프들이 모두 저를 쳐다보셔서 심장소리가 제 귀에 들릴 정도로 긴장됐다"고 준비 과정을 떠올렸다.
어린 세연의 첫사랑으로 열연을 펼친 옹성우에 대해서는 "'프로듀스 101 시즌2' 방영 당시, 저는 대학생이었다"며 "학교에만 가면 친구들이 이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옹성우와 조금 서먹한 관계에서 촬영을 시작했는데, 세연은 정우 선배를 바라보고 떨리는 눈빛을 연기해야 하지 않나. (옹성우가) 잘생겨서 몰입하기 쉬웠다"고 웃었다.
세연의 고등학교 시절 단짝 친구 현정 역을 맡았던 배우 심달기를 향한 극찬도 이어졌다. 박세완은 "저는 달기를 원래부터 알고 있었는데, 자유롭게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반했다. 제가 하고 싶은 연기를 달기가 먼저 하고 있더라. 정우 선배(옹성우)와 셋이서 떡볶이 먹는 장면을 찍을 때도 저는 예쁜 척하기 바빴는데 달기가 그 장면을 잘 살려준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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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감독님이 첫 미팅 때는 '염정아 선배랑 닮았다'고 말씀을 별로 안 해주셔서 잘 몰랐다. 그런데 촬영을 거듭할수록 옹성우와 류승룡 선배가 많이 언급해주셔서 '정말 닮았나' 혼자 생각하게 됐다. 제가 겉으로 티 내는 스타일은 아니라 염정아 선배를 향한 사랑을 혼자 몰래 키워나갔다. 요즘 염정아 선배가 멀리서 걸어오는 모습만 봐도 울컥한다"고 고백했다.
촬영 현장에서 자유롭게 연기를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준 최국희 감독에게도 감사함을 전했다. 박세완은 "감독님께서 여러 버전으로 생각해온 거 다 해보라고 하셨다. 제가 스케줄을 병행했던 드라마보다 영화 촬영이 먼저 끝나서 속으로 '감독님은 정말 천재이신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항상 여유 있게 연기할 수 있는 시간을 주셨기 때문에 떨리는 마음을 억지로 표현하려고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영화 '육사오'에서 북한군 병사 역할을 완벽히 소화했던 박세완은 이번 작품에서 전라도 사투리를 맛깔스럽게 구사하며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하기도 했다. 그는 "전라도 사투리가 중국어 성조처럼 미세하게 억양이 달라서 혼자 핸드폰 녹음을 듣고 달달 외우면서 연습했다"며 "반면 '육사오'를 준비할 때는 많은 분들이 북한 사투리를 잘 모를거라고 생각해서 나름 자신감을 갖고 준비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작품을 촬영하면서 가장 생각났던 사람에 대한 질문에는 "어머니"라고 답했다. 박세완은 "어머니가 아파트 부녀회 단체 카톡방에 이미 영화 이야기를 해놓으셨더라. 저도 어머니께 빨리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설레는 마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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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지막 20대를 보내고 있는 박세완은 내년에 찾아올 서른 살이 더욱 반갑게 느껴진다고. "그동안 성격적으로 많이 닫혀있었는데, 최근 들어 마음이 열리게 됐다. 앞서 출연했던 작품이 좋은 반응을 얻게됐고 30살의 박세완이 기대돼 빨리 만나보고 싶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