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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전원일기' 식구들이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김혜정과 함께 20대 초반에 '전원일기'에 합류했던 박순천은 "당시 (김혜정이) 결혼 전이었는데 속옷을 안 입고 남자 옷 입고 빨래터에서 씻는 장면을 촬영했는데 지금까지 본 중에 아무리 화장품 광고라고 해도 그 컷만큼 예쁜 걸 못 봤다. 그때 혜정이 진짜 예뻤다"며 추억을 회상했다. 당시 감독님의 권유로 속옷을 안 입고 촬영했다는 김혜정은 "촬영 전에 감독님하고 많이 싸웠다. 비키니 입은 것보다 러닝셔츠가 달라붙어서 젖으면 더 관능적으로 보인다면서 씻는 것도 관능적으로 하라고 했는데 내가 못 하겠다고 했다. 근데 하라고 해서 진땀을 흘리면서 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김수미는 "그만큼 자연스럽고 생동감이 있어서 현장을 살린 거다"라고 칭찬했다.
이후 시장에 갔던 멤버들이 돌아와 '전원일기' 식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저녁 식사 준비를 하던 김용건은 "우리가 오늘을 얼마나 기다렸냐. 이런 시간 생각지도 못했다"며 감격했다. 이를 들은 김혜정은 "앞으로 20년 후에 또 만난다고 하면 몇 명이나 만날 수 있을 거 같냐"며 웃었고, 김수미는 "나는 다이다. 아임 다이"라고 말해 폭소케 했다. 이에 김용건은 "나도 다이냐"고 했고, 김수미는 "오빠는 특별한 사람이다. 오빠는 전 세계 남자들의 로망"이라며 77세에 늦둥이를 본 김용건에게 돌직구를 날려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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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김수미는 "왜 소품을 못 먹게 했냐"며 최불암에게 섭섭함을 토로했다. 그는 "설날에 곶감이 쌓여 있어서 출출해서 곶감 두 개를 챙겼는데 소품 아저씨가 '곶감 내놔요'라고 했다. 창피했는데 그때 선생님이 '소품 먹고 출세한 배우 없다'라고 했다. 잊히지가 않는다"며 "난 지금도 곶감만 보면 그 생각이 난다. 얼마나 창피했겠냐"며 원망했다. 김수미의 원망을 듣고 웃음을 터뜨린 최불암은 "소품이 딱 그만큼만 있어서 그랬다"고 해명했고, 김용건은 "녹화 전에 미리들 집어 먹으니까 어떨 때는 빈 그릇을 갖다 놓더라"고 거들어 웃음을 안겼다. 또 김수미는 극 중 김회장네 강아지 삼월이를 다른 드라마에서 빌려 간 후 검은색으로 칠해서 검둥이로 변장시켰던 일화를 공개해 웃음을 더했다.
이 밖에도 김수미는 "'전원일기' 환갑잔치 촬영 후 전국에서 선물을 엄청 받았다"며 "금반지와 돈을 선물로 받기도 했다"며 당시 인기를 자랑했다. 또한 전국으로 사인회를 다닐 정도로 '일용엄니'의 인기가 독보적이었다고. 이에 김용건은 "그러니까 (김수미가) 그때 60층짜리 빌딩을 산 거 아니냐"라고 농담해 폭소케 했다.
극 중에서 '일용엄니' 며느리 역할을 맡았던 김혜정은 처음 섭외받았을 당시를 떠올리며 "김한영 선생님이 '좋은 혼처 자리가 있는데 결혼할래?'라고 해서 '아직 결혼할 생각 없다'고 했더니 일용이 색시 역할로 생각하고 있다고 하시더라. 그때 너무 좋아서 먹먹했다"고 밝혔다. 김수미는 박은수와 김혜정이 촬영 당시 실제로도 부부처럼 행동했다면서 "박 선배가 널 마누라 같이 대했다. 퉁명스러운데 굉장히 챙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혜정이는 일용의 아내로 완전무결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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