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정, 속옷 안 입고 '전원일기' 촬영한 이유→김용건 "김수미, 60층 빌딩 샀다" ('회장님네 사람들')[종합]

조윤선 기자

기사입력 2022-10-17 22:08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전원일기' 식구들이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17일 방송된 tvN STORY '회장님네 사람들'에서는 '전원일기 '촬영 당시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됐다.

이날 '일용네' 식구 김수미, 박은수, 김혜정이 모여있는 집에 둘째 며느리 박순천이 등장해 반가움을 자아냈다. '전원일기' 식구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 박순천은 "20년 가까이? '전원일기' 끝나고 처음 뵙는데도 선배님들 뵈니까 난 순영이로 돌아가더라. 그래서 속으로 웃음이 나왔다. '전원일기'는 참 희한한 드라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김혜정과 함께 20대 초반에 '전원일기'에 합류했던 박순천은 "당시 (김혜정이) 결혼 전이었는데 속옷을 안 입고 남자 옷 입고 빨래터에서 씻는 장면을 촬영했는데 지금까지 본 중에 아무리 화장품 광고라고 해도 그 컷만큼 예쁜 걸 못 봤다. 그때 혜정이 진짜 예뻤다"며 추억을 회상했다. 당시 감독님의 권유로 속옷을 안 입고 촬영했다는 김혜정은 "촬영 전에 감독님하고 많이 싸웠다. 비키니 입은 것보다 러닝셔츠가 달라붙어서 젖으면 더 관능적으로 보인다면서 씻는 것도 관능적으로 하라고 했는데 내가 못 하겠다고 했다. 근데 하라고 해서 진땀을 흘리면서 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김수미는 "그만큼 자연스럽고 생동감이 있어서 현장을 살린 거다"라고 칭찬했다.

이후 시장에 갔던 멤버들이 돌아와 '전원일기' 식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저녁 식사 준비를 하던 김용건은 "우리가 오늘을 얼마나 기다렸냐. 이런 시간 생각지도 못했다"며 감격했다. 이를 들은 김혜정은 "앞으로 20년 후에 또 만난다고 하면 몇 명이나 만날 수 있을 거 같냐"며 웃었고, 김수미는 "나는 다이다. 아임 다이"라고 말해 폭소케 했다. 이에 김용건은 "나도 다이냐"고 했고, 김수미는 "오빠는 특별한 사람이다. 오빠는 전 세계 남자들의 로망"이라며 77세에 늦둥이를 본 김용건에게 돌직구를 날려 웃음을 자아냈다.

이윽고 저녁 시간이 다가오자 모두가 기다리던 '양촌리 회장님' 최불암이 등장했다. 최불암이 나타나자 '전원일기' 식구들은 모두 일어나 반겼고, 박순천은 눈물까지 글썽였다. '전원일기' 종영 후 20년 만에 함께하는 식사 자리에 식구들은 모두 감격을 금치 못했다.


'전원일기' 식구들은 식사를 하면서도 추억을 회상하며 이야기를 멈추지 않았다. 김수미는 '전원일기' 캐스팅 후 연습실에서 박은수를 처음 만났을 당시를 떠올렸다. 극 중에서는 모자 관계였지만, 실제로는 박은수가 김수미보다 두 살 더 많은 선배. 김수미는 "(당시 박은수가) 우리가 한 식구로 나온다고 하길래 부부 역할이냐고 했더니 '네가 내 엄마'라고 했다"며 "그때 내가 29세였는데 왜 나한테 이 역할을 줬을까 궁금했다"고 말했다. 이에 최불암은 "굉장히 기발했다. 일용엄니는 그런 캐스팅이 없다"며 일용엄니 캐릭터를 잘 살린 김수미의 연기력을 극찬했다.

한편 이날 김수미는 "왜 소품을 못 먹게 했냐"며 최불암에게 섭섭함을 토로했다. 그는 "설날에 곶감이 쌓여 있어서 출출해서 곶감 두 개를 챙겼는데 소품 아저씨가 '곶감 내놔요'라고 했다. 창피했는데 그때 선생님이 '소품 먹고 출세한 배우 없다'라고 했다. 잊히지가 않는다"며 "난 지금도 곶감만 보면 그 생각이 난다. 얼마나 창피했겠냐"며 원망했다. 김수미의 원망을 듣고 웃음을 터뜨린 최불암은 "소품이 딱 그만큼만 있어서 그랬다"고 해명했고, 김용건은 "녹화 전에 미리들 집어 먹으니까 어떨 때는 빈 그릇을 갖다 놓더라"고 거들어 웃음을 안겼다. 또 김수미는 극 중 김회장네 강아지 삼월이를 다른 드라마에서 빌려 간 후 검은색으로 칠해서 검둥이로 변장시켰던 일화를 공개해 웃음을 더했다.


이 밖에도 김수미는 "'전원일기' 환갑잔치 촬영 후 전국에서 선물을 엄청 받았다"며 "금반지와 돈을 선물로 받기도 했다"며 당시 인기를 자랑했다. 또한 전국으로 사인회를 다닐 정도로 '일용엄니'의 인기가 독보적이었다고. 이에 김용건은 "그러니까 (김수미가) 그때 60층짜리 빌딩을 산 거 아니냐"라고 농담해 폭소케 했다.

극 중에서 '일용엄니' 며느리 역할을 맡았던 김혜정은 처음 섭외받았을 당시를 떠올리며 "김한영 선생님이 '좋은 혼처 자리가 있는데 결혼할래?'라고 해서 '아직 결혼할 생각 없다'고 했더니 일용이 색시 역할로 생각하고 있다고 하시더라. 그때 너무 좋아서 먹먹했다"고 밝혔다. 김수미는 박은수와 김혜정이 촬영 당시 실제로도 부부처럼 행동했다면서 "박 선배가 널 마누라 같이 대했다. 퉁명스러운데 굉장히 챙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혜정이는 일용의 아내로 완전무결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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