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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게은기자] 정신건강 의학과 전문의인 오은영 박사가 모유를 끊지 못하는 6세 딸 사연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오 박사는 "너무 당황했다. 애가 너무 커서 저도 좀... 굉장히 놀랐다"라며 말을 잇지 못했고 엄마에게 "모유 수유를 중단할 계획이 있냐"고 질문했다. 이에 엄마는 "끊고 싶고 끊으려고 했는데 그때마다 애가 찾으면 다시 하게 된다"며 수유를 위해 매운 음식과 술을 먹지 않는다고도 했다. 4년간 생리를 못했고 생리 주기가 돌아온 지는 겨우 1년이 됐다고. 이에 오 박사는 "이렇게 수유를 하면 생리가 안 나오고 임신 준비에도 문제가 생긴다. 몇 년째 지속되면 엄마의 건강 상태에도 문제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금쪽이 엄마는 남편이 돌아오자 "아이가 너무 껌딱지다 보니 집안일 진행이 안 된다. 수유도 못 끊어서 상처도 났다. 아이에게 '찢어져서 아프니까 제발 먹지말라'고 해도 안되더라"라고 토로했다. 남편은 "단유는 언젠가 겪어야 할 일이다. 그전에 두 번의 기회가 있었는데 못하지 않았냐"라며 답답해했다. 오히려 딸보다 아내의 의지가 없다며 지적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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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공개된 금쪽이 가족의 일상. 금쪽이 엄마는 빵집에서도 금쪽이를 등에 업고 빵을 골라 의아함을 안겼다. 구원투수 외할머니가 등장해 "엄마 힘든데 좀 내릴까?"라고 설득해도 내려올 생각을 안했다. 오 박사는 "이 프로그램을 오래 했지만 역대급으로 충격적인 장면"이라며 "안쓰러운 게 아니라 기괴하다. 분리되지 않은 한 덩어리같다. 너무 이상하게 느껴진다.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며 돌직구를 날렸다. 업어주는 이유에 대해 엄마는 "애가 말하면 업어주게 된다. 아이에게 거절을 잘 못했다. 아이가 스트레스 받을까 봐 그렇다"고 말했다.
오 박사는 아이를 업어주면 안 되는 이유에 대해 "사람은 중력을 거슬러야 걸을 수 있다. 이런 감각을 다뤄야 대뇌를 각성시켜 자신의 움직임을 인식하고 파악할 수 있다. 또 주의력이 발달되고 안와 운동, 고개 움직임을 통해 집중력 발달, 자기조절능력을 키우게 된다. 걷는 건 너무 중요한 거다. 아이에게 꼭 필요한 과정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VCR에서도 밤낮을 가리지 않는 수유 장면이 이어졌다. 아이를 안고 다니면서 수유하는 모습까지 포착되기도. 오 박사는 "나이에 맞게 해줘야 한다. 엄마는 모유 수유가 힘들다고 하는데 엄마는 모유수유에서 정신적 충족감을 받는 것 같다"고 꿰뚫었다. 이에 엄마는 "제가 딸보다 분리불안이 심한 것 같다"고 털어놨다. 오 박사는 "힘든 과정도 이겨내야 내면이 성장하는데 엄마는 아이를 스트레스 제로 상태로 키우려고 한다. 그러면 스트레스를 견디는 힘이 안 생긴다"고 직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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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 수유는 모녀의 건강도 위협했다. 유방 초음파 결과에서 엄마는 혹이 없다는 결과를 들었지만 담당의는 "젖은 물리면 계속 나오게 돼있다. 모유 수유를 하면 서로가 힘들다. 이제 떼야 한다. 여성 호르몬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배란 억제로 생리가 안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금쪽이는 검진 결과, 심박수는 분당 135회 정도 뛰었고 갑상샘항진증 진단을 받았다. 꾸준한 약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하지만 집으로 돌아온 후에도 엄마는 모유 수유를 이어갔다.
오 박사는 아이가 갑상샘항진증을 받는 경우는 드물다면서 "100%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말할 수 없지만 심리적 이유를 고려 안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금쪽이 엄마는 "딸만 한 나이였을 때였다. 엄마가 옆에 있었으면 안 좋은 일을 안 당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부모님도 남편도 모르는 일이다"라며 과거 트라우마가 자신의 양육 과정을 만든 것 같다고 눈물 고백을 했다.
금쪽이는 인터뷰에서 아직도 모유를 먹는 이유를 묻자 "안 그러고 싶은데 자꾸 그렇게 된다"며 "엄마 미안해요. 엄마가 아픈 건 싫어요. 사랑해요"라고 말했다. 오열한 금쪽이 엄마는 "제가 잘못하고 있었던 것 같다. 아이를 더 망치면 안되겠다"고 다짐했다. 오 박사는 "아이와 내면의 힘을 함께 길러가시라"며 '안전한 이별' 솔루션을 건넸다. 더 이상 모유 수유와 어부바를 해주지 말라고 했다.
다음주 예고편에서는 위기가 담겨 궁금증을 더했다. 엄마는 카메라를 가려 단유 실패를 떠올리게 했고 오 박사는 "엄마가 방해꾼"이라고 지적했다.
joyjoy90@sportschosun.com