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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옥 "아내·딸에 소외되는 느낌, 들러리다...황혼 이혼 걱정에 불안감" ('금쪽상담소')

정안지 기자

기사입력 2022-10-14 22:46 | 최종수정 2022-10-14 22:46



[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김병옥이 "나 혼자 남게 될까봐 두렵다"고 털어놨다.

14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는 악역 전문 배우 김병옥이 출연해 황혼 이혼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이날 김병옥은 '금쪽상담소'를 찾은 이유에 대해 "황혼 이혼을 하는 친구도 있으니까"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집에서 소외되는 느낌이 든다. (아내와 딸들이)자기들끼리 얘기를 다 끝내놓고 뒤늦게 나한테 물어보는 경우가 있다"면서 "나는 들러리야? 서열 5위다"고 했다.

김병옥은 "그럴 때마다 가족들에게 화를 냈었다. 나를 왜 이해해주지 못할까. 그럴 때 굉장히 불안감이 있다"면서 "황혼 이혼한 친구도 있으니까"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딸들하고 아내는 같이 모일 거 아니냐. 결국 나 혼자 남게 될까봐 두렵다"고 덧붙였다.


김병옥은 "쉬는 날엔 집에서 세 끼를 먹지 않냐. 문득 '하루 한 끼만 먹어야 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더라"면서 "집에서 세 끼를 먹는다는 게 불편하더라. 집에 계속 있으면 불편한 공기가 흐르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이어 "쉬는 날에도 집에서 나와 카페에서 홀로 시간을 보내고 집에 간다. 이젠 습관이 됐다"고 했다.

김병옥은 지난 날 가족들에게 독선적이었던 자기 모습을 되짚으며, 일방적인 선택으로 힘들어했던 가족을 보며 후회와 자책 속에서 시간을 보냈다고 고백한다.

김병옥은 "아내가 9년간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았다. 아버지가 치매를 앓았는데 그때 부드럽게 얘기해 주지 못했다. '그것도 못해?' 이런 식으로 생각을 했다"면서 "일방통행이고 독단적이었다. 가족의 불만이 컸다. 나중에 내 일방적인 선택으로 힘들었던 시간들을 털어놓더라. 정말 반성을 많이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독선적이고 일방적인 행동들이 지금 돌려 받는 게 아닐까?"라고 털어놨다.


김병옥은 집 밖에서는 거절하지 못하는 극과 극의 면모를 보였다. 그는 "못 먹던 삼겹살을 타인을 위해 먹고, 보험 권유 전화에 보험 가입과 자동차 보증, 신용 대출 보증까지 서줬다"고 털어놨다. 이어 "사회적 약자이기 때문에 참고 산다"고 덧붙였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자신을 사회적 약자라고 생각한 이유에 대해 물었다. 김병옥은 "신입생 환영회 때부터 맞았다"면서 "마흔이 넘도록 비중 있는 배역을 맡아 본 적 없었고, 따돌림 당하고 동료들이 '쟤 가되겠어?'라며 무시를 당했다"면서 무명 배우 시절 아픈 과거를 털어놨다. 밖에서 모든 것을 쏟아 부은 후 가족을 챙길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김병옥이었다.


또한 김병옥은 "보증을 잘못 서서 부모님이 물려주신 집을 팔아서 갚았다. 믿었던 사람에게 느낀 배신감, 억울함에 맨 정신으로 버틸 수 없어 소주를 마시고 잤다"면서 "가족에 대한 죄책감이 컸다"고 털어놨다. 그는 "부모님이 상가 건물을 물려주셨다. 상가 정리 후 돌아가실 때까지 모시고 살았다"며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이고 싶다"고 했다. 그러자 오은영 박사는 "그래서 거절을 못하는 거다. 마음 한 구석에서는 나쁜 면이 있다고 생각을 하는 거다"면서 "싫은 소리를 못하는 게 아닌 부모님의 신조를 지키겠다는 마음이 큰 거 같다"고 했다.

김병옥은 "어리석었다. 어리석게 살았다. 지혜롭지 못했다"고 했고, 오은영 박사는 "가족들과 99% 농담한다고 하셨다. 유머와 위트는 너무 좋은 방어 기제이지만 필요할 때는 진심을 잘 전달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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