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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역시 갓혜수다. 조선판 'SKY캐슬'로 불린 tvN 토일드라마 '슈룹'(박바라 극본, 김형식 연출)이 꽉 채운 열연으로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대비의 눈에 대군들은 그저 못마땅하기만 할 터. 그녀는 대군들을 '저런 거'라고 칭하며 한 마디 톡 쏘아붙였다. 화령도 지지 않고 '노파심을 거두라'고 응수하지만 이들의 설전은 점점 묘한 방향으로 전개, 서로의 자존심을 건들며 팽팽하게 날을 세웠다.
그러던 중 세자가 정신을 잃고 쓰러지면서 화령에게 위기가 닥쳤다. 급히 주위를 가리고 아들을 품에 안은 화령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세자의 병은 피가 부족해 생기는 혈허궐로 이는 이호가 왕자였던 시절 당시 국본이었던 태인세자가 걸렸던 병이기도 했다.
어의의 출타부터 배동 선발까지 모든 것에 대비가 관련돼 있자 화령은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여기에 대비전에서 제왕 육성 비법서를 후궁에게 주었다는 전갈까지 접하자 본능적으로 국본의 자리가 위험해질 것이란 걸 감지했다. 설상가상으로 대비에게 세자의 병을 들키게 되면서 화령은 처음으로 대비에게서 두려움을 느꼈다.
화령은 세자와 같은 병을 앓았던 태인세자가 어쩌다 병을 얻었고 이후 이호가 어떻게 왕이 된 것인지 알아야 했다. 만약 제왕 육성 비법이 존재한다면 과거의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으리란 법이 없으며 이는 곧 자신도 태인세자를 잃은 폐비 윤왕후(서이숙)의 전철을 밟을 수 있기 때문이다.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밤 윤왕후를 찾아간 화령은 흙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두려워 왔다. 큰소리치며 덤벼보라 했지만 지키는 방법을 몰랐다"라며 눈물로 호소했다. 면면에 무섭고 두려운 기색이 역력했지만 자식을 지켜야 한다는 강한 의지도 서려 있었다. 그러고는 "소문에도 기록에도 없는 두 분만이 알고 계신 그 모든 것들이 알고 싶습니다"라며 과거 태인세자가 살아있던 시절 윤왕후와 대비 사이에 벌어진 왕실의 비밀을 물었다. 이를 무겁게 바라보는 윤왕후와 간절한 화령의 눈 맞춤을 끝으로 1회가 막을 내렸다.
드디어 서막을 올린 '슈룹'은 김혜수(화령 역)를 비롯해 김해숙(대비 역), 최원영(이호 역), 옥자연(황귀인 역) 등 캐릭터와 하나 된 배우들의 연기 시너지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궁중 암투가 피어오르는 극의 세계로 안내했다. 여기에 작품의 진중한 분위기와 코믹한 재미를 덧입힌 섬세한 연출, 흥미롭고 신선한 궁중 스토리로 긴장감을 고조해 끝나는 순간까지 눈 뗄 수 없는 몰입감을 선사했다.
그 결과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8.7%, 최고 10.6%를 기록했고 전국 가구 기준 평균 7.7%, 최고 9.4%를 기록, 수도권과 전국 기준 모두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또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도 수도권 평균 3.2%, 최고 4.1%, 전국 평균 3.3%, 최고 3.9%를 기록하며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케이블, IPTV, 위성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